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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

 

 

'괴물'에 대해서 절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오늘 아침 출근길에 우연히 본 조선일보(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3&article_id=0000198846§ion_id=106&menu_id=106)에서 하도 어이 없는 비평을 해 놨길래 정말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려고 맘 먹었다.

 

전의를 다지며 컴퓨터를 켜고 진보넷에 접속하는 순간, 끓어오르던 분노는 사라지고 '괴물'에 대한 포스팅도 단념하게 되었다. 경찰은 하중근 씨 시신을 강제부검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고 평택 문제는 7백일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젠장, 조선에나 기고하는 꼰대 하나 박살낸다고 민중의 삶이 나아지겠냐'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 글쓰기는 급작스런 임포를 맞게 된 것이다.

 

주변에 아는 '한때 운동권'들 중에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드는 이가 별로 없었는데 "음... 그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딱히 누가 뭐라고 하진 않지만 괜히 혼자 미안하고 죄스럽고 하는 느낌... 다른 사람들은 저 고생을 하고 있는데 넌 같지 않은 영화 비평에나 매달리고 있냐..라는 느낌... 그래서 사람들은 이글루로 네이버로 또 오마이뉴스로 몰리게 되나보다.

 

어쩌면 내가 그 동안 블로그에 글을 못 쓰고 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여기에 글을 쓰려면 뭔가 뜻 있는 걸 써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

 

PS. 근데 정말 오랫만에 국내 학자들의, 교수라는 명함을 갖고 있는 자들의 수준 낮음을 확인했다. 어떻게 국문학자라는 자가 '음모'와 '외부성'을 구분 못하나? 이런 건 굳이 이렇게 다시 떠올리게 하지 해 주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인문학의 위기는 바로 자기들 때문이라는 걸 알기나 할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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