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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바 위에서

쎄멘건물을 나무로 포장한다 / 이건 한옥도 아니고 경량목조도 아니여 // 포항산 강판과 미국산 더글라스는 / 중국산 볼트의 도움으로 / 이종교배에 성공한다 // 나무의 유연함에 감탄, 그래 나무같은 사람이 되자 / 따듯하고 포용력있고 때로는 옹이처럼 단단한 사람 / 아씨발 근데 아씨바는 누가 이따위로 매놨담 // 생크림같은 오공본드는 교배중입은 상처를 메운다 / 붉은빛 나무에 묻고 구리빛 볼트에 묻고 / 검정색 작업복에도 묻는다 // 포천계곡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에 / 쪼그린 무릎이 시려오는 / 어느 일요일 오후 // 무슨일 하세요 / 노가다합니다 말하기가 쪽팔려 / 전통, 노가다합니다 / 라고 말하는 / 나는 / 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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