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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30
    역시 조선일보(2)
    익명

역시 조선일보

 

6월 29일 FTA 반대집회와 관련된 동영상을 찾아보다가 왜곡의 극치인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조선일보에서 이제는 방송까지 찍는건가? 조선일보 김보배 객원기자가 만든 영상인데 객원기자란 말이 무색하게 사실을 왜곡하여 편집을 해 놓았다.

 

문제는 동영상의 오프닝(시작화면) 부분이었다. 문제의 시작화면에는 여러명의 집회 참가자가 어느 경찰의 쇠방패와 전투헬멧을 붙잡고 있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얼핏보면 여러명의 집회참가자가 한 명의 경찰을 구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보면 경찰이 쇠방패를 휘두르지 못하게 붙잡고 있다. 나도 이 때 이 자리에 있었다. 어떤 상황이었냐면 그 경찰이 쇠방패와 갑옷 전투헬멧 등으로 무장을 한 채 혼자서 쇠방패를 휘두르며 집회 참가자들 안으로 들어와 휘젓고 돌아다니자 사람들이 이 경찰의 무기를 붙잡고 무장을 해제하려는 참이었다.

 

결국 그 경찰은 여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힘을 합쳐 자신의 쇠방패를 붙잡고 전투헬멧을 벗겨 무장을 해제하자, 조금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비무장의 집회 참가자들 사이를 욕설과 함께 마구 휘젓고 돌아다니던 기고만장함과 야만성은 꼬리를 내리고, 쏜쌀같이 전투경찰 틈으로 뛰어서 들어가는 것이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거대한 로보트를 타고 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다가 로보트가 고장나자 비굴하게 도망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문제의 이 영상에서는 여러 사람이 그 경찰을 둘러산 모습을 영상의 시작화면으로만 해놓았지만, 정작 영상이 시작하면 그와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앞뒤 맥락은 다 없애고 여러명의 집회참가자가 경찰을 둘러싼 그 순간, 그야말로 한 장의 사진과도 같은 모습을 동영상 뉴스 시작화면으로 편집해놓은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폭력적인 집회참가자들이 한 사람의 경찰을 구타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그것이 동영상의 시작화면이다보니 동영상이 담고 있는 전체 내용도 시작화면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

 

덕분에 그 때 여러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한명의 폭력 경찰을 무장해제한 웃음나오는 순간을 다시 볼 수 있었지만, 그러한 시민들의 좋은 행동이 폭력적으로 왜곡되어 있어 이러한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조선일보 김보배 기자가 이 글을 본다면 반성하길 바라고, 다른 사람들은 내 글을 통해 진실과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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