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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속하는 이유는


구불구불한 모래산과 초원과 호수 가까이 닿아있는 저 구름.

가난한 주머니에도 마음은 더욱 가벼워지고

사심없이 환대해주는 사람들의 정에 머리는 더욱 겸손해지고

 

예기치 못하게 만난 붉은 석양의 모습에 솟아나는 맑은 눈물 때문에.

떠나는 지친 몸뒤에 남겨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멀지 않게 스쳐지나온 나의 세월을 고스란히 구겨넣은 배낭의 무게 때문이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매일밤 베갯잇을 적시는 추억들을

꿈속에서 되살아나는 그리움을 어찌 접어야 할 지

못내 아쉽고 답답한 심정으로

나의 여행은 여기서 끝.

 

구석에 처박힌 때묻은 저 배낭은 다시 어깨위에 얹어질 일이 없을 것이다.

만신창이로 돌아와 입원하는 일도 다시 없을 것이다.

아픈 딸을 내려다 보는 어머니의 속상한 한숨도 다시 없을 것이다.

일상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하는데

아직도 마음이 저 멀리 사막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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