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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11/13
    [농성장일기] 검찰의 약식기소로 성희롱과 피해자 불이익 인정되다, 상인들의 농성장 철거 가처분, 동지들의 연대와 김진숙 동지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11/11
    [본사앞1인시위] 국민참여당 이혜경님의 1인시위입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11/09
    [본사앞1인시위] 11/8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백곰님 1인시위 중입니다(1)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11/09
    [본사앞1인시위]11/8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자보님 1인시위 중입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11/03
    [농성장일기] 11월 2일 농성 154일차, 지금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일들(1)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일기] 검찰의 약식기소로 성희롱과 피해자 불이익 인정되다, 상인들의 농성장 철거 가처분, 동지들의 연대와 김진숙 동지

* 이 글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피해 노동자와 함께 농성을 하고 있는 권수정 대리인 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농성장일지 11월 3일

 

 

11월 3일 목요일 농성155일

 

한미FTA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충남지부 조합원들 80여명이 우리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지난 여름 서울에서 농성할 때 언니에게 먼저 복직하거든 밥을 사라고 하고 홀랑 먼저 복직해버린후 여태 소시없던 유성지회 동지들도 왔다. 만나서 악수하며 “왜 밥을 안사는거야! 먼저 복직했으면 밥을 사야지.” 언니가 유성지회 동지들에게 약속이행을 촉구하는것을 잊지 않으셨음은 물론이다. 마땅히 농성장 주인의 역할인 동지들이 손님처럼 왔다간다. 그래도 좋다. 오래간만에 동지들보니 더욱 반갑다.

 

 

11월 9일 수요일 농성 161일

 

1.

지난 5일 토요일 오전에 서호추모공원에서 2년전에 돌아가신 김동암동지 추모제가 있어서 금요일 저녁에 아산으로 내려갔다. 추모제를 하고 일요일까지는 모르겠더니 월요일부터 아팠다. 다른증상 없이 그냥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이쯤해서 쉬어주라는 몸의 신호인듯이 느껴져 화요일까지 누워있었다. 가볍고 개운하지 않은 상태로 몸을 일으켜 오늘은 농성장으로 왔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들이 있어서 누워있을 수 없다, 기보다는 해야하는데 못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며 누워있는것이 더 힘들어서 일어났다. 딱히 어디가 아픈것은 아닌데 몸이 무겁다.

 

2.

농성장에 도착하니 언니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 지난 11월 1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금양물류 사장에게 벌금300만원의 약식기소를 했다는 통보다. 하. 300만원. 이게 왠 껌값이냐. 그러나 그동안 언니의 고통에 값하려면 3억도, 30억도, 3조도 어차피 부족하기 때문에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국가인권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들과 현대자동차 사측이 성희롱과 그로인한 부당한 해고를 인정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검찰에서도 우리 싸움의 정당함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족하기로 한다. 이건뭐, 대한민국 검찰조차 인정했으면 말 다했다는 말이다.

 

검찰에서 약식기소하면 통상 1달안에 법원에서 결과를 통보한다. 300만원을 그대로 판결하든 벌금의 액수를 줄이든, 혹은 드물지만 재판부에서 정식재판을 판단하든, 뭐든 상관없다. 검찰이 그 죄를 인정했다는 것은 정식재판을 하더라도 검사가 우리편이라는 뜻이다. 오래간만에 반가운 소식이라 힘이난다. 이주후에 있을 질판위의 판정또한 당연히 산재인정이 될것이라는 좋은 신호라는 느낌도 있다.

더디게 조금씩 진척되는 결과를 기다리며, 오랜 싸움의 힘겨움을 이겨내는 언니에게 고맙다.

 

3.

수요일은 하루일과가 안정적으로 세팅이 되어 있는 날이다. 박승희여성위원장님의 점심시간 밥심연대와 저녁의 혁명기도원 기도회, 기도회 후에 충남전선동지들이 준비해주시는 푸짐한 만찬 뒤풀이까지 빠지는날 없이 안정적이다.

 

박승희여성위원장님은 17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를 준비하며 얼굴이 야위고 살이 내리는 느낌이다. 나에게 일일이 말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고생을 하시는 듯하고 여성가족부를 통해 어떻게 현대자동차를 압박할것인지, 한번의 집회로 다 되는것이 아닌것을 우리모두 아는데, 그래도 이 기회에 어떤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것인지, 고민으로 무거우신듯 하다. 일렇게 말한다고 위안이 될까마는 “박승희동지 지금까지 우리 잘했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되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웃어주고 싶다.

 

충남전선 동지들과 학생행진동지들이 수요일은 농성연대를 해주신다. 학생동지들은 일이 바빠서 늦게 오는 편이고 충남전선 동지들은 푸짐한 저녁식사를 준비해 오시는데, 이제는 8시에 맞춰온다. 혁명기도원의 기도회가 끝나는 시간을 맞추는 것이다. 기도회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낯가림의 느낌이 있다. 일찍 도착해도 참석하지 않고 다 끝날때까지 한쪽에 앉아 있는다. 그런 동지들도 있는거다. 성의껏 준비해오는 음식을 나누는 것으로 충분한 동지도 있는것이다. 언니의 해석처럼, 기도회 뒤의 뒤풀이를 충남전선 동지들을 통해 예비해주신 주님의 은총일수도 있고.^^ 자신들의 저녁식사연대를 주님의 은총이라고 하면 충남전선동지들이야 웃겠지만.

 

오늘의 복음서는 유명한 장면이다. 예수가 갈릴리 바닷가에서 병든자들을 고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데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남자만 4천명,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하면 1만명은 족히 될것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나누어 먹고도 남았다는 기적의 장면이다. 말해뭐해. 우리 농성장은 그 기적이 날마다 이루어지는 곳인걸. ^^ 언니랑 나랑 우리둘이 무슨 돈이있다고 그많은 연대오시는 동지들과 161일을 부족함 없이 나누어 배불리 먹었겠는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착취해서 더 많은 이윤이 쌓인들 그것은 비린내나는 야만의 쓰레기일뿐, 소외되고 억압받는 고통을 아는 자들이 모여 나누는 것으로 서로에게 감동하며 풍요롭다는 것을, 죽었다 깨도 이명박의 무리들이나 정몽구는 모른다. 불쌍한 영혼들이지만, 용서하지는 않겠다.

 

혁명기도원 원장님의 트윗을 보고 참석했다는 동지들, 기도회에 참석했던 다른 동지들이 함께 오자해서 온 새로운동지들과 함께 충남전선 동지들이 준비해온 감자탕을 나누어 먹었다. 동지들에게 우리 농성장의 감동이 전염되었으면 좋겠다.^^

 

 

11월 10일 목요일 농성 162일

 

1.

건물관리사무소와 입주상가 주인들이 언나와 나에게 ‘철거, 수거단행 가처분’을 신청했다. 우리 텐트와 현수막이 영업을 방해하여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상점앞에 텐트를 치고 저녁에는 노숙을 하면서 그 주변을 지저분하게 함으로써 입점한 상가의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막대한 피해가 얼만큼인지는 적혀있지 않다. 현수막이 가게를 가린다는것과 농성장이 지저분하다는 것이 근거다. 그런대 현수막과 텐트의 철거만 요청한 것이 아니라 건물로부터 반경 100미터 이내에 조명시설, 무대, 음향시설 기타등등을 설치하지 말라는거다. 왜 반경 10미터도 아니고 50미터도 아니고 100미터내에서 하지 말라는건지, 왜 조명시설, 무대, 음향시설이 안되는지는 그나마 근거도 없다. 단지 집회를 하지 말라고 우기는 거다. 읽으며 화가 넘친다.

 

뭐 이런 얼빠진 새끼들이 다 있어. 농성장이 지저분하다고 말할거면 하다못해 쓰레기가 방치되어있는 사진 한 장이라도 첨부하든지. 그냥 농성텐트니까 지저분하다고. 집회를 하고 농성하는 텐트가 지저분한것은 입증할 필요도 없는문제냐. 손실을 입혔으면 얼만큼 손실을 입혔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할 자료라도 제출해야지. 아무런 근거없이 이런 허접한 내용으로 감히 농성장을 철수할것, 집회를 하지 말것, 그것을 듣지 않을때는 두사람이 각각 100만원씩 날마다 지불하라고 요구한다.

 

오늘이 기일인대 지난 금요일저녁에 통보를 받아서 변호사 선임뿐 아니라 준비를 못했다. 재판에 참석해서 기일을 더 연기해줄것을 요청했다. 상대방 변호사는 ‘시급하게 처분’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늘로 끝내고 추가 자료만 우리쪽에서 제출하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재판장님, 신청취지와 경위 등에서 모두 신청인쪽의 주장과는 다른 사실관계들이 있어 확인해야 하고 우리는 위법에 대한 다른 주장을 할것이고, 시급하게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신청인들의 주장일뿐입니다.” 그러하니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판사에게 웃으며 좋은말로 요청했다. 속으로는 이런 저질서면을 작성해서 제출하며 변호사라고 돈벌어 처먹고사는 것이 바로 너로구나, 부글부글 욕하고 싶은것을 참느라 그쪽은 처다보지도 않았다.

 

목표한대로 2주연기를 받아 11월 24일로 기일을 받아 오는길에 서럽다. 언니가 성희롱 당하고 그것을 말했다고 해고된 억울한 사실을 검찰이 인정해도 퉁쳐서 겨우 300만원을 청구했는데, 저것들은 아무 근거도 없이 단지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우리 농성을 중단할것을 요구하며, 날마다 각각 100만원씩, 200만원을 청구하였다.

뭐 이래. 아무리 돈이 사람보다 중요한 자본주의 만만세인 세상이라도 그렇지, 뭐 이래. 이럴거면 금양물류 사장에게도 작년 9월 20일 언니를 부당하게 해고한 시점 이후부터는 날마다 300만원씩 계산해서 1년이면 10억9천5백만원쯤은 지불하라고 청구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그래도 우리가 손해지만, 그래도 그정도는 해줘야 하는것 아니냐고. 더러운 법이 돈많은 부자들을 노골적으로 편들어주니 돈좀 있는것들은 약한사람을 보면 앞뒤분간을 못하고 환장을 하며 덤빈다. 재수없어.

 

 

2.

김진숙동지가 내려오셨다. 이런날이 오고야 말았다.

‘전망이 있는 싸움을 해야한다, 누가 책임질 거냐, 이기는 싸움을 해야한다, 현실을 봐라.’ 점쟎게 가장 현실적인 척하며 투쟁을 회피하는 말들이 지긋지긋 했었는데, 싸움의 전망이란 싸우는 자가 그 싸움에 연대하는 자들과 함께 만들며 책임은 모두가 질때 이기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뚜벅뚜벅 올라가 뚜벅뚜벅 내려오며 확인시켜준 김진숙 동지에게 고맙다. 세상에 쉬운 싸움이 어디있나. 어려워도 이렇게 싸우는거지. 의연하고 밝은 동지의 얼굴이 예쁘다.

자기일마냥 즐거워하는 동지들이 약속한듯이 농성장에 모여 밤늦도록 축하주를 먹었다. 매양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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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 국민참여당 이혜경님의 1인시위입니다

국민참여당 여성위원장 이혜경님과 제자 분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11월 3일 목요일 12시에서 오후 1시까지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자체 제작한 현수막에 나름 드레스 코드를 맞추셨다는^0^

 

지나던 시민 분께서 관심을 보여주시기도 했다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1월 1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은 금양물류 사장에게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을 인정하여

300만원의 벌금을 결정하고 통보하였습니다.

 

이번 대전지방경찰청 천안지청의 처분은

시종일관 ‘성희롱이 아니고 그러므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준적이 없다’고 주장해온 것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잡는 처분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가해자 처벌, 피해자의 원직복직을 향한

본사 앞 1인시위, 농성투쟁은 계속 됩니다.

속히 피해자가 복직될 수 있도록 동지들의 꾸준한 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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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 11/8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백곰님 1인시위 중입니다

11/8(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백곰님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1인시위 중입니다.

흐르는 계절에 비해 날씨는 그닥 쌀쌀하지 않아

농성투쟁을 이어가기에 별 무리가 없어 다행이긴 하지만,

즉각 가해자가 처벌되고, 피해자가 현장으로 복직될 수 있도록

시급히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퇴근하는 현대차 노동자들과 주변을 지나다니는 시민 분들이 유심히 보는 눈치였습니다!

 

응원과 지지, 연대의 움직임 함께 더 조직해보아요!  아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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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11/8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자보님 1인시위 중입니다


11/8(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자보님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 1인시위 중입니다.

흐르는 계절에 비해 날씨는 그닥 쌀쌀하지 않아

농성투쟁을 이어가기에 별 무리가 없어 다행이긴 하지만,

즉각 가해자가 처벌되고, 피해자가 현장으로 복직될 수 있도록

시급히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퇴근하는 현대차 노동자들과 주변을 지나다니는 시민 분들이 유심히 보는 눈치였습니다!

 

응원과 지지, 연대의 움직임 함께 더 조직해보아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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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일기] 11월 2일 농성 154일차, 지금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일들

농성장일지

   * 이 글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피해 노동자와 함께 농성을 하고 있는 권수정 대리인 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11월 2일 수요일 농성154일

 

1.

어제 저녁에 농성연대 오신 금속 충남지부 동지들과 아침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가는길에 피우던 담배를 길에 버리기 싫어서 불을 끄고 주머니에 넣었다. 북어국 집에 도착해 자리에 앉으려는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양복입은 아저씨가 내 주머니를 가리키며 불이 나고 있다고 말해준다. 앗, 이런. 화들짝 놀라 주머니를 보니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꺼진불이 살아나 주머니속 천원짜리 지폐를 태우고 있다. 다행히 주머니에 구멍을 내거나 하기전에 진화에 나선 셈이다. 옆자리 아저씨의 친절이 아니라면 큰일 날뻔 했다. 고맙다고 인사사하고 안도하며 스스로 권수정 참, 얼척이 없다.

 

 

2.

11월 17일 오후 4시에 ‘직장내 성희롱 철폐및 피해자 부당해고 근절 민주노총 결의대회’ 를 여가부앞에서 하기로 민주노총 중집에서 결정되었다. 박승희 여성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동지들이 애쓰더니 민주노총 집회를 하게 되었다. 결과에 따라 집회 조직도 열심히들 하고 계신다. 오후 두 시에 공공운수노조 중집에 함께가서 연대요청하자고 박승희 동지가 제안해서 다녀왔다. 12시까지만 해도 농성장에 사람이 없어서 갈 수 있으려나, 어차피 몸이 하나이니 못가면 할 수 없지, 포기하고 있었는데 사노위 임용현 동지와 유현경 동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백선영동지가 때마침 점심식사 사들고 와서 함께 먹고 출발했다.

공공운수노조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더라. 중집시작할 무렵에 인사하고 많은 관심과 연대를 바란다고 소개하고 나왔다. 박승희 여성위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동지들이 집회의 조직과 순서와 전술에 대해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 고맙다.

 

 

3.

‘작은꽃 아픔으로 피다’ 책이 나왔다. 전국학생행진 페미니즘 사업기획단이 엮은 것인데, 차승리동지의 기획이다. 우리 블로그에 오르는 언니와 나의 일기를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소책자 만들생각을 했다는데, 마음이 예뻐 그런가 책도 예쁘다.

좋은 기획이라는 것이 있다. 적절한 타이밍과 구체적인 상황에 적합한 내용이 맞아야 하는데, 딱 그렇다. 게다가 실천력까지 있어 좋은 기획을 좋은 소책자로 엮었다.

 

우리 투쟁 경과에 언니와 나의 일기를 싣고, 투쟁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인터뷰와 지원대책위 함께하는 동지들이 함께 하며 생각하게 된 고민의 글까지,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이 소박하고 진지하다. 좋은 기획과 발빠른 행동으로 적절한 시기에 중간 총화하듯이 소책자가 나와주었는데, 내용도 부족함없이 풍요로와 딱 만족스럽다. 이 투쟁을 함게하는 차승리동지의 몰입도가 느껴지고 함께 인터뷰를 하고 편집을 했을 동지들의 마음 씀씀이가 책갈피 사이사이 행간에서 부드럽다. 좋은 책이다.

 

대책위나 우리 농성장이 주체가 되어 만든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았더니 500부만 찍었다. 음--, 한권에 3000원하는 소책자이고 내용도 좋기 때문에 소장용으로 가치도 있고 부담없이 사기 편한데,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적어도 1000부는 찍자고 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쉽다. 그러거나 말거나 행진동지들은 소책자가 나오니 알아서 웹홍보용 포스터 만들어 올리고, 주문하는 사람에게 우편으로 발송할 동지 정해서 판매하고 있다. 척척, 일도 참 시원하고 매끄럽게 잘한다. 촛불문화제때 팔고, 다음주 노동자대회때 판매한다는데, 얼추 다 팔리지 않을까.

 

승리동지가 미리 보라고 농성장에 스무권을 가지고 왔는데 하루에 다 팔았다. 심지어 진보신당 김문경 동지와 선언 정은진 동지는 싸인 해달라고 언니와 나를 졸라서 언니와 내가 난감하거나 말거나 기어코 받아서 가져갔다. 동지들, 저와 언니가 이제 싸인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책을 기획하고 만드는 동지들부터 아끼며 사가시는 동지들까지 모두들 참 애정표현도 발랄하게 해주어 고맙다. 우리 농성장이 복이 많다!

 

동지들, 애장판 ‘작은꽃 아픔으로 피다’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주문에 서둘러주시기 바랍니다.^^

 

4.

오후 3시부터 지원대책위 회의를 했다. 회의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 대책위의 동지들은 참 재주도 많고 아이디어도 좋고, 좋은 아이디어는 놓치지 않고 실천하는것이 유능한 동지들이다. 일상적으로 하는 농성장의 운영을위한 기본점검을 하고 상황공유하고 이런저런 일정들과 이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 토리 동지는 여성단체들과 논의해서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이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나영 동지는 해외 여러단체들이 현대자동차에 직접 항의서한 보내는 것을 조직하고 있다. 총화가 되면 기자회견도 하고 11월 30일날 4차 전국동시다발 1인시위를 준비 중인데, 아예 이날 전 세계 동시다발 1인 시위가 되도록 준비해보자고 의욕적으로 말한다.

횟수가 거듭되어 선뜻 내일 촛불문화제 사회볼 사람 정하지 못하는데 승리 동지가 한다고 하고, 이혜경 참여당 여성위원장님은 계속 현대차를 압박하는 여론을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하신다. 송은정 동지는 민주노총 집회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여가부와 현대차를 압박할 지 고민한다. 유현경 동지, 백선영 동지, 방민희 동지 이름빼먹으면 삐지려나,^^ 이렇게 좋은 동지들과 함께 투쟁할수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5.

감기몸살 걸려 집에서 쉬던 언니가 돌아오고, 시작한 후 수요일마다 빠진적 없는 혁명기도원의 기도회가 오늘은 16차이다.

예수가 고향에 가서 사람들을 가르치는데, 고향의 사람들이 노동자 목수와 그의 아내 마리아의 아들인 천한 예수가 어찌 이런 지혜와 놀라운 능력을 얻었는지 놀라며 달갑지 않게 여긴다. 세상 여기저기서 복음을 전파하여 많은 사람들을 병에서 깨어나게하고 하나님 나라를 선동하는 것으로 존중받는 예수가 막상 고향의 마을에서는 냉대받는다.

언니와 나는 이 대목의 복음서를 읽으며 약속이나 한것처럼, 어찌하여 우리의 투쟁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동의받는데 우리의 고향인 사내하청지회에서는 달갑지 않게 여기는지, 그러니 예수가 고향마을을 뒤로하고 나오며 참으로 씁쓸했을 것이라는 말을 나누었다.

 

이 대목 복음서의 마지막구절을 읽으며 살짝 속이 시원하여 웃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지 않음 때문에, 거기에서는 기적을 많이 행하시지 않으셨다.” 그들이 믿지 않기 때문에 우리 농성장의 의미와 풍요로운 기적을 그들이 많이 모른다. 내 잘못이 아니다. 예수도 그랬다니까.

내 마음이 예수 마음이다. 그러나, 154일, 더해지는 언니의 고통은 어쩌란 말인가!

 

며칠 쉬고온 언니가 활력을 찾아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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