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Team Spirit이란 얘기도 있고... ㅎㅎ
저는 솔직히 왜 MT와 TS를 구분하는지를 끝내 이해 못했어요. (-_-)
언뜻 보면, 영어로 말할 때 문제가... 속에 있는 말을 100% 표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로는... (뭐 물론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쓸 수 있는 표현의 단순성에 비례해서 사고 자체가 단순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영국에선 샌드위치라고 해봐야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것이거나 subway 같은 미국식 체인점에서 먹는 게 거의 전부지만, 저도 처음엔 그 Subway에서조차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 했던 기억도 있네요. 한동안 삶은 그렇게 "단순한 삽질"의 연속이겠지만, 그래도 머릿속엔 늘 고상한 무언가를 떠올리며 사시실 바래요. 힘내세요!! ^_^
넹. 6월 중순에 들어갔다가, 한달 열라 빡세게 놀고 뉴욕으로 다시 왔지요. 다음에 한국 갈때는 일반인이겠군요..ㅋ 여기 가끔 들어와야 겠어요. 정말, 언제나 오빠한테는 지적 자극을 엄청나게 받는듯 해요. 언제, 뉴욕, 놀러오세요. 사회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와볼만한 도시지요.
오랜만입니다. 캐즘님의 글이 제가 요즘을 갈등을 느끼고 있는 지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어서...한켠으로 뜨끔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80-90년대 초반 사회과학 담론들을 통해 형성된 구체적 적대의 지점들을 추출해내기 힘든 곳입니다. 흔히들 이민자들의 정치적 정서는 그들이 이민을 결정한 시기 고향의 정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하죠. 70년대 박통시절 이민온 교포들의 정치적 정서와 90년대 이후 운동의 접점이 분화한 이후 시기에 성장한 유학생들의 정서가 보수와 진보의 엉성한 이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이 곳 이민사회입니다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당연히 찾을 수 없기에--표류하고 있는 민족주의자들이 간혹 있기도 합니다만). "인간 노무현"에 대한 애도가, "분석" 과 "대응"을 포기한 대중들이 자신의 짜증과 무기력을 분출해 내고 있는, 깊이를 찾기가 민망한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대중이 목말라 하는 것이 싸움과 전복이 아니라 단순한 감정의 분출구라는 것을 2000년대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잘 알고 있죠. 노무현을 애도하는 대중의 정서는 월드컵에 열광하던 대중의 정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하긴 저 자신 또한 몇주째 우울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살고 있으며 추모회까지 마련한 장본인이니, 이렇게 쿨한 척 하면서 말할 주제가 안됩니다만), 그나마 MB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들이 그의 죽음을 통해 "들리기" 시작한 즈음의 교민사회에 어떻게 개입해야 하나, 혹은 그저 지켜 봐야 하나, 저는 그것이 고민입니다. 제 자신의 냉소주의와, 무기력과, 실속주의가 서로 다투며 머리를 시끄럽게 하고 있네요. 지젝식으로 말하자면 이 우울의 증후, "기만 적인 스펙타클" (애초에 가져 본 적이 없는 숭고한 영웅을 그리워하는, 말하자면, 결핍이 상실처럼 전이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이면에 어떤 욕망의 대상 원인이 숨어 있는가 분석해내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제 자신의 욕망 부터요.
오랜만이네요. 봄나물님^^ 노무현의 죽음이 참 여러 사람 머리를 복잡하게 하네요. 저도 얼마 간 이래저래 일이 손에 안 잡혀, 머리 속을 좀 정리해보고자 쓴 글입니다. 그리고 봄나물님이 마지막에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혹시 봄나물님 지금 계신 곳이 독일인가요? 얼마 전 독일에서 공부하는 선배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어쩌면 이민사회는 어디든 비슷할지도 모르겠군요..
아. 전에 소개해주신 버틀러의 precarious life를 재밌게 봤고, 이번 상황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에 michel de certeau의 도시공간에 대한 사유를 주제로 논문을 하나 쓰게 될 것 같은데, 혹시 이메일 주소 남겨주시면, 부끄럽지만 나중에 보내드릴께요. 봄나물님의 관심사와 직접적으로 일치할 것 같지는 않지만, 예전에 세르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신 말이 기억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