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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달동네에서


정신없는 여행기인가. 순서없음이다.

레바논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걸죽하게하고,

요르단을 넘어오자마자 새해파티를 조촐하게 하고,

이제 또 떠나가는 길목에서.

여기는 요르단 암만이라는 도시이다.

정말 재미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곳.. 왁자지껄 보내다가 혼자가 되니 또 슬슬

지겨워지려고 한다.

누군가  혼자있을 땐 자유를 느끼고 함께있을 땐 따뜻함을 느끼라 햇는데

혼자있어 외롭고 같이있어 번거로운 나는 완전 괴로운 여행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 도시는 언덕마다 모래색의 집이 빼곡하다. 부산 같은 느낌도 들지만. 활기가 없다 이곳은.

시내를 내려다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저 달동네로 올라갔다. 골목이 미로 같다.

 


바로 이곳이 아예뜨네 집.

그녀의 동생들.

외국인 손님이 신기한제 동네 꼭대기에 위치한 공부방에 날 데려갔다.






정신없는 개구쟁이들.

요르단을 넘어오는 합승 택시에서 만난 레이라와 약속이 있어서 서둘러 일어났다.

아예뜨는 내일 꼭꼭 자기네 집에서 자고 가라며 오지않으면 열밤동안 울것이라 협박한다.

사실 난 부끄럽게도 여행지에서 맺은 약속은 잘 지키지 않는 편이다.

그치만 이 18살짜리 순진한 시골처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다음날 짐을 싸들고 달동네에 다시

기어올라왔다.....

 


사진기가 지럴이지만 실물은 훨씬더 고운처자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머리수건을 벗고 머리를 풀어헤치며 요염하게 찍는다.

 


이여자들이 하는 일이라곤 먹고 자고 춤추고 노래부르는일 밖에 없다.

내가 만든 양고기곡식튀김....? 엉망이다.

파파 지단은 기지배가 어딜 돌아다니냐며 이집에 머무는동안 아무 곳에도 못나가게한다.

먹고.. 자고.... 뱃살은 불어나고.... 좀이 쑤셔 미치기 일보직전.

 

 


그림도 그려주고

 


집안일도 하고

 


막내둥이도 돌보지만..

정말 무료한 나날이다.

 



신나는 거라곤 배부를 때 가끔씩 벌이던 춤과 노래판.

뭔가 보여주고 싶었으나 봉산 탈춤이다.

아랍여자들은 밸리댄스를 태어날 때부터 배우고 태어나는 듯하다.

문제의 이 사진.

아랍여자들은 대로 머리카락을 타인에게 보이면 안된다.

몰래몰래찍는다고 한건데도... 결국은 들켜서 파파에게 싸잡아 혼났다.

 

슬슬 지겨워지고 다시 떠나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때...

아예뜨의 이쁜언니 헨은 다음달에 할 결혼을 위해 결혼증을(결혼한여자는 꼭 필요한 것)

마마와 나가게되었다. 파파는 일하러가고 아예뜨와 동생들끼리 있을때.. 짐을 쌌다.

이 착한처녀는 여행길에 오르는 내게 뭔가 더 주지못해 야단이다.

사해를 둘러보고 다시오겠다는 거짓말을 했다.... 2주후에 오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이집을 떠나야했다.

 

페트라로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지갑에 들어있던 돈의 절반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그리고 마마가 돈이 없어 헨의 결혼증을 내내 만들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서둘러 나가던 그녀의 눈빛이 맘에 걸린다. 남겨진 절반의 돈도 맘에 걸렸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가족들이 베풀어준 따뜻한 정과 환대만을 기억하길 바라며 애써 잊어버리려 노력하며

페트라에 도착했다.

억지로 세바스찬을 숙소에 떼놓고 혼자 온 것이 자꾸 후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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