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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8  야구 관람 (1)

야구 관람

2010/09/08 09:24 분류없음

# School Day

SK구단과 인천시 교육방송(잎새방송)이 공동 주관하여 9월7일 SK홈경기를 스쿨데이라고 해서 공짜표를 학생들에게 뿌렸다. 이런 기회를 학교가 놓칠리 없는 울 학교, 단체 관람갔다. SK에서 초대해줬으니 SK응원석에 앉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치어리더 바로 앞일 줄이야. 경기는 SK : 두산. 나는 두산 저지입고 SK치어리더 바로 앞에 앉아서 두산 응원했다. 게다가 4 : 0으로 두산 승리. 무섭더라. 다시는 응원석 바꿔앉지 말아야지. 골수팬인 아저씨들은 나에게 대놓고 ㅆ이 들어가는 욕을 해대는데. 학생들 앞이라 시비라도 붙을까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그래도 다행스럽게 우리 아이들은 나 놀리는 재미에 야구 관람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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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노는 아이들

요즘은 잘 노는 아이들이 다른 것도 잘 하더라. 우리 아이들 잘 놀지 못한다. 치어리더가 우리 아이들 일으켜 세워 같이 응원하려고 아무리 제스추어를 취해도 우리 아이들 엉덩이가 의자에 붙었는지 일어나지도 않고 응원도 그저그렇다. 심지어 민망하다. 중간에 선물을 나누어주는데도 우리쪽은 관심 없다. 하긴 내가 치어리더라도 주고 싶지 않을 정도의 호응이었다. 계속 왔다갔다하며 먹을거 사먹고 광적인 응원으로 다른 학교 아이들하고 시비라도 붙을까 걱정했더니 그건 기우. 무려 4시간 동안 일어나지도 않는다. 한편으로는 이 찌질한 자슥들, 놀라고 했는데도 못 노냐 라며 혀를 끌끌차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쌍하다. 혼나고 억압당하는 것이 일상인 아이들. 그런게 몸에 배었나. 얘들아. 제발 이런 곳에서는 "선생님. 화장실 다녀와도 돼요?"라고 묻지 말아주렴. 우리반 아이 하나는 "선생님. 저 앞에 나가서 응원해도 돼요?"라고 묻는다. 그 아이, 우리반에서 가장 활달한 그리고 가장 말썽 많은 아이다. 문화적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낯설어서 그런 것인지. 학교에서 단체로 왔으니 선생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내면화되어서 그런건지. 안쓰럽다. 얘들아. 놀 땐 화끈하게 놀고, 공부할 땐 화끈하게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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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09:24 2010/09/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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