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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을 돌아볼려고 한다.
"가족"이란 주제를 놓고 볼 때, 나는 좌파인가? 진보인가?
미안하다.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미안"할 일은 많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일부러 진보적인 척, 정치적으로 올바른 척은 더 이상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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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족은, 정확히 말하자면 어머니-아버지-자식 한두명, 아니 세 명이 제일 좋지...
이 구성의 이성애 소가족이 "가족"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어머니를 아버지의 앞에 놓은 것을 유의해 주시길.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소위 "정치적 올바름"이란 걸 조금은 지니고 있다고,
거의 용을 쓰며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동성애 가족도 상관없어. 난 동성애에 편견이 없거든"
난 끝에 이런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의 자식이, 스무살도 일찌감치 넘기고 했으니,
"슬슬 결혼해야지?"라는 말을 나와 내 아내가 꺼낼려고 할때쯤,
갑자기 자신의 동성 애인을 데려와서는 싱글벙글 거린다면,
나는 용납할 수 있을까?(물론 독립한 한 개체의 선택을 가지고,
내가 '용납'이란 말을 쓰는 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머리만 이렇게 생각할 뿐이다. 내 감정의 움직임은
이성의 통제대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 솔직히.)
물론, 아직 오지 않는 미래를 가지고 여기서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봐야 알겠다만...
사실 그런 상황이 되도록 오지 않았으면 한다.
이유는 정확히 말해야 하겠지.
그런 상황이 되면 내가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나도, "동성애자 자식을 둔 부모"라는 굴레를 내가 뒤집어쓰기는 싫은 것이다.
그런다고 자식을, 보신탕거리로 끓일 누렁이마냥 패거나,
"의절"이란 희비극의 상황을 연출할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경우엔 단지, 자식을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숨기고 싶을 뿐이다.
쉽게 말해, "'가족'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만 조용히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미안하다. 하지만 이것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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