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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를 흘려 보내며

1/  그저께는 '차라리 솔직하게 실력이 없다고 하지'라는 말에 화가 솟구쳐서 또 목소리가 높아질뻔 했다. 언제부터 실력이 있고없음이 첨예한 정치적 차이를 간단하게 뒤엎는 논리가 되어버렸는가? 동일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왜 그런식으로 논쟁의 폭을 좁혀놓는 건지, 왜 다양한 모색의 길과 가능성을 닫고 '구체적인 대안'에만 집착하는 건지, 의도의 진정성을 먼저 발견하려 하지 않고 왜 혐의부터 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왜?라는 물음은 던지기 쉽고 지적도 불만을 내뱉는 것도 쉽다.

그러나 나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2/ 어제 사람들과 뒷담화를 나누면서... 활동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사소한 감정대립과 정치적 불신, 이런 모든 것들이 현재 운동의 난맥과 기묘하게 얽혀져 있는 것 같아 웃음이 픽픽 나왔다.

       

3/ 자극과 회초리가 없으면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금새 잊어버린다. 머릿속도 일도 엉망인채로. 그리고 사소한 계기를 통해 원위치를 찾는다. 

꽃포장지에 쌓여있는 레닌의 추억을 다시 읽어야겠다. 빈약한 이론에 감성마저 잃는 것은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4/ 몇차례 대면한 사람의 인상에서 오는 부담감과 기대감 반반.

알아 갈수록 신선한 사람이 더러 있다. 나 스스로 또한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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