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꿈
그건 말야
청계천이 꾸는 꿈이 아닐지도 몰라
내가 아는 청계천의 꿈이라기엔
그건 너무 끔찍하지 않겠어
30여년전 어느 독재자에 의해
청년들의 삶이 파헤쳐진 것처럼
오늘은
낡은 기억이 파헤쳐지고
노점상의 희미한 희망
밑바닥의 삶이 뿌리째 뽑히는
그 꿈은
도대체 누구의 꿈인지 몰라
우리의 기억조차 철거하는 그 꿈은
청계천의 꿈이 아닐지도 몰라
이 세상 누가 꾸는 꿈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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