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2010/09'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09/14  2010/09/14

2010/09/14

2010/09/14 09:41 분류없음

TAP도 주기가 있는지 <재미있다 - 힘들다 - 좌절하다 - 잘되다 - 잘하다 - 즐기다>를 반복한다. 지금은 <좌절하다>의 단계에 와 있는듯 하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연습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도통 연습을 안하니 실력이 제자리 혹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도 이유이지만, 타고난 몸치 + 박치로 인해서 난이도가 높은 동작을 이해 혹은 소화하지 못해 좌절을 거듭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나마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나는 느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페이스에 휘둘리지 않고 <나는 내 갈 길을 가련다>는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인데. 이 눔의 TAP이란 것이 군무 형태가 많아 남들과 맞춰가야 하다보니 자꾸 뒤쳐지는 나로 인해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면서 더더욱 몸이 무거워지고 자신있던 동작들 마저 안되는 TAP 슬럼프를 겪고 있다.

 

어제는 JAM 연습을 했는데, 처음부터 무슨 일인지 박자가 머리 속에서 혼돈을 일으키면서 구상했던 동작들을 모두 다 잊어버리고 한 시간 내내 진땀을 뺐다. 분명 나는 맞다고 생각하고 앞 사람의 연주를 받아쳤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내 박자가 틀렸다고 하니(나는 아직도 그 박자의 비밀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나로 인해 계속 흐름이 끊기게 되고. 결국 나만 메트로놈 켜놓고 개인 연습에 들어갔지만, 선생님이 내린 마지막 처방. "너는 그냥 FIX된 작품 하자. JAM 하지 말고."

 

밤새 메트로놈의 똑딱거리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려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괜찮다. 조금 느릴 뿐이다. <과유불급>, 욕심은 욕심을 부르기 마련이다. SIMPLE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게. 하나하나 천천히 천천히. 그저 꼬인 것을 풀지 않고 계속하려다보니 더 꼬인 것 뿐이다. <좌절하다>가 지나면 <잘되다>의 단계가 오지 않는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9/14 09:41 2010/09/14 09:41
─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