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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5
    생축
  2. 2008/05/04
    무제

생축

먼저 너의 생일을 맞아, 네 안에 있을지도 모를 프리온이 변심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해주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일단 네가 '후회'라는걸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개념이다'라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글을 보면 후자에 가까운 듯 보이나 너와의 대화에선 전자에 가깝게 들렸다.

 

철학은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함인가?
모호함과 모순됨을 명확히 만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것에 대해 요리조리 고민해보는 것까지가 철학이고,
'명확히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은 철학적 사고가 빚어낼 수 있는
여러 결과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확히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생각해오고 탐구해온 문제에 대해서는 사태의 명확화가 자명하고 누구에게나 그런 것,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주장하면서 자신이 정확하게 처신하고 있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정확히 현상을 직시하려 하지 않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올바르지 못한 부분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떠안아버리는 것 같다.
"
이 부분에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자신이 생각해오고 탐구해온 문제 <-> 자신이 정확하게 처신하고 있지 못한 부분
사태의 명확화가 자명, 누구에게나 그런 것으로 주장 <-> 현상의 직시를 피하며, 올바르지 못한 부분을 어쩔수 없는 것으로 치부


나 = 내가 행동해온 것 그 자체 -> (???) ->후회란 있을 수 없다?

(아 정리가 잘 안되네. 쳇)

 


'역사에 가정이란 것은 필요없다' 라고 누군가 한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면서 쓸모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는 짓거리는 무의미하다. 라고 해석한다.
대표적으로 '고구려가 삼국 통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정도가 있겠지.

 

"나는 더 나은 미래의 나를 위해 새로운 선택에 있어서 나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할 것이다."
-> 나는 네가 말하는 경험과 지식이 후회를 통해서도 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반복해서 말한 '주체가 행위하는 것'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만약 네가 슈퍼마리오를 플레이한다고 해보자.
너는 점프 타이밍을 잘못 선택해서 끝없는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10번을 그렇게 실패했다고 생각해봐. 아쉽겠지. 난 이게 후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1번째 다시 시작한 너는 그 경험들을 이용해서 드디어 뛰어넘었다.

이러한 실패-후회-재시도-성공의 과정은
반드시 이것과 모든 조건이 동일할 필요는 없다.

수렁에 빠질 정도의 실수는 아니지만, 그래서 마리오는 죽진 않았지만,
커졌던 키가 작아질 정도의 결과를 낳은 실패도 있을테고,
심지어는 남들이 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는 점프였지만, 너의 기준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점이 있어
그 부분으로 인해 실패로 규정된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경우 다음 번의 유사한 상황에서 더욱 완벽한 점프를 위해 그 기존의 경험을 이용,
더 나은 점프를 하게 되었다면 그게 위 4단계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너가 후회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이유를 잘은 모르겠지만,
후회라는 것 안에 포함되어있는 무언가가,
삶을 '명확'하게 하는 것을 방해하며 사람을 쓸모없는 가정 또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 나태하게 만든다고 여기는 듯하다.

근데, 삶이 명확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상상을 하면 안되는 건가?
과연 명확한 삶일수록, 쓸모없는 상상을 하지 않을수록, 아니 상상 자체를 하지 않을수록 가치있는 것인가?


나는 사람은 상상해야 한다고, 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상상이란 그 상상하는 대상을 긍정적이게도, 부정적이게도 할 수 있겠지만,
부정적 상상과 긍정적 상상은 서로 하나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마찬가지로 후회할 행위와 후회하지 않을 행위, 후회한 행위와 후회하지 않은 행위 또한
서로 하나만 존재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날 대화를 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리고 그닥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는 부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어리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난 너의 말의 다른 면면이 어느순간 이해되는 순간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내가 더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후회할 것 같다.
'그때 더 고민하고 더 들어주고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는, 누군가와 진지한 이야기를 할때는 그러려고 노력해야겠다.'


난 이러한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디가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너의 말을 듣고서는 잘 알지 못하겠다.

 


<추가>
다 쓰고나서 다시 한번 읽다가 순간 머리에 들어온 건데,
아까 마리오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해보면
'마리오가 수렁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라는 후회에

넌 여기에 '마리오가 수렁에 빠지지 않을수도 있었다'라는 생각이 반드시 포함된다고 보는 것 같고,
그런 부분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왜 반드시 포함된다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고,
내가 생각하는 후회라는 건 그런 생각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본다.


네가 하지 않아야만 한다고 생각한 부분이 후회에 반드시 포함된다고 하는 너의 생각은
내가 보기엔 그 부분을 후회라는 개념에 네가 자의적으로 갖다붙인 것처럼 보이며,
그 날 너의 이야기를 들었던 다른 이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굳이 너의 그 부분에 대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그러한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 즉 과거의 그 주체는 다른 선택을 통해 다른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닥 쓸모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회라는 것에 반드시 그 부분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는거다.
만약 그렇게 주장하고 싶다면 왜 후회라는 것에 그 부분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근거를 확실히 밝혀줘야겠지.
내가 듣고, 읽은 너의 주장에는 그러한 근거는 없어보이는데, 아니니?


아무튼 어떤 단어, 어떤 개념이라는 것은 일단 사람들간의 약속이고
그것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그럴듯한 근거를 가지고서 제의하고, 논의하고, 설득함으로써 가능한 문제이지
'원래 그런거다. 니들의 개념이 틀린거다.'라고 규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규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강력한 설득의 전술로 이용될 순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너의 '후회'에 대한 주장이 그렇게 보인다.

 

<끝으로>
글이 하나로 계속 이어지도록 써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마도 글의 흐름을 끊기게 하는 내용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짜증과 고통이 약간 추가되긴 하겠지만, 뭐 읽어주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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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이제 슬슬 미친소 이슈가 한국을 들끓게 하고 있나보다.

 

모르긴 몰라도

미친소의 무서움과 미쿡의 사료정책은,

최소한 FTA 논란때부터 (벌써 2년 전이구나!)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을진대

 

현재에 와서 특별히 고조되고 있는 건

재앙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기상의 여건과 더불어,

 

아무래도 XXX첩이 크게 한몫 했으리라 본다.

실제로 몇몇 마이너 언론들이 프리온의 무서움과

그분들이 협상을 하는 모습을 예전부터 나름 생생히 계속 써내리고

비명을 내지르고 했음에도 씨알도 먹히지 않았던 걸 보면 말이다.

 

 

텍스트 면역인 영상세대님들의 까다로운 취향에 맞춰

알기쉬운 사이버 대자보가 마구 나붙기 시작한 것도

내 좁은 시야로 볼때는 마봉춘의 파급력이

물꼬를 터뜨려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드는 걱정은,

이제 이런 일도 MB시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겠지만,

현재로선 이 미친소 이슈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그림자에 숨어

우리를 병들게 할 수많은 현안들이

무임승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역대 대규모 운동들이 효과있게 수습된 경우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나 높은 확률이다.

(게다가 현재 그들의 분위기로 봐서는 강력하고 재빠른 대처로

움직임이 조기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보인다.)

 

 

 

특히 위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은근히 추진되고 있는(인상을 풍기는)

신방합방이 대표적인 무임승차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방,김,홍 님들의 숙원이 드디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우리는 최첨단 기술로 깔끔한 화질과

선도적인 선진 방송문화를 누리며,

제리스프링거쇼를 능가하는 수준높은 오락프로그램의

무한공급 등을 통해 우리는, 더럽게 푸르른 선진방송의 숲에서

갇혀 빠져나오기 힘들게 될 것이다.

 

 

자본과 권력이 원하지 않는 방향의 프로그램이

다시는 방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다.

(끽해봤자 큰 방향을 절대 거스를리 없는

일부 정/재계 일부의 '비리'만 요란히 표장되어

가십거리로 이슈화되는 정도이리라 생각한다.)

 

 

 

뭐...이러한 사례들이 한두가지가 아닐진대,

 

우리는 이제 밤9시 이후에 옆마을까지 돌아다니는 일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미친 짓이 되고,

(어느쪽의 입장에서 보든) 반대편의 '그들'을 이해할 기회는

평생 주어지지 않는 어딘가처럼,

계급 양극화를 넘어 국토 자체가 캡슐형태로 조각조각 나뉘어져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살아가는 선진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제발 미친소 이야기가 디아블로 수준으로만

받아들여지다 끝나지 않길 고대해본다.

 

 

추신 : 골방, 트라우마 복원하라!

 

 


 

어? 근데 그러고보니 나 천한신분인데-_-

(급펌) 출처 : 프리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유용한 글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50409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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