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 따로 얘기한 적도 없는데 생각이 얼추 비슷하다고 하시는 이런 상황을 보면, 새벽길님 스스로 "제 생각"이라 하신 말씀이 어쩌면, 정치적으로 잠재된 어떤 공통성의 한 자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난데없이 드네용.ㅋㅋ;
근데 저로서는 이런 생각은 들어요. "자본"이라 불리는, 다시 말해 세계시장-(복수의)국가-(복수의)국민문화가 패키지를 이룬 사회적 관계와 맞서 싸우고 씨름하는 일이, 굳이 총 전적으로 갈음해 보자면 싸움의 기본 지형상 승보다는 패가 무척 많겠지만 중요한 건 승패의 "분포"와 "질"이 아니겠는가.. 이를테면 리그 총 전적이 15승 85패여도 정치적으로는 이긴 셈이나 마찬가지인, 그런 정치의 문법을 좀더 정치하게 상상해 봐야 하겠달까요.ㅎ 85패가 겉보기로야 패배여도 질적으로 거둔 성과(달리 말하자면, 계급 형성의 문화적 저변과 정치적 응집력 강화) 속에서 리그 후반부에는 명실상부한 15승을 가능케 하는 정치란 과연 어떤 걸지 말이죠.
가만 보면, 매 선거 때마다 이런저런 벼랑끝 레토릭들로 관심을 유도하려 하지만, 실상 "별 영영가 없는" 승리에 단기적으로 목매달다가 정작 장기적인 승리의 토대나 저변을 외려 불모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보기엔, 이런 승리는 설사 이뤄진들 말씀하신 것처럼 "원상복귀" 내지 체제내화를 자초하는 길 같은데, 그럼에도 "정당인 이상 모름지기 집권이 지상과제"라는 자유주의 정치학스런 명제를 마냥 따르고만 있는 듯하단 거죠.
"세상에 복잡하지 않은 건 없다는 걸 이해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섬세한 지혜가 요구된다"고 하신 말씀의 뜻을, 이렇듯 뭔가 본말전도된 저간의 상황을 넘어설 수 있는 좀더 지혜롭고 섬세한 실천의 문법을 요청한 거 아니겠냐고,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만.ㅋ;
오월의 노래1은 사실 운동권들 중 일부만이 아는 곡이죠. 오월의 노래는 광주출전가와 함께 광주에서 심심하면 불렸던 노래고요. 그래도 저도 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나왔지만, 체육대회 때 응원가로까지 부르지는 않았는데요. ㅡ.ㅡ;; 또 상무대에서 방위 받을 때 고참이 노래 한번 불러보라고 해서 '내 나라 내 겨레'를 불렀더니 운동가요 부른다고 욕먹고 얼차려 받았던 기억이... 그 노래가사 중에 '피맺힌 투쟁의 흐름 속에~' 나온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