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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존 버거는 제 7의 인간에서 사진은 부재를 나타낸다고 했다.

이민자의 지갑속에 간직된 사진은 현재 함께 존재하지 않는 가족에 대한 부재의 한 표현이라고.

 

방금,

언젠가 네팔 행사장에서 내가 찍은 그의 사진을 보았다.

동안의 예쁜 얼굴.

함께 보냈던 많은 시간들.

이제는 동대문에서 부재한, 곧 한국 땅에서 부재하게 될.

그렇게 다들 다들 단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젊은 청춘 다바친 십수년 세월을 고스란히 놓아두고 말이다.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예전에 옷공장 다닐 때 준 청바지 입을 때면

생각하겠지.

동대문 골목 지나면

늦은 밤 어느 새 술자리에 나타났던 모습

기억나겠지.

 

이럴 줄 알았으면,

곱창에 소주 한 번 더 마셨어야 했는데.

체육대회 한 번 하자던 그 웃음 섞인 이야기

더 잘 들었어야 했는데.

 

언제든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이딴 만남,

언제든 부재를 알려줄 것 같은 두려운 사진찍기,

정말 하기 싫다.

꼭 다시 만나고야 말거야.

보 란 듯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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