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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새 드라마 디데이를 틀어놓고 저녁을 먹었다. 밥을 먹는 동안 언뜻 들으니 월급쟁이 의사와 고용주 병원장이 투닥거리며 또 "의사" 편을 드는 상투적인 장면이 나와 적잖게 실망을 했다. 그런데 이 상투적인 의학드라마에 "재난" 이 소재로 들어왔다고 해서 잠시 새로운 소재나 천문학적인 제작비용이 과연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진보라고 할 수 있을지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대중문화 (mass culture)로 먹고 살겠다고 나선 바에 잘 만든 텔레비전 드라마가 나오는 게 기본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진보는 제작 비용이나 첨단 기술이 아니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라도 자유롭게 다룰 수 있을 때이다.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가 오락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에게 웃으며 보고 뒤돌아 현실을 돌이켜 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JTBC 새 의학 드라마가 또 "의사들 역성" 을 들 망정, 일단 우리에게 "재난" 이 무엇인지, 자본주의에서 재난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확대되고 그 재난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 사회가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알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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