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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업>

 

 



넷플릭스 오리지널<인간수업>은 21세기 학원물이다. 액면 상으로는그렇다. 주인공 고등학생 네 사람을 주축으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는전개된다.

 

공부 잘하는 엘리트 규리, 공부 잘하지만 애써 아웃 싸이다가되어야 하는 지수, 그리고 학교 뒤편에서 담배 피우는 불량기 넘치는 민희와 기태 등등.. 그런데 이 드라마 시청이 영 편치 않다.  왜 그럴까. 여느 학원물과 다를 게 없는 <인간수업>은 왜 불편할까.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뒤통수를한 대 맞은것 같은데 때린 놈이 없다. 

 

인터넷에 <인간수업>에 관한 대략적인 시청 소감은 싹수없는 불량 청소년들로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욕이 한 무더기는 나온다. 그런데 정말 이 아이들은 쓰레기일까. 입에 욕을 조사 빼고 달고 산다고 나쁜 아이들일까.  학교 후미진 곳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정말 쓰레기로 취급받아 마땅할까? 욕 잘하는, 담배꽁초 아무 데나버리는 기성세대에게는 뒤에서 눈이나 흘기지 나쁘다고도 하지 못하지 않나? 이런 요소들 때문에 불편했던 것이 아니다.

 

주인공 네명을 축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은 다름 아닌 착취/피착취의 관계, 특히나 약자를 착취를 보여주기 때문에 드라마 시청이 힘들었다.당연할지모르지만, 착취와 폭력은 아래로 향한다. 다름 아닌 나보다 조금 더 약한 자, 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듯, 돈 있는 남자는 미성년의 몸을 돈으로 착취하고, 동년배는 폭력으로 또래를 착취한다.  

 

고등학생 지수는 왜 성매매 포주가 되었을까. 목소리 변조를 해가며 철저히 자신을 숨기는 게 과연 질풍노도의 십 대의 이중성일까. 이중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고등학생 지수에게는 '도둑' 같은 부모는 있을지언정 자신을 지켜 줄 울타리로서 부모는, 기성세대, 사회적 울타리는 없다. 사교육비 200만 원을 제 손으로 벌어 내지 않으면 바로 추락하는 절벽에 서 있는 십 대는 어떻게 살아 버텨야 기성세대의 환호를 받으며 그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까.

 

욕하는 아이들을 손가락질 할 게 아니라, 아이들 주변에 서성이는 어른들을 잘 보아야한다.



 

블로그 오랜만에 했더니,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저 하이라이트 왜 안없어지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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