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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5
    불안은.
    쿤츠

불안은.

네다섯 살이나 되었을까.

소녀의 엄마가 그녀의 시선에서 사라지자,

집 앞 마당에서 그 소녀는 땅을 치며 꺼이꺼이 숨 넘어갈듯,

짐승처럼 울었다고 했다.

 

불안은 그저 나의 살덩이 같았어.

그런거 있잖아.

살점이 베어나간 부분에 다시 돋는 새살,

새살이 돋지만,

상처는 남고,

그 새살은 내 살같지 않는 느낌으로 평생을 죄인처럼 살아야 했지.

마치 자신이 이전의 살을 도려내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야.

 

이물감.

동질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나에게 불안이라는 것은.

그랬다.

못내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든,

내 살점과 같았다.

 

그러니,

무어라고

당신들에게 설명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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