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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 등록일
    2010/08/06 05:10
  • 수정일
    2010/08/06 05:10

*

나는 이 글이 개입하지 않기 위한 글쓰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개입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

한동안 진보넷을 떠났던 것은 진보넷에서 몇 번인가 일어났던

(소위말해) 여성주의적 문제제기와 그를 둘러싼 논쟁에 지쳐버렸기 때문이다.

새삼스러운 기억이지만 굳이 꺼내자면 몇 년 전에 돕헤드의 글과 관련한 논쟁이 있었고

그 때 논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거의 다 질려서 나가 떨어졌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질려버렸던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 논쟁 자체보다는 그 논쟁을 둘러싼 관계에 지쳤다.

진보넷은 모두 알고 있듯; 서로 모두 알음알음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일종의 커뮤니티;이다.

블로그라기보다는 게시판에 가깝다.

 

결론만 말하자면 온라인에서의 논쟁이 오프라인까지 확대되는 상황을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원하지 않는 전화를 받아, 그 논쟁에 대한 일정한 입장을 요구 받아야 했고

그것은 내가 원하는 논쟁의 방식이 아니었다.

진보네 블로그의 특성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온라인에서의 논쟁은 너무나 쉽게 오프라인까지 점령해버린다. 내가 떠났던 이유는 그것 때문이었다. 가능하면 진보네를 둘러싼 모든 관계를 끊고 싶었다. (물론 잘 되지 않았다. 지금 이런 글까지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마침내 해내고 말것이다;;-_-;;;; 쿨럭;; )

 

그래, 나는 라론님의 글을 읽고 열라 짜증났다.

그래서 나도 라론님이 짜증날 법한 댓글을 달았다;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신 글 열라 짜증남. 이라고 얘기하기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론님이 진보네에 글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게 표현의 자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

글에 대해서 마음에 안들면 마음에 안든다고 이야기 할 수 있고

당신이 쓴 글은 반여성적인 글이었다고 얘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라론님이 상종 못할 성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짜증나는 글을 썼을 뿐이다. 그 기저에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진보네에 글 좀 쓰면서 상대방에게 그 뿌리까지 뜯어 고치라고 얘기하는 건 무리 아닐까?

 

뭐.. 안타깝게도 돕헤드 논쟁을 다시 상기시키긴 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나는 돕헤드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시에는 물론 짜증났지만 그게 돕헤드와 나의 관계의 전부는 아니고,

그 때의 국면 만으로 사람에 대한 모든 판단을 지어버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튼 나는 온라인에서의 논쟁은 온라인에서 논쟁으로 정리하고

만약 오프라인으로 확대 된다고 해도

사람 자체에 대해서 문제를 삼는게 아니라. 그 국면과 맥락에서의 행위에 대해서만 문제 삼았으면 좋겠다.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은 뭐 완전무결 고결한 사람들인가? (라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_-;)

우아하고 올바른 진보네 분위기에 질식해버리겠다.  

 

*

쓰긴 썼지만 이 글 가지고는 별로 소통하고 싶지 않으므로 덧글도. 트랙백도 허용하지 않겠다.

이 사안으로 더 이상 소통하고 싶지 않다-_-;

이 블로그는 앞으로 4대강 으로 궈궈. 할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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