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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호수


 

반 호수로 가기 위해 물어물어 미니 버스를 탔다.


 

학교마칠시간인가. 사내아이들이 몰려든다.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언제나 멋지게 소통에 성공하는 나의 글로벌한 바디랭기쥐


도로에 덩그러니 내려진 후,

호수길을 따라 걸었다. 끝이없다. 바다같은 호수...

 

 


 

무섭도록 고요한 호수이다. 아무런 소리도.

아무런 생명체의 소리도 들리지않았다.

동부에 와서는 계속 우울한 상태였다.

 


 

뒤돌아보니 설산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실제로는 아주 웅장한 풍경이었는데. 고물딱지 카메라는 어쩔수 없는건가.

오후4시면 해가지는 동네다. 2시였는데 미니버스는 이미 없다고 나와있다.

가끔씩 지나가는 대형 트럭을 히치하여.. 반으로 가는 길에,

트럭운전수 둘이 정말 수상하다. 수상한 말에 수상한 몸짓에.

인적없는 도로에서 절대로 트럭에 올라타지 말라던 한 여행자의 말이 떠오른다.

남녀 불문하고 트럭히치 덕에 강간을 당하는 여행자들이 많다고.

이런 젠장......

 

둘이서 시시덕거리더니 한놈이 슬금슬금 내 허벅다리 사이로 털난 손을 집어넣었다.

도무지 말도 통하지않고 이자식들이 아는 영어는 섹스, 예스, 노밖에 없다.

일단 진정시키고 차를 세우고..

 

트럭 문을 열고 뛰어내리자 마자 운 좋게 산책나온 시골처녀들을 만났다.



바로 이아가씨들.

아가씨라기보단 선머슴들에 가깝다.

트럭안의 짐을 찾아 건네주고는 괄괄한 목소리로 기사들을 쫓아주었다.


내 손 꼭 부여잡고 도착한 곳.

허름한 흙집에 여자들만 살고있단다.

걸터 앉자마자 신기한 듯 내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설마 여자강도들은 아니겠지....


정겨운 그녀들.

 


 

말을 못알아 듣자 무조건 귀에대고 크게 말하고 본다.

귀청떨어지겠다 이기지배....

오늘 밤 자고가지않으면 날 때려잡을 태세다.

어딘지도 모르는 시골 외딴집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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