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고양이에 미쳐서.....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나 게시판등을 헤메어 다니던 작년4월..
디씨인사이드 고양이갤러리에 이런글이 올라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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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서 글 올리고 있소.
콩이녀석 에미가 그녀석이 귀진드기가 생겼다는 얘기를하길래
오늘 둘 데리고 병원갔소..7호선 먹골역에 있는 '태릉종합동물병원'이오.
치료 마치고 나가려는데 왠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더이다.
그런데 정말 쬐그마한 고양인지 뭔지..한 얼굴이 있는게 아니겠소.
소햏 눈이 나빠서 고양인가보다..하고 다가가는데.. 숨이 멎는줄 알았소.
고양이 눈에 뭔가 잔뜩 들러붙어서 양쪽 눈을 절대로 뜰 수 없는 상황이었소.
머리가 하얘지더이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에도 이 아깽이들을
초등학생들이 어디선가 주워왔다는 걸 알았소..
초등학생들은 놀이터에서 주웠다며, 누군가 눈에 본드를 바른 것 같다고
불쌍하다며 내게 매달렸소...(그때 선생님은 손님이 와서 정신이 없으셨소.)
세상이 뒤집히는것 같더이다..게다가 한마리도 아닌 여섯마리..
모두 상태가 심각했소...눈뿐 아니라 코까지 막고 있어서..
학학대고 그래도 살겠다고 숨쉬고 입을 벌려 소리쳤소..
눈물이 나와서 얼라들 앞에서 엉엉 울었소.
애들이 울건 없지 않냐며 민망해하더이다...그래도 눈물이 계속 나왔소.
손님이 가고나서 선생님은 조금 당황하셨으나 그래도 싫은 기색없이
하나하나 일일히 아이들을 치료해주셨소..염증이라고 하더구랴.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본것은 처음이라 소햏 본드인줄만 알았소...
염증이 너무 심해서 치료를 하니 눈에서 노란 고름이 줄줄 나왔소.
눈물을 참지 못하겠더구랴...막막하고 어찌해야할바를 몰랐소.
문제는 그 아이들이 어찌되는 것이냐하는 점이오.
태릉종합동물병원은 그닥 큰 병원이 아닌데다 지금 병실도 가득찬 것 같았소.
게다가 거실(?)쪽엔 피부병을 앓고있는 듯한 시쭈 두마리가...
선생님께서도 무료로 치료는 해줄수있으나 맡는것은 무리라고 하셨소.
여섯아이들은 초등학생 무리들중 남매라는 두 아이가 데리고 갔소.
뒤쫓아가서 부모님이 반대하실텐데 데려가도 되냐고 물어보자
괜찮다고 하며 어린 아이들을 얼굴을 부비며 데려가더이다.
소햏 너무 당황스럽고 어찌해야할지를 몰라서 우왕자왕했소.
그래서 우선은 내일 꼭 병원에 데리고 오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소.
전용분유먹여야한다고 떠들었지만 의미가 있을련지 모르겠소.
내 연락처를 남기려고 했으나 그것도 왠지 햏스러웠소.
어찌해야할지 몰라 눈물만 흘리며 머리를 쥐어뜯을 뿐이었소.
집에오면서도 그 집에서 부모님이 쫓아낼까 걱정되서 미칠지경이었소.
본햏 비겁한거아오...하지만 아깽이 여섯을 데려올 형편이 아니라오.
지금 상황도 이빠이이빠이라오...이런 주제지만 그래도 그 아이들
너무 가엾고 안타까워서 글이라도 올리지않고는 배길수 없었소.
그 아이들 부모님께서 잘 돌봐주실지도 모르지만 건강하지도 못한 아깽이들,
그것도 여섯이나 되는 아이를 누가 반기겠소...
게다가 반기는 이 많지 않은 고양이잖소...
내일 아마 태릉병원에 그 아깽이들 다시 올것이오.
제가 좀 알아볼까요.했더니 선생님께서도 돌봐줄만한 곳이 있으면 부탁한다고 하셨소.
제발 부탁드리오.아이들은 콩이 닮은 노랑이 셋에 검정에 가까운 전체삼색이 셋이었소.
치료는 선생님이 무료로 해주신다고 하오.
우리 콩이 버려져서 3주도 안되었을때 우리집에 왔을때가 자꾸 생각나오.
그래도 콩이는 건강했고 그나마 박스안에 잘 키워달라는 쪽지도 있었소.
이 아이들..태어나서 계속 놀이터에서 뒹굴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것같소.
한아이라도 돌봐줄 수 있는 햏자있으면 제발 연락주시오..
타자치는데도 눈앞에 두고도 아무것도 못하는 못난 자신이 싫고
무엇보다 울어대던 아깽이들이 눈에 어른거려서 눈물이 자꾸 나오..
제발 한아이라도 돌봐줄 수 있는 햏자 연락주시오..
그 부모님이 고양이 너무 사랑하셔서
이런 걱정이 모두 본햏의 주접이길 비오...
본햏 연락처요..메일 주시오..제발 부탁드리오.
내일 병원에 전화하고 찾아가 볼 생각이라오.
막막하오..어찌하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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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봤을때만해도..
그냥 아기고양이들이 안스러울뿐.. 그리고 아기고양이들이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자라기를 바랄뿐...
별 생각은 없었죠.
그런데 이런 사진들이 올라오고
여섯 아기 고양이들중 셋을 아는 분이 임시로 데리고 있었는데
자꾸 이쁜 아기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꼬이는데.. -.,-
결국은 아기고양이의 미모에 홀딱 넘어가서...
우리 아로리를 홀랑 데려오게 되었죠.
아로리는 만화"보노보노"에 나오는 다람쥐 "포로리"의 누나예요.
포로리의 친구인 "너부리"와는 앙숙이죠.
제 닉네임이 "너부리" 거든요.
결정적으로 아로리에게 홀딱반해 데려오게된 문제의(?) 그 사진!
지금도 기억나는 그날...
그날을 토요일이었는데..
아로리를 데려오기로 마음먹고 데리러 가기까지..
시간이 어찌나 안나던지......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뭔가를 줏어먹고 있던 작은 아기천사.. ㅠ.ㅠ.
첨엔 1kg도 안되는 작은 아기고양이였죠.
너무 작아서 침대에서 같이 자는것도 부담스러울 정도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이런 애가 내 곁에 있더군요.
덩치는 커 졌지만....
그래도 이쁜건 변함 없답니다.
정말 예쁘죠?
우리 아로리는 웃는 모습이 특히 예쁘죠~ ㅋㅋㅋ
게다가 늠름하기 까지. -.,-
1년동안 아로리 때문에 즐거운 기억도 많았죠.
난 아로리 때문에 정말 행복한데...
아로리도 나랑 사는게 행복할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 아로리야~~~
댓글 목록
behappy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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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리가 그렇게 너부리님과 동거를 시작한거로군요~아로리의 어릴적 사진은 정말 누구라도 홀딱 반할만해요^^
지금도 뭐 늠름~하고 멋지지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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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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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양이 소재 불로그 글이 있나 찾아보다 들어왔습니다.ㅎㅎㅎ 한참 웃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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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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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다운 애기네요 ㅠ ㅂ ㅠ 애가 너무 너무 이뻐요,근데 다른애들은 어찌되었데요? 아아, 길냥이들을 안방으로,, 너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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