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09/07/16

#1.

글을 쓴다는 것은,

더 정확하게 불질을 한다는 것은

무언가 흥미를 느끼거나, 경악할 정도의 분노할 일이 있다거나,

고민할 무언가가 존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런데, 최근 글을 쓰는 주기와 소재들을 주욱

훑어보았을때, 심심한 거다. 인생이...

 

 

사람을 안 만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활발하게 누군가를

만난다고 할 수도 없다.

책을 안 읽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활발하게 무언가를

읽고 고민한다고 할 수도 없다.

불질을 안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활발하게 어떤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주욱 지속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그 상태가 익숙해져버렸다.

 

어떻게 하면 인생이 즐거워질까요?

어떻게 하면 인생은 살 만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을 문의한 결과

대답은

열중에 일곱은 '그러니 연애를 해라'로 귀결되기에

이 질문 하는 것도 그만 둬 버렸다.

 

 

뻔한 이야기도 싫고,

모르는 이야기도 싫고,

소소한 개인의 일상이 중요하다고 외치면서도

너무 소소해져버린 일상도 싫고.

바야흐로, 질/풍/노/도/의/시/기

 

인가 싶다.

 

 

 

 

#2.

 

우연히

'민중의 집'을 발견했다. 정말 발견헀다.

평소엔 잘 들어가지 않는 골목인데,

사람 피하려다 들어간 골목에 '민중의 집'이라는 곳이 있어서  놀랐다.

물론 구석에 있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민중'이라는 이름을 크게 내세운 곳이 있다니...라는 생각때문에서였다.

 

처음엔 교회인가 싶어 기웃거리고,들어가 볼까 하다가

 

지저분한 꼴로 찾아갔다가 쫓겨날 수도 있다.

아니면 최악의 상황, 아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뻘줌해하면서 나올 것이다.

 

등등의 생각이 들면서 그냥 돌아섰다.

 

신기한 동네.

지역공동체라는 게 서울에서는 힘든가 싶다가도

동네에서 요런 곳을 발견하면

십년 넘게 살아온 주민으로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뿌듯한 건 뭘까...

 

여기서 페미니즘 강좌를 개최하면 꼭꼭 듣고 싶단 생각을 하면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