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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민주노동당대전시당에서 정책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민병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뜬금없이 메일을 드리게 되어 겸연쩍은 면은 있으나 펜레터라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7월 28일자 충청투데이에 실린 만평을 보았습니다.
저의 뇌리를 스쳐가는 무엇인가가 느껴지더군요.
물론 평소에도 화백님의 만평은 하루도 빼지 않고 잘 보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신문을 구독하거든요. ^-^)
그날 만평에 더욱 관심을 가졌던 것은 얼마 전 비슷한 내용을 글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인데 마르쿠제의 '해방론- An Essay on Liberation)입니다.
그 중 한 부분을 첨부해 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제 연락처는 016-574-9881 입니다.
이 사회는 숨 막힐 정도로 많은 상품들을 생산하여 요란하게 내보이면서도 그 희생자들로부터는 생활의 필수품마저 대대적으로 빼앗는다는 점에서 외설적이다.
이 사회는 그 호전적인 영역에서는 모자라는 식량에 독을 넣고 불을 지르면서 그 자신과 자신의 쓰레기통은 꽉꽉 채워 넣는다는 점에서 외설적이다. 이 사회의 정치가들과 연예인들의 말과 웃음, 이 사회의 기도하는 자들, 이 사회의 무지, 그리고 이 사회에 기생하는 지식인들의 지혜도 외설적이다.
외설이란 기존 사회의 어휘에 속하는 도덕적 개념이다.
기존 사회는 고유한 도덕성의 표현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이 말을 적용하면서 뜻을 오용한다. 실제로는 음모를 드러낸 채 발가벗고 있는 여자의 사진이 외설적인 것이 아니라 겹겹이 껴입은 제복 위에 전쟁을 통해 수여받은 훈장을 드러내고 있는 장군의 사진이 외설적이다.
또한 히피의 의식이 아니라, 전쟁이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는 교회 고위 성직자의 선언이 외설적이다. 언어의 치료는 도덕적 기준을 기존 질서로부터 그것에 대한 저항으로 옮길 것을 요구한다. 동일하게 사회학과 정치학의 용어들도 급진적으로 새로운 형태를 취해야 한다. 즉 잘못된 중립성으로부터 탈각되어야 하며, 거부의 관점에서 방법론적으로 또 도발적으로 도덕화되어야 한다.
도덕성은 필연적으로, 원초적으로 이데올로기적인 것이 아니다. 비도덕적인 사회의 면전에서 도덕성은 정치적인 무기가 된다. 즉 민중으로 하여금 징병 소환장을 불태우고 국가 지도자들을 비웃으며 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교회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플래카드를 펼치도록 몰아가는 효과적인 힘이다.
- 마르쿠제, An Essay on Liberation.
# 000의 답 메일(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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