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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12)

일주일이 지난 메일을 열어보고

내가 그간 쫌 많이 바빴고나... 생각했다.

에코토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쿨쿨 자고

다음날 아침, 문자가 날아온 후부터 지금껏 마구 달려온 거다.

"팔당 공대위 유영훈 위원장님이 노숙단식농성에 들어가셨습니다."

...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 공대위의 카페에

그날의 기록들을 적어넣으면서

블로그에 그걸 긁어올 생각도 몬하고 그냥 잠자기 바빴다.

사실, 잠도 잘 오지 않지만 후기를 카페에 올려놓는 것으로 하루가 그렇게 마무리되어 버린 것이었다.

날마다 정동길로 출퇴근하며 열흘.

이제와 여기다 하나씩 퍼 올려본다.

에이씽. 꼭 이렇게 적절한 때를 놓친 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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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되던 11일날 후기

 

dion | 조회 138 | 2010.08.12. 02:03 http://cafe.daum.net/6-2nong/O6oY/3 

 

단식 3일째, 저도 3일째 함께 하였습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 낮에는 그래도 스치는 비만 오고 맑아서 바닥에 편히 앉을 수 있었어요.

사람들도 많이 오고... 사진도 잘 찍히고... 호호.

 

교복입은 학생들,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들,

그리고 약간의 경찰들을 구경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점심 때 쯤 갔는데,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왔습니다.

위원장님 얼굴이 좀 밝아지셨습니다.

 

 

 

이명박 이 사람, 약속 한 거 금방 까먹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이미경 의원님.

 

 

방명록도 써주셨습니다.

의원님은 꼭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마음 속으로 빕니다.

 

 

 

길 맞은 편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는 팔당생명살림 생협 분들께서 일인시위를 해주셨습니다.

 

 

 

 

보리둑님이시닷!! ㅎㅎ

아는 분을 뵈니 마냥 반갑습니다.

 

 

 

 

한쪽에서는 계속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분들도 음료수를 사다주시고 가시고,

젊은 친구들도 맥*날드에서 환타같은 걸 사다 주고 가셨습니다.

모르는 분들을 뵈어도 역시나 반갑습니다. ^^

감사했습니다... 전 맛있게 마셨어요. 그래도

갈증해소 음료와 탄산음료보다 생수와 건강한 마실거리가 더 좋겠다는.... ㅋㅋ

 

계속되는 손님들...

지나가다 만난 분들...

 

 

 

 

 

시민분들 중에는 모금도 하고 아예 농성장에 함께 앉아 계신 분도 있었어요.

뜨거운 지지의 발걸음들.. 덕분에 바쁜 찍사.. 헥헥.

 

잠시후

홍대 앞에서 재개발로 인한 강제철거에 저항하고 있는 두리반 식구들도 연대하러 오셨습니다.

 

 

거기도 전기가 끊겨 마포구청에 항의방문하고 일인시위하는 중인데

시간을 쪼개 와주셨습니다.

고맙고 반가운 분들입니다. 두리반도 꼭 승리하시길...

 

 

 

        

 

다음 손님은

유 위원장님의 따님과 두레 생협 분들...

 

  

 

따님은 어머니를 닮으셨는지... 상당히 미인. ㅋ

두레 생협분들도 위원장님과 한참을 이야기하다 가셨어요.

가족분과 가족같은 분들의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그럼, 에코토피아 친구들은 무얼 했느냐?

 

 

그림 잘 그리는 친구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그리고 또 뭔가를 했는데, 그건 내일 대 공개 하겠습니다. 호호.

 

그밖에도 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셨는데

죄송하게도 제가 밥을 먹으러 오가는 사이에는 찍지 못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더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도로가 좁아지고, 촛불이 하나 둘 밝혀졌습니다.         

 

 

엇, 어디서 많이 본 분들이...

 

 

우리들의 친구, 쏭이 '팔당으로 가자'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에코토피아의 주제곡이었죠? ^^

 

 

그리고 낯익은 얼굴들.

저녁 촛불행사를 맡아주신 민주노동당의 의원분들이십니다.

권영길씨가 대표로 발언 중이시네요.

 

 

오늘 촛불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사람들,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삽보다 잡(job : 직업)', 그리고

시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흑.

아시는 분은 댓글을... 시대 여행인지 기행인지... 학생들 수십명이 우르르 와주었는데...  

하여튼 많은 학생 친구들이 참여를 해주고 공연도 해주었습니다.

 

그 절정의 사진.

 

 '강이 파괴된다, 가자~

워워워 워우워~'

장기하 노래를 개사한 팀은 모두를 흥분의 도가니로...

 

 

헤헤.

위원장님은 단식으로 힘드실테지만,

우리 모두 힘내서 싸우라고 하시는 일일테니,

더 신나고 더 활발하게 투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일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와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사람들이 벌벌 떨고 뒷목 뻐근해져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어야겠습니다.

나중에, 한 번, 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 팔당 가서 덤프트럭도 막고 포크레인도 막고 농활도 왕창 하길 꿈꾸며..

그럼 이만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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