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1일(목요일, 19일차) : 훼(티엔무사, 왕릉)→하노이

 

- 아침 일찍 기상. 짐 정리 후 체크 아웃. 하노이행 버스요금, 시티투어 비용, 숙박비, 호텔 미니바에서 빼먹은 물 한 통 값 지불. 55USD+10,000VND


- 시티투어 버스 기다리는데 오토바이 2대가 와서 타고 향강 선착장에 와서 보트에 승선. 오토바이는 처음 타봤는데 남녀운전사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전했다. 무리해서 달리지 않았다. 보트에는 서양인들 6~7명 정도 미리 타고 있음. 승객들 기다리고 있는 중.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훼는 온통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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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가 도착했다. 8:35am. 가이드의 이름은 빈(Binh)이라 했다. 많은 사람이 더 도착한 후에야 보트는 출발했고 향강을 가로질러 갔다. 첫 장소는 베트남 쿵푸를 보여주는 곳이었는데 한 사람 당 30,000VND의 입장료를 내야 했다. 안 보고 그 옆 카페에서 콜라 5,000VND, 카페스아농 10,000VND을 마셨다. 쿵푸 보여주던 것이 끝나 따라 나와 배에 올랐다.
 

- 배는 다시 티엔무사에 도착했다. 탑은 멋있었다. 높이와 규모, 장식적 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전탑은 다른 탑보다 장점이 많다. 조형 예술이라기보다 건축이라 할 수도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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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을 돌아 금당 뒤편에는 틱 꽝 득 스님이 1963년 사이공까지 타고 갔던 오스틴 자동차가 보관, 전시되어 있었다. 그는 사이공 정권의 응 오 딘 지엠 정권에 항의하는 의미로 분신, 소신공양을 했고 이 사진이 미국과 유럽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반전운동은 더욱 거세게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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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는 아주 천천히 간다. 내 옆 아저씨는 스웨덴 사람인데, 혼자 온 여행자인 것 같다. 캠코더로 무언가를 계속 찍는다. 그의 영상은 어떤 소용이 있을까? 두고 온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인가. 배에는 남미, 프랑스, 영국, 스위스, 그리고 베이징, 광동성 등에서 온 사람들이 타고 있다.
 

- 이런 투어 상품은 이제 좀 지겨워진다. 그래도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는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식의 투어를 하지 않았어도, 이미 달랏에서 우린 다른 이들이 겪지 않은 경험을 갖지 않았던가.


- 베트남은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여 함께 일한다. 인원이 대단히 많다. 호텔, 배, 식당 등이 다 그렇다. 이 배의 경우에는 가이드까지 합해 총 5명이 있다. 투어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팔고 지역 특산물을 팔고, 요리를 하거나 배를 몰거나 뱃머리에서 강물을 살핀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필요한 일도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 정태춘의 노래 ‘북한강에서’에는 ‘강물 속으로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히며 흘러가고’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향강 또한 그러한데 유속과 방향을 달리하는 강물이 부딪히며 흘러가는 게 눈에 보인다. 베트남 사람들도, 아니 사람들도 모두 그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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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망 황제릉을 향해 가고 있는데 20여 명 되는 사람들이 말이 없다. 열심히 노트하는 사람, 곤한 몸을 웅크리고 조는 사람, 책이나 가이드북을 읽고 있는 사람들 혹은 멍 때리는 사람들.
 

- 민망 황제릉 다음에 카이딘 황제릉을 갔는데, 그 다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가이드에게 우리는 5시에 하노이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시간이 자꾸 늦어지니 4시 30분까지는 마쳐줘야 한다, 호텔까지는 또 어떻게 가느냐 등 말을 건넸더니 걱정 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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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득 황제 릉까지 봤는데 정말 시간이 빠듯해졌다. 가이드에게 뭐라고 해봐야 답이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눈치 없는 중국 것들이 또 한참을 늦게 와 가뜩이나 늦어진 투어 일정이 더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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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훼 시내에 내려준 시각은 4시 55분이었다. 가이드에게 화를 냈고, 우리가 만약 버스를 못 탄다면 그건 다 네 책임이고 또 너희 회사 책임이다, 라 했더니 자기는 프리랜서고 그런 불만은 호텔에 얘기를 하라고 펄쩍 뛴다. 짜증나서 그냥 한국어로 “시끄럽고 앞에 봐라” 했다. 그래도 이 녀석이 그나마 해준 일 하나가 있다면 스포츠2호텔로 전화를 해줬다는 것뿐이다. 좀 늦겠으니 오픈투어 버스를 좀 잡아달라고 전해준 것이다.
 

-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 다행히 버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담배 한 대 겨우 피워 물고 있는데 호텔 직원이 갑자기 바깥으로 뛰쳐나간다. 하얀색 큰 버스 한 대가 호텔 앞을 순간 지나치고 있는 것이었다. 직원이 버스를 잡아세웠다. 또 부랴부랴 짐을 챙겨 탔다. 직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 버스엔 아무도 없었고 2층에 올라탔다. 조금 졸기 시작했는데 1시간동안 잤다. 그때까지 사람들이 속속 탔다. 베트남 사람들이 많았고 서양인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6시가 되어서야 차는 출발했다. 버스는 북으로 달렸다. 졸음도 가시고 말똥말똥했다. 하노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했다.


- 휴게소에 잠시 내렸다. 밥을 먹는 사람들. 남미 애들 같은 애들이 서로 떠들어댔다. 브라질 애 하나가 담뱃불을 빌려갔다. 제일 뒷자리에 앉은 애였는데 다른 서양인들이 뚱뚱해서 자기는 자리가 비좁다고 했다. 무슨 요가하는 것처럼 힘들다고 너슬를 떤다.
 

- 껌승을 먹고 다시 차에 올랐다. 하노이까지는 잘 갈 수 있을까.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또 버스에서 잠을 못 이루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하지만 잠은 잘 들었고 하노이에 도착할 때까지 이따금씩 깨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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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22:01 2010/12/15 22:01
글쓴이 남십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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