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정성일의 팬이었고, 이젠 팬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를 드문드문 보는 것도 아닌 제 입장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정성일씨의 평은 어떤 부분에서는 날카롭고,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나간다."라는 말이 참으로 화~악 와 닿네요.
괴물이 이렇게 심각하게 분석하며 봐야 하는 영화인지 심히 회의가 들어 않읽어 보려다가 그래도 '정성일'이기에 읽어 보긴 했는데...
지젝에 대해 모르는 제 처지에선 정성일보다 캐즘의 글이 더 난해 하다는...-..-;
물론 진보넷 블로그가 아무 정치적 색깔이 없는 일반인들이 오는 곳은 아니다 보니 그렇게 어렵게 써서는 안된다는 말은 전혀 아니고요, 그냥 제가 잘 몰라서 이해를 못했다는...
정성일도 자신이 기고하는 잡지의 성격에 맞게 나름대로 고민하고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를 좋아하는(그나마 진보적인?) 씨네21에 쓴 글임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현학적인 글로 보여지네요.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정작 하고 싶은 얘기 두 개를 빼먹었군요.
우선,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를 만든다면, '커피와 담배'보다는 '소주와 담배'란 소재로 만들어줬으면..(솔직히 소주와 담배가 커피와 담배보다는 더 강력하지 않나?-.-;) 다음으로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전문점들은 왜 금연이란 말인가. 버럭! 짐 자무쉬의 말대로 "커피와 담배는 찰떡궁합"인데!!
티코//하려던 얘기의 핵심이 커피를 마시는 게 비도덕적이단 얘긴 아니었는데요.:) 개인적으론 커피가 제국주의적 경제 지배의 한 수단이라는 사실이 '진실'이라면, 영화에 나오듯이 서민-예술가-노동자들이 힘겨운 삶 속에서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대를 통해 삶의 휴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글에서 커피를 둘러싼 의미의 두께가 다층적이고 두텁다고 얘기한 건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일상의 기호품마저 착취 경제의 토대 위에서 향유되어야 한다는 게 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무서운 점이란 거에는 동의합니다.:)
'커피이야기'던가요.. 그거 보고 차마 더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겠더라구요 가뜩이나 커피의 쓴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터에 잘 됐죠 뭐..^^ 그런데 사회적 약자를 상징하는 커피와 담배?? 그렇기에 더 비도덕적인게 아닐까요. 사회적 약자를 착취해서 얻은 그것을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게 고통을 가한 대가가 지배세력을 살 찌운다??? 쩝 어이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장사에는 왕도가 없다 라는 말 진짜 싫어요.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라는 말도 그렇고요. 도덕적으로 벌어서 도덕적으로 쓰자.. 한때 저도 이런 저런 것을 접하면서 한 동안 방황하기도 했죠..ㅋㅋㅋ 삶의 회의에 빠지기도 했고요. 물론 모두 떨쳐 버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안녕하세요. 공돌님. 일단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되게 부담스럽네요.(아니면 의도적 거리두기인가요? ^^) 그냥 캐즘이라고 불러주세요. 안 그래도 트랙백 기능 등을 막아놓으신 글이라, 이렇게 토론글을 남기는 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이부분은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공돌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은, 공돌님이 좌파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고 쓰셨길래 남긴 댓글입니다. 전체적인 포스팅 내용으로 보아 그 사람들 중에 저도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오해였나 보네요.
암튼 저도 제 글쓰기 방식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공돌님 덕분에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구요. 감사합니다. 종종 왕래하죠.:)
안녕하세요. 일단 제가 쓴 글은 일기에 가깝습니다. 토론을 요하는 글은 아닙니다. 오해가 있을 수 있었기에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해명하신 글을 읽어봤습니다. 결론은 선생님과 제가 같습니다. 저는"신도가 교회를 바꾼다"로 표현했습니다. 저는 글쓰기가 거친 편이라 되도록 글을 공개하지 않는데, 일단 선생님의 지적처럼 트랙백이나 다른 기능을 배우도록 해야겠습니다. 날씨 더워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