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원 ‘보절비닐하우스미술축제’

-남원 3미(米,美,味)’를 주제로 여는 ‘보절농촌미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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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3일)에서부터 열흘간 남원에서 ‘보절비닐하우스미술제’가 열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여는 미술제로서 비닐하우스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농민과 지역민 중심의 미술제이다. 농작물을 심던 비닐하우스가 때마침 가을걷이로 인해 잠시 공간을 비우는 틈을 타 미술관으로 변모하게 되는 순간이다.

 

미술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보절비닐하우스미술제’ 총감독인 김해곤 작가는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오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습니다. 고향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남원만의 포근한 정서와 문화적 매력이 저로 하여금 남원 1년 살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을 굳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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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 작가는 농민들과 친해지면서 ‘봄에는 작물을 재배하는 저곳을 가을에는 문화를 재배하는 곳으로 만들자’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전시내용은 보절면 소재지 일원과 황벌리 일대의 비닐하우스 3개 동을 비롯한 유휴공간과 함께 ‘논길 따라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로 논길에서도 미술품을 만날 수 있도록 수많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논길에 설치될 이들 조형물은 볏단, 마대자루, 삽자루, 리어커, 경운기 등 보절 지역의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각종 농기구와 생활용품까지 활용하여 지역 예술가들의 자문을 받아 25개 마을주민들이 직접 제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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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3개동에는 ‘남원 3미(米,美,味)’ 즉 쌀(米), 아름다움(美), 맛(味)을 주제별로 펼친다. 제1전시관 미(米)에는 행사 방문자센터 및 설치미술을 중심으로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제2전시관 미(美)에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2021년에 결성된 ‘작가의창작숲’ 회원들과 전주와 남원을 비롯한 여러 지역 작가들의 출품작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제3전시관인 미(味)에서는 초.중.고생들의 그림글 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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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문화쌀농’을 운영할 계획인데 보절면사무소 뒤 농협창고를 이용한 일종의 농부박물관으로서 주민 약 100여 명의 삶에 얽힌 추억을 담아 꾸밀 예정이다. 이밖에 창고갤러리 옆 마당에서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지역농산물 판매도 곁들인다. 전시회 내용은 회화(미술)전시, 사진, 조각, 영상, 설치미술 등이 총망라되어 구성될 전망이다.

 

특기할 점은 농사로 잔뼈가 굳은 보절면 황벌리 은천마을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풀뿌리 미술제라는 점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번 미술제의 구경꾼이 아니라 조형물 제작에 직접 참여하여 전시까지 하게 되겠기에 도농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당사자이자 매개자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남원보절면비닐하우스미술축제>가 특별할 정도로 유난히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글쓴이/박정례 르포작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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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2 23:04 2023/11/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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