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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떡

 

찹쌀떡

 

 

아주 오래 전

혹은 기억 속에 어렴풋한 시간


내 나이의 앳된 어머니가

단칸방의 신혼살림에

단정하게 누워 계신다


겨울밤, 추위보다는

불안한 삶의 시작이

더 시렸던 시간들


작게 웅크린 공간 너머

어둑한 골목길 어귀에서

들려오는

"찹쌀떡 사려~ 메밀묵"


그 공간 사이에

어머니는 여전히 오지 않는

따스한 세상을

아로 새기신다


그때가 좋았다고

그러나 결코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갈 여력도 없이

어머닌

맛이 변한 찹쌀떡을

그저 오물거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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