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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의 고양이

 프랑스 만화가의 만화다. 인터넷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 때 단점 중 하나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책을 찾지 않을 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책들을 빌려보게 된다는 거. 이번 주에 빌려본 책들이 다 그렇다. 뱀파이어 이야기라고 해서 빌려본 [어두워지면 일어나라]는 거의 하이틴 로맨스 풍이고...

 

하지만 만화책인지 모르고 빌려본 이책 꽤 괜찮다. 역시 만화라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생각할 거리도 주고.

 

랍비의 고양이 1 나는 말하는 고양이

조안 스파르

심지원 옮김

세미콜론 그림소설

 

 

그래서 주인아저씨와 나는 다시 거리로 나왔지.

아저씨가 나에게 화가 좀 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나를 원망하나요?"

"그건 아저씨는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선생님도 모르는게 있다는 걸 내가 방금 증명해줬기 때문이라고요."

 

"아저씨가 선생님에 대해 품고 있는 존경심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나보다도 똑똑하지 못하다는 것을 지금 막 깨닫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선생님이 없어진 거죠.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에요.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찾아갈 사람도 없이 혼자 늙어가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아저씨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노인을 높이 평가하려 할거에요. 그 사람이 바보같은 말을 늘어놓을 수록 아저씨는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하면서 자기 자신을 설득하려 하겠죠."

"너는 왜 그렇게 무자비하게 구니?"

 

"나는 단지 진실을 말하려는 것뿐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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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요즘은 존경심을 품고 만나는 사람이 없는 거 같네. 회사에서건 일상에서건... 존경하는 선배 후배도 없고. 부모님도 존경하기 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나이 먹어가는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존경할 대상이 사라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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