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갔다.
몇 달 만에 자식 얼굴을 본 엄마가 왜 이렇게 말랐느냐고 하시길래
살이 너무 쪄서 다이어트 중이라 그렇다고 말씀 드렸다.
(다이어트 중인건 사실이고 정상체중이 될려면 아직 한참 더 빼야 한다.)
엄마는 내심 자식이 외지에서 제대로 못먹고 다니는 것 아닌가 걱정하셨을 텐데 여행중에 얼굴에 버짐이 폈다.
그걸 보시고는 요즘은 손바닥 껍질은 안 일어나냐고 물으신다.
손바닥 껍질도 가끔 일어나는데 삼겹살 사먹으면 바로 없어진다고 말씀 드렸더니
나 어릴때는 돈이 없어서 고기 한근도 제대로 못 사먹였다고
한번씩 고기 사먹어도 네식구가 반근 사와서 먹었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나 어릴적 영상실조 증상이 자주 있었던게 당신 탓인양 얘기하신다.
나 어릴적 영상실조 증상이 많았던거야 내 입이 짧아서 그런거고
삼겹살 얘기 한 건 외지에서도 알아서 잘 살고 있다는 뜻이었는데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엄마도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걱정이 많이 생기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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