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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넘어 샤워를 하고, 선풍기에 머리를 말렸다.
나의 머리칼은 매일 매일 꾸준히 한움큼씩 빠지는데도
왜 항상 그대로 인걸까. 누군가의 말대로 나이 들면 그게 더 좋으려나, 아니면 나이 들면서 엄하게 엄청 막 빠지려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히스토리 채널과 BBC의 다큐멘터리들을 연달아 몇편을 보고는,
밤이 깊어져 아쉬운 마음을 짭짭 다시고는
잠시 자보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다시 컴퓨터 방으로 왔다.
예를들어 누군가는 현실 안에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또 현실을 꿈꾸듯 살아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부대끼며, 사람을 통해서, 무언가로 더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그런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돈이 들어오면 난과 커리를 사먹으러 가겠다.
...급 배고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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