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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일기3-ADHD

근처에 소아신경정신과가 있어서 관련된 처방을 가끔 받는다.

대부분이 ADHD 아니면 틱이다.

ADHD는 요즘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질환인데

이 질병 자체가 개발된 거다,라는 의견부터 뇌의 기질적인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엄연한 질병이다까지.

 

나도 처음에 ADHD라는 질병을 알게됐을때

애가 좀 산만한것 가지고 왠 호들갑? 이랬다.

그런데 이 처방을 들고온 애와 엄마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강조강조!!),

약국에 잠깐 있는 3~5분동안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 건드리고 다니거나

엄마 말을 전혀 듣지않고 자기 맘대로 행동하고(때로는 공격적으로)

무엇보다 어머니가 초췌해져있다.

잠깐 보는 내가 힘들 정도인데 어머니는 오죽할까.

 

정확한 진단과 약을 쓸지 말지를 결정하는건 의사의 역할이므로 내가 할 말은 아니다.

다만 나는 그 어머니들을 보면 마음이 좀 아프다.

그런 아이와 같이 살면서 기르는 것도 힘들텐데,

애를 정신과 다니게 만든다고, 그게 뭐가 병이냐고 주위에서 한마디씩 하는게

엄마나 애한테 스트레스를 주고 있더라.

 

뉴스에선 치맛바람 센 지역에서 공부잘하는 약으로  많이 복용하는 것처럼 묘사하던데

내가 있는 지역은 그런 곳이 아니라 그런지

아니면 사실 내가 몰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진료보기로 결정한 어머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그리고 이리저리 마음 복잡한 어머니들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그 질병이나 약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있느냐와는 별개로

약사 개인이 가지는 "태도"가 복약지도에 영향을 끼친다는걸 깨달은 첫번째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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