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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날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누굴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그냥 당신의 의견을 말하세요.

 

가르침은 소중히 받겠지만

가르치려드는 행동엔 짜증만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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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비가 무지막지하게 온다. 이따가 서울 나가야하는데, 서울도 이렇게 많이 오나?

비가 쏟아지니 시원하긴 하다. 에어컨 안트니 머리도 안아프고 좋다.

우산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비 오는 소리가 퍽 듣기 좋다.

 

회사 건물 옆 늪이 흙탕물이 되었다.

늪 옆으로는 공사장 펜스가 쳐져 있다. 출판단지 2단지를 만든다나 어쩐다나.

1년전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펜스 저쪽도 늪과 풀밭이었다.

그 많던 나무와 풀들을 다 밀어버려서 황토빛 흙이 맨살을 드러냈다.

나무와 풀이 그대로 있었다면 비가 와도 저리 흙탕물이 되지는 않았을거다.

그래도 비 안오면 흙탕물이 아니다.

 

비도 안오는데 흙탕물이 되는 강은 이상하다.

강이 아프지 않고서야, 강 옆 흙이 아프지 않고서야

아무리 공사를 한다고해도 비가 안오는데 흙탕물이 되지는 않는다.

 

창밖 거센 빗줄기

흙탕물이 튀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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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요새 내 블로그 잘 들어오는 거 같으니 아마 이 포스트도 들어와서 보겠지,

난 사람들 축 쳐져 있는 거 그냥 보고 있지 못하거든. 뭐라도 해야겠는데,

근데 참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고 등잔밑이 이렇게 어두울 수가.

맨날 시와 노래 들으며 팬을 자처했는데, 시와 노래 생각을 전혀 못했지 뭐야.

뭐 이미 내가 준 앨범이나 파일이 있겠지만 그래도^^

시와 노래 가운데 이 노래를 너에게 들려주고 싶었어.

  

 

두 눈이 아프도록 바라봐 니 안을...

이제 너를 믿어봐. 나도 너를 믿을께.

 

 

그리고 조금 지나간 뒤엔 이 노래를 들어

  

 

어쩌면 니 인생의 화양연화가 방금 지나간 것일지도 몰라

근데 또 다른 화양연화가 찾아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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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non - GOD

 

 

GOD                                            John lenon

  

God is a concept
By which we measure
Our pain

I'll say it again
God is a concept
By which we measure
Our pain

I don't believe in magic
I don't believe in I-ching
I don't believe in Bible
I don't believe in tarot
I don't believe in Hitler
I don't believe in Jesus
I don't believe in Kennedy
I don't believe in Buddha
I don't believe in Mantra
I don't believe in Gita
I don't believe in Yoga
I don't believe in kings
I don't believe in Elvis
I don't believe in Zimmerman
I don't believe in Beatles

I just believe in me

Yoko and me

And that's reality


The dream is over
What can I say?
The dream is over
Yesterday
I was the Dreamweaver
But now I'm reborn
I was the Walrus
But now I'm John

And so dear friends

You'll just have to carry on

The dream i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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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그말 그만

롬롬이 왜 우울한 노래만 듣냐고 묻는다.

나도 모른다. 그냥 우울한 노래들이 좋은 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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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880km와 시속 10km

제주에서 김포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잠결에 설핏 듣기로 시속 880km로 날아가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 김포까지 운항시간 1시간.

김포에서 제주까지 제주에서 김포까지 왔다갔다 하는데 총 2시간

 

3일 동안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돌면서

협재 해수욕장, 중문, 서귀포를 거쳐서

성산일출봉까지 총 주행거리 160km

3일 동안 자전거 탄 시간을 더해보니 대략 15시간

평균시속 10km로 탄 셈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주행거리와 시간.

 

비행기에서는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손발이 저리고, 귀가 멍해지고

자전거에 타면서는 심장이 뛰고, 근육이 팽창하고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고

 

아무것도 못하고 의자에 묶여있는 비행기보다

저 앞 오르막을 보면 벌써 심장이 터질 듯 한 자전거가 더 좋다

시속 880km보다 시속 10km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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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고궁을 나오며

어느날 고궁을 나오며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뭇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 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 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 원 때문에 십 원 때문에 일 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일 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난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사실 모두가 이렇게 살고 있지 않나.

왕궁의 음탕에는 분노하지 못하고 국밥집 주인에게만 분개하고.

 

정말 추한 것은 어떤 것일까.

왕궁에는 분노하지 못하고 국밥집 주인에게 분노하는 자체가 추한 것일까?

그러면 우리 모두가 추한것일까?

아니면 강한 것에는 분노하지 못하고 약한 것에만 분노하는 걸, 정의가 무너지는 곳에서는 분노하지 못하고 자기 옹졸한 이익이 침해당하는 곳에서만 분노하는 걸, 스스로 모르고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게 추한 것일까?

 

추해지지 않기 위해, 답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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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조선학교는 일본이라는 거대자본주의사회의 한 복판에 있는 집단주의 교육 기관이다. 일본 내의 소수민족 문제, 또는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한 국제질서의 문제, 식민지 청산의 문제 등 대단히 복잡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재일조선인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역사 속에서 조선학교의 존재는 우리들에게 심각히 고찰해야할 또 다른 시각을 전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참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학교 DVD 자료집 가운데서.

 

우리가 어떤 것을 접하고 그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때, 어떤 점을 바라보고자 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학교'를 둘러싼 여러 쟁점들- 민족, 디아스포라, 일본 식민청산, 민족문화, 남북관계- 가운데 우리가 어떤 면을 중심으로 바라볼지에 따라서 우리가 '우리학교'에서 배울 것은 크게 달라진다.

 

아직 '우리학교'를 보진 못했다. DVD 샀으니 이제 봐야지. 그런데 솔직히,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김일성 사진을 벽에 걸어놓는 학교라서 그랬다. 김일성이든 누구든 누군가를 그런식으로 숭배하는 것은 결국 특정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홍세화 선생님의 말대로 교육은 특정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어야 하니까.

 

그런데 아직 DVD를 보지는 않았지만, 자료집만으로도 내가 가진 편견이 깨어지고 있다. 위에 인용한 구절이 가장 인상깊었다. 물론 조선학교의 집단주의교육-개인간의 경쟁이 아니라 집단으로 묶어서 집단별 평가를 통해서 개인들이 서로 협력하고 도와가는 연습을 하는-의 방법도 신선했다. 하지만 뒤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건 바로 위에 인용한 문구, 집단주의 교육이 일본 사회에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보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집단주의 교육 방법은 허영철 선생님이 쓴 <역사는 나를 한 번도 비껴가지 않았다>에 소개된 북쪽의 교육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쪽의 학교교육이 어떤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아주 단편적으로 알고있는 것들을 종합해볼 때,  북쪽 교육이 참교육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내가 민족주의를 너무 싫어해서 민족교육을 하는 북쪽 교육을 그냥 싫어하는 건 아닌지도 생각했었는데, 우리학교 DVD 북클렛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형식으로 보자면 크게 차이가 없는 북쪽의 교육과 우리학교의 교육.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북쪽에서는 국가의 이데올로기와 부딪히지 않지만, 우리학교는 일본이 가지고 있는 이데올로기와 정면으로 부딪힌다. 천황제와 부딪히고, 자본주의와 부딪힌다. 결국 어떤 이데올로기를 기본 바탕으로 지니고 있느냐가 참교육의 핵심이 아니라, 그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어떤 긴장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참교육의 핵심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교육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사회주의에 입각한 교육이 참교육의 씨앗이 되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배이데올로기와 싸워야만 한다. (그렇다고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주의에 입각한 교육을 해야한다는 말은 아님)

 

빨리 우리학교 DVD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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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ss the universe

 

아무 것도 내 세상을 바꿀 순 없어...

 

지금은 담다디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연습하고 있지만

기억상실로 시작해서 Across the universe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 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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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주년 맞이 시 두 편

통일이 언제 되니?                                 -권정생

 

우리 나라 한가운데

가시울타리로 갈라놓았어요.

 

어떻게 하면 통일이 되니?

가시울타리 이쪽 저쪽 총 멘 사람이

총을 놓으면 되지.

 

 

앞으로 일어날 전쟁은                                   -베르톨트 브레히트

 

앞으로 일어날 전쟁은

첫 번째 전쟁이 아니다. 그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전쟁이 일어났었다.

지난번 전쟁이 끝났을 때

승전국과 패전국이 있었다.

패전국에서 하층 서민들은

굶주렸다. 승전국에서도 역시

하층 서민들은 굶주렸다.

 

 

 

요새 참여연대 앞에서 군복 입고 시위 하시는 분들

전쟁을 겪은 세대라서 확실히 우리 세대보다 전쟁에 대한 거부감이 클 거 같다.

그런데 문제는 전쟁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이기려 한다는 거

전쟁을 이기기 위한 노력이 전쟁을 만드는 일인데...

그분들께 권정생 선생님 시를 읽어 드려야 한다.

 

밑에 브레히트 시는,

그냥, 한국전쟁 60주년 맞이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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