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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8
    내 시간 부족(3)
    Alone

내 시간 부족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었다. 어딘가 꽉 막혀 뚫릴 기미가 안 보이는 그 구멍만 시원하게 뚫어 버린다면 욕조에 물 빠지듯, 답답했던 내 생각들이 글로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았다.

 

내향적인 사람에게 과도한 외부의 자극은 때로 심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나는 벌써부터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수많은 자극들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서 나에 대해서 이야기할 시간을 갖고 싶었었던 것 같다. 둥둥 떠다니는 잡다한 생각들을,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든 끄집어 내 다시금 소화할 수 있을 만치 일목 요연한 문자들로 정리하고 싶었다.

 

내 방식의 삶이란, 확실히 그런 나만의 시간들을 필요로 한다. 바깥에서 해소될 수 있는 것과, 내 안에서 해소되어야만 하는 것들은 분명히 따로 존재한다. 의무감에 의해, 때로는 빡빡한 일에 의해 흐트러진 균형은 고스란히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마치 만성적인 수면부족처럼, 매일매일의 '내 시간 부족'이 쌓이고 쌓이는 느낌이다. 어느 순간 나 스스로가 정리되지 않는다고 느끼면 무척이나 힘이 들어질 지도 모른다.

 

'강한 사람'이나 '더 성장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세상이 바라는 모습의 사람도 아니고, 타인이 요구하는 모습의 사람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내가 열린 사고를 가진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 기준은 누구로부터도 침해될 수 없는 나의 영역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침해된다는 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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