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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실의 창작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 사설 정리입니다.

[20170529 유관순 열사가.hwp (37.00 KB) 다운받기]

 

유관순 열사가 사설은 유영대 교수의 판소리 열사가(이성근·정순임, 신나라레코드) 음반 사설에 기초해서 완창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정순임 외, 국립극장, 2000) 영상을 참고했고, 각주는 최동현 교수의 유관순전(오정숙, 신나라레코드) 음반 각주에 기초해서 유영대 교수의 열사가(이성근 창, 판소리연구 3, 판소리학회, 1992)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dolmin98@hanmail.net 돌민

유관순 열사가

작사·작곡 : 박동실 박동실(1897~1968)은 서편제 소리의 대가로 북한에서 공훈배우 칭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소리 : 정순임 정순임(1942~ )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판소리 명가 제 1호로 지정한 “장판개(1885~1937, 동편제 소리의 대가로 고종으로부터 참봉 벼슬을 제수 받았다.)-장영찬(1930~1981)-장월중선(1925~1998,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 19호 가야금 병창 보유자.)-정순임” 가계의 명창이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 34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이다.


[아니리] 때는 1904년 일제는 러·일전쟁(1904년)을 발발하고 승기를 잡아 이후 국권피탈음모를 노골화한다.
 국운이 불행하야 조정은 편벽되고, 왜적이 침입허니 간신이 득세로다. 보호조약 을사보호조약.
 억체허니 “억체(抑締)”는 강압적으로 (조약을) 맺는다는 뜻이다.
 억울한 한일합병 뉘가 아니 분개허며 매국적 부귀탐욕 일시영화 꿈을 꾸어 조국을 어찌 돌아보리. 반만 년 우리 역사 일조일석에 무너지고 삼천만 분한 설움 삼월 일일이 폭발되니 피 끓는 독립투사 도처마다 일어나 의를 세워 분투헐 제, 유관순은 누구든고 십육 세 어린 처녀 근본부터 이를진대,
 
[진양조] 충남 천안 삼거리에 수양청청 수양버들이 매우 푸르다.
 능수버들은 우리나라에 유명커든 지기상합 “지기상합(地氣相合)”은 땅의 기운이 서로 만나 결합한다는 뜻이다.
 다시 푸르러 구 목천 “목천(木川)”은 천안의 옛 이름이다.
 지령리에 평화로운 유 씨 가정 관순 처녀 태어나니 일대명전 “일대명전(一代名傳)”은 한 시대에 이름을 전한다는 뜻이다.
 순국처녀 도움 없이 삼겼으랴 생겨났으랴.
. 계룡산 수청한 “수청(秀淸)”은 빼어나게 맑다는 뜻이다.
 기운 지령리에 어려 있고 금강수 흐르난 물은 낙화암을 돌고 도니 삼천궁녀 후인인지 귀인자태 아름답고, 월궁항아 “월궁항아(月宮姮娥)”는 달 속에 있는 선녀란 뜻이다.
 환생허니 뚜렷한 그 얼굴은 의중지심 마음속에 품은 의지라는 뜻인 듯하다.
이 굳고 굳어 미간에가 눈썹 사이에.
 어렸으니 일세영양 “일세영양(一世令孃)”은 당대에 널리 이름난 딸이란 뜻이다.
이 분명쿠나.

[아니리] 그의 부친 유중근 씨는 성심이 청렴하사 부귀를 원치 않고 농업장생 글을 읽어 가는 세월을 소요허니 “소요(逍遙)”는 마음 내키는 대로 슬슬 거닐며 돌아다닌다는 뜻이다.
 정대한 바르고 당당한.
 예문은 군자의 덕행이요, 그 아내 이 씨 부인 또한 만사가 민첩하사 예국예절에 능란허니 부녀(婦女) 간에 으뜸이라. 자녀 간의 사남매를 금옥같이 길러내어 부모의 유전인지 모두 다 현숙한지라 더욱이 관순이는,

[단중머리] 어려서부터 커날 적에 다른 아이들과 다른지라 부모의게 부모에게.
 효도허고 동지의게 동지에게.
 화목허니, 예의염치 기거좌립 “기거좌립(起居坐立)”은 일어서고 앉고, 앉고 일어서는 행동거지라는 뜻이다.
 뉘가 아니 칭찬허며, 유다른 그 인정은 사랑허고 따뜻하여 사람마다 정복되고 정대한 그 마음은 신의가 분명쿠나. 때는 마침 바람 봄이 되어 동지들과 어깨 끼고 꽃노래 나물 캐기 밤이면 술래잡기 가는 세월 어느덧이 곱게 곱게 자라날 제.
 
[아니리] 음력 11월 17일 유관순 열사는 1902년 12월 16일(음력 11월 17일)에 태어났다.
은 관순 처녀 생일이라 관순을 옆에 앉혀 좋은 음식을 먹일 적으

[창조] 바라보던 그 부친은 별안간 한숨을 길게 쉬더니 나라 없는 장탄수심 근심스런 마음으로 길제 탄식한다.
 두 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흐르니

[아니리] 영특한 관순이는 부친의 뜻을 어이 모르랴. 부친을 만단 “만단(萬端)”은 여러 가지라는 뜻이다.
으로 위로하고 그날부터 어린 가슴 애국정열 굳고 굳어 가슴속에 맺힌지라. 세월은 흘러 관순 나이 차차 장성하야 소학교를 마치고 서울 고등과에 입학하니 이곳은 번화한 곳이라 세계 여론과 유언비어가 떠돌고 매국한 무리들은 왜놈의 세력의 힘을 믿고 의기가 양양하여지니 뜻이 있는 지사들은 일성장탄 하나의 긴 탄식소리.
에 해외로 망명을 연속하고 이 강산 이 땅은 흉몽 중에 잠겼더라. 그때여 관순이난 이화학당 후원에 홀로 앉아 자탄을 허는디,

[진양조] 창창한 갈 길이 까마득하여 갈팡질팡하는.
 만리건곤 “만리건곤(萬里乾坤)”은 멀고 먼 세상이라는 뜻이다.
 호호망망 “호호망망(浩浩茫茫)”은 끝없이 넓고 멀어서 아득하다는 뜻이다.
 멀어 있고, 애달프사 이 강산에 청춘남녀를 부른마는 힘이 없는 우리 민족 호소할 곳 바이 없이 아무리 슬피 운들 주인 없는 이 강산에 나라 없는 백성이라. 옛 성현이 이르기를 군신유의 중한 법은 오륜 중의 으뜸이요, 부자유친 천륜으로 앞을 서지 못했으니 이 모두가 대의분별 허심이라. 내가 비록 여잘 망정 배달 혈통이 그 아닌가. 천창만검 “천창만검(天槍萬檢)”은 수많은 창과 칼이라는 뜻이다.
 살기 중에 진을 둘러 싸우기난 장부같이 못하여도 내 한 목숨이 끊어져서 국민의무를 지키는 것을 어찌 남녀가 다를쏘냐. 울울한 마음이 답답한.
 이내 심사 하느님께 맹세하고 천참만륙 “천참만륙(千斬萬戮)”은 수없이 목이 베여 죽임을 당한다는 뜻이다.
 될지라도 한번 먹은 이내 심사는 변할 리가 없으리라.

[아니리] 이렇다시 슬피우니 하염없는 눈물만 앞섶을 다 적시고 구곡간장 타는 가슴 홍면수참 “홍면수참(紅面愁慘)”은 붉은 얼굴로 매우 부끄럽고 슬프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되었더라. 이화학당으로 돌아와 관순이 곰곰이 생각허기를 우리가 나라를 잃은 것은 배움이 없어 잃었으니 이제라도 많은 연구와 공부를 열중이 허리라.

[휘중중머리] 천성이 본래 활발하여 만사를 달통허고 뛰어난 그 총명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일을 깨우치고 한번 일러 허는 말은 일호차착 “일호차착(一毫差錯)”은 조그만 치의 어긋남이란 뜻이다.
이 없는지라. 이화학당 새 봄빛은 꽃다운 우리처녀 동방예의가 분명허고 언동유순 그의 덕은 여러 선생 칭찬이요, 자비한 그 인정은 친구들께 감탄이라. 휴가일에는 빨래허기 사이 사이 자습이요, 기숙사 실내 안을 남의 손 댈 새 없이 거울같이 소쇄 “소쇄(掃灑)”는 쓸고 물을 뿌린다, 곧 청소.
허니, 일행처사 “일행처사(日行處事)”는 날마다 하는 일이란 뜻이다.
 맘과 같이 정결허고 깨끗허다. 위생에 중한 책임 건강의 관념이요. 부녀의 청결함은 온 가정에 근본이라. 이 강산 이 땅 위에 부족한 우리 위생 관순은 미리 알고 여유시간 소쇄함을 의무라고 생각헌다.

[아니리] 이렇듯 세월은 흘러 관순 나이 십육 세라. 그때에 고종 황제께서는 조선조 제 26대 왕으로서 선왕인 철종이 세자 없이 돌아가시자 조 대비가 옥새를 잡고 영조의 현손이자 흥선 대원군의 둘째 아들로 왕위를 계승허고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디, 그때에 고종은 왕위에 있으면서 너무나 많은 전쟁을 치뤄야 했던 것이었다. 이때에 일본이 강압적으로 우리나라를 빼앗고 고종 황제를 덕수궁에 머무르게 하야 세월을 보내는디. 그것도 모자란 일본은 그 후 1910년에 한일합방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우리 이 나라를 완전히 저희들 손아귀에다가 넣고 고종 황제를 죽일 음모를 꾀하는 중,

[휘중중머리] 그때여 고종 황제께서는 오백 년 사직을 잃고 분함이 충천하되, 강약을 이미 아신 고로 백성의 생명을 더욱 아껴 갖은 지옥 십년간의 외로운 덕수궁에 세월을 보내실 제 우리나라 간신들은 왜놈의 세력을 더욱 추세 세력 있는 사람에게 붙좇아서 따르다.
하여 공훈이 씩씩 올라가고 이완용, 송병준 만고역적 역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큰 역적.
 놈들 부귀가 더욱이 혁혁허여지되 심중에 있던 근심은 고종 황제 생존하심이라. 기회를 자주 엿보더니 슬프다 고종 황제 우연히 득병허시니 이완용 정성 있는 체허고 좌우를 물린 후에 탕약을 이완용 손에 거쳐 고종황제 잡수시니 그 가운데는 무슨 음모와 비밀이 있는지라. 병세는 더욱 위중 눕고 일지를 일어나지를.
 못 하시더니 그대로 황제는 승하하신다. 삼천리 이 강산에 군부상사 아버지와 같은 임금이 붕어하신 일.
 높은 설움 원한이 가득허고 팔도각골 면면촌촌 국상이 발표되니 곡반 “곡반(哭班)”은 국상을 당했을 때 슬프게 울던 벼슬아치의 반열이라는 뜻이다.
 참배소의 백관 예악예절이 분분 인산 “인산(因山)”은 국장(國葬)이라는 뜻이다.
위문을 허랴고 구름같이 모아들 제 전조 “전조(前朝)”는 이전의 조정이라는 뜻이다.
제신들은 대한문 너른 거리에 꺼적자리에 베옷입고 곡반 통곡허며 원통하오 원통하오 애끓어 슬피 울어 원한이 함께 뭉쳐 만호장안 일만 가구가 사는 서울.
의 백성들은 분기가 만면, 혈기방장 청년 학도 주먹이 불끈불끈 어깨가 으씩으씩 으쓱으쓱.
 그저 장안을 수근수근 수군수군.
 여보 이게 웬일이오. 고종 황제께선 암만 생각허여도 간신의 피해를 받으셨지 이놈들 죽여야지. 가가호호 거리거리 의견이 분분 일어날 제 각처 교실 내외서는 무슨 비밀이 왔다갔다 수선수선 무거운 침묵 속에 민족자결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을 응하여, 독립운동 시위 행렬 전국적으로 일어날 제 손병희 씨 선두 되고 여러 수반 의인들은 차서를 분별하여 태극기 서로서로 만단같이 준비헌 후 삼월 일일 열두 시에 거사허자는 약속이라.

[아니리] 때는 2월 28일 민족대표 서른세 명이 손병희 씨 댁에 모두 모여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사항을 의논허고 독립선언서에 서명을 헌 연후에 미국 대통령과 파리강화의 각국 대표들에게 독립선언서를 보내고 대의 날을 기다릴 제,

[자진머리] 때는 벌써 이월 그믐 밤이 적적 깊었난디 각처 수반 의인들은 잠을 이루지 못 허고 내일 거사 준비헐 제, 어느새 먼동이 희번 원산이 쭝긋 입이나 귀 따위를 꼿꼿하고 크게 세우거나 삐죽하게 내미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쭝긋 동녘에 해가 뜨니 삼월 일일 오날이라. 파고다 공원 앞으로서 구름같이 모아들어 약속시간 기다릴 제 어느새 열두시 정각을 딱딱. 선언이 끝이 나자 태극기 번뜻 북악산이 우루루루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 장안이 으근으근으근 무너질 듯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을 뜻하는 듯하다.
 남산이 뒤끓어 삼각산이 떠나갈 듯 의분기창 “의분기창(義憤氣脹)”은 의로운 분노가 가슴이 터질 듯이 가득 찬다는 뜻이다. 참고로 기창은 인간의 감정이 맺혀, 뱃속에 가스가 가득차서 배가 불룩해지며, 몸이 붓고 팔다리가 여위는 병이다.
 청년학도 솟을 듯이 나아갈 제 어디서 총소리 꽝꽝 쓰러지는 우리 동포 죽어가면서도 독립만세. 산지사방 “산지사방(散地四方)”은 사방으로 흩어진다는 뜻이다.
 만세소리 연속하여 일어나고 포악무도 일본헌병 거리거리 길을 막고 함부로 나타나야 총으로 쏘고 칼로 쳐서 선머리 행렬의 앞부분.
 턱턱 쓰러져도 피 끓는 청년들은 주먹 쥐고 우루루루루. 왜놈들 냅다질 꺼꾸러져 좌우에 총소리 꽝 꽝. 슬프구나 어흐 우리나라 당당헌 의무요마는 무도한 왜놈들은 함부로 총을 쏘니 주검이 여기저기 수라장이 되었구나.

[아니리] 이렇듯 수라장 속에 몇몇 학생들이 빠져나와 이화학당으로 돌아오니 그때에 우리나라의 미국 교장 프레이 선생께서 창백한 얼굴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무사히 돌아온 학생들을 반겨하며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준 것이 하느님께 감사하며 여러분들은 아주 장한 일들을 하였소. 일본은 언젠가는 큰 벌을 받을 것이오. 한참 이럴 쯤에 일본 헌병들이 들이닥쳐 독립운동에 가담한 학생들을 찾아내라고 독촉을 하는 한편 총독부에서는 각 학교 임시 휴학의 명령을 내렸겄다. 관순도 하릴없이 저의 고향으로 내려가는디,

[중머리] 그날 즉시 길을 떠나 구 옥천 지령리 지체 없이 내려와서 부모님께 아뢴 후에 근동 사람 모두 모아 선언서를 낭독헌 후 우리는 때가 왔으니 앞을 서서 나갑시다. 모인 중 조인환이 주먹을 들고 일어나고 관순은 각처 연락 곤한 줄도 모르고 천안읍 김구응을 찾으니 이 또한 동지라. 여러 학교를 방문하고 청주 진천 유림대표 모두 찾어 약속헌 후 면면촌촌 가가호호 방문하여 부인들을 충동하느라 주야배도 “주야배도(晝夜倍道)”는 밤낮으로 길을 걸어, 다른 사람들이 이틀에 갈 길을 하루에 간다는 뜻이다. 참고로 배도는 배도겸행(倍道兼行)의 준말인데, 배도겸행은 보통 사람이 이틀에 갈 길을 하루에 걷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하는구나. 

[아니리] 이렇듯 활동헐 제 이러한 결과로 동지들을 얻어 음력 삼월 일일로 정하고 관순은 그날 밤 매봉산에 올라가 봉화를 놓아 군호를 올린 후에 홀연히 앉아 자탄을 허는디,

[진양조] 적적히 홀로 앉어 오날 일을 생각허니 무인공산 사람이 없는 빈 산.
에 밤이 이미 깊었난디 밤새소리는 부웅부웅 바람은 나뭇가지를 쓱 스쳐간다. 묻나니 청산이여 고국흥망을 니가 알리로다. 반만 년 우리 역사 일조일석에 무너지고 갖은 지옥 십년간에 호소할 곳 바이 없이 명일 대의를 잡어 일어나니 천지신명은 살피소서. 이리 앉어 자탄을 허되 무심한 청산은 아무 대답이 없고 서천하늘 서쪽하늘.
에 별빛만 기울어졌네. 아이고 원통하여라 구곡간장 장탄으로 밤이 깊어 가는 줄을 모르는구나.

[아니리] 이렇다시 자탄헐 제 먼촌에 개 짖는 소리 들릴 적에

[자진머리] 날이 차차 밝아지니 음력 삼월 첫날이라 아우내장 네거리에 십육 세 어린처녀가 무엇을 옆에 끼고 왔다 갔다 수천 명 군중들이 연속하여 모아들고, 한편 지령리에서 태극기 서로서로 조용조용 나눠 줄 제, 어느새 열두시 오정시라 관순이 높이 서서 선언서를 낭독헌다. 반만년 우리역사 왜놈들께 무고히 뺏긴 십년에 민족자결 응하야 독립운동 시위행렬 허자는 선언이 끝이 나자 태극기 높이 들어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 천지가 뒤덮는 듯 강산이 뒤끓어 매봉산이 떠나갈 듯 수천 명 군중들이 시위행렬 전진헐 제 어디서 총소리 쾅 쾅 김구응 꺼꾸러지니 관중은 더욱이 열이 복받쳐 이놈아 이놈아 개 같은 놈들아 총은 너희가 왜 쏘느냐 저놈들 죽여라 우우우 달려들어 파견소 문짝을 와지끈 뚝딱 때려 부수니 왜놈이 겁내어 담 너머로 도망가고 어디서 자동차 소리가 우루루루루루루루 천안 헌병본부에서 응원대 쫓아 들어오며 좌우에 총소리 콰쾅 쾅 유중근 내외가 꺼꾸러지고 조인환이 쓰러지니 관순이 기가 막혀 우루루루루루루루 달려들다 칼날이 번뜻 또 쓰러지니 관순이 기가 막혀,

[자진중중머리] "허허, 이것이 웬일이냐 야 이 몹쓸 왜놈들아 우리 민족 빈손으로 독립허자 허였거날 무삼 무슨.
 일로 총을 쏘아 이 모양이 웬일이냐. 섰다 꺼꾸러져 때그르르 궁글어 뒹굴어.
 보고 가슴을 쾅쾅 머리도 지끈지끈 부모님 시체를 안고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천추 원한을 품으시고 영결종천 “영결종천(永訣終天)”은 죽어서 영원히 이별한다는 뜻이다.
 하였으니 장엄한 이 죽음은 국민의무가 당연허나 철천지 맺힌 한을 어느 때나 풀으리까 예끼 천하 몹쓸 놈들 금수만도 못허구나. 포악무도가 장구 오래고 길다.
허리야 나도 마저 죽여라 우루루루루

[아니리] 달려들다 헌병 발길에 거뜻 채여 꺼꾸러졌구나. 그때여 관순이는 부모님 시체를 안고 죽기로 작정을 허니 그때 마침 우리 동지 하나가 관순을 피신시켜 놓으니 관순이는 그곳을 피하여 저의 집으로 돌아와 관복과 관석 두 동생을 만난 후에 헌병들께 발각되어 여러 동지들과 하릴없이 끌려가는디,

[느린중머리] 붙들리어 가는구나 끌리는 포승줄은 앞뒤로 얽어매고 손에는 수갑이라 흐트러진 머리채는 두 귀 밑에 늘어지고 비와 같이 흐르는 눈물 옷깃에 모두 다 사무치어 아우내 장터 사람들은 모두 나와 울음을 울고 세상을 모르고 누워있는 여러 동지 부모양친은 고요히 잠이 들어 아무런 줄을 모르는구나. 관순이 망극허여,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불효여식 관순이는 사세부득 끌려가오니 죄를 용서하옵소서. 애끓어 슬피 울어 흐른 눈물 비가 되고 한숨은 모아서 청풍 맑은 바람.
이라. 청산도 느끼난 듯 관순은 오열하여 휘늘어져 곱든 꽃이 기울어져 빛을 잃고 뜻밖의 두견이는 피를 내어 슬피 울어 야월공산 달 밝은 밤 사람이 없는 산속.
 얻다 두고 진정제성 “진정제성(盡情啼聲)”은 짝을 그리워하며 우는 소리라는 뜻이다.
 단장성 “단장성(斷腸聲)”은 나의 창자를 끊는 듯한 슬픈 소리라는 뜻이다.
 촉국한이 깊었으니 니 아무리 미물이나 사정은 날과 같이 천추원한 운다마는 사세가 부득허니 수원수구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다.
를 어찌 허리 이렇다시 울음을 울 제 표독한 일본헌병 성화같이 재촉헌다. 백여 명 동지들과 칼 맞어 팔 못 쓰는 사람, 총을 맞고 다리 절어 전동전동거리고 절뚝절뚝거리고.
 끌려간다. 의분은 창천 푸른 하늘.
에 닿아 있고 슬픔은 산하에 찼다. 어느새 일모도궁 “일모도궁(日暮途窮)”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혀 있다는 뜻이다.
허여 박모 “박모(薄暮)”는 해가 진 뒤 컴컴해지기 전까지 살짝 어둠이 깔린 상태라는 뜻이다.
에 들어설 제 천안읍을 당도터니 이곳은 헌병본부이라. 위엄이 늠름 살기가 일어나고 의기가 만면허여 호령이 추상같은지라 관순이 노려보며 태연히 들어간다.

[아니리] 이렇듯 태연히 들어갈 제 그때여 헌병 대장이 관순의 목에 총을 딱 들이 대며, 허허 이런 조그만헌 년이 그런 큰 범람한 일을 할 수가 없고 네 뒤에는 분명 지도자가 있을 터, 지도자가 누구인지 바른 대로 말해라. 그러면은 니 목숨만은 살려주마. 관순이 이 말을 듣더니마는,

[단중머리] 이놈아 니 나를 어찌 보느냐 내 나이 십육 세라 오천 년 배달민족 우리 한국 처녀거늘 죽는 것을 두려허여 개와 같은 네놈 앞에 살기를 구헐쏘냐. 총으로 쏘든 칼로 치든지 양단간에 하려므나. 나 죽은 혼이라도 너희 나라 혼비중천 “혼비중천(魂飛中天)”은 높은 하늘로 영혼이 날아간다는 뜻이다.
 떠다니며 너희들을 몰살시켜 원한을 풀어 보리라. 아나 이놈아 나를 썩 죽여라. 앞니를 와드득 와드득 두 주먹 벌벌 떨고 선도자는 내로다. 무도한 왜놈들아 어서 급히 죽이어라.

[아니리] 이렇게 포악을 허여노니 헌병대장이 벌벌벌벌벌 떨면서 관순을 다시 결박하야 공주 검사국으로 넘겼것다. 그때여 관욱이도 서울 행렬 시에 붙들리어 들어와 그곳에 심문받으러 왔다가 형제 딱 만나게 되어 놓으니 관순이 기가 막혀,

[중머리] 섰다 절컥 퍽석 주잕더니 주저 앉더니.
 아이고 원통하여라 원통하네 나라 없고 외로운 몸이 부모까지 이별허고 형제는 각기 감금되니 어린 동생들을 어이허리. 아이고 이 일을 어찌를 헐그나 복통 단장성으로 울음 우니 그때여 관욱이는 아무런 줄을 모른다, 이애 관순아 그게 무슨 말이냐. 아이고 오라버니 아우내 장터 행렬 시에 양친이 다 돌아가셨소 무엇 어쩌 관욱이 정신 삭막허여 하늘이 빙빙 돌고 땅이 꺼지난 듯 목이 맥혀 아무 말도 못 허고 그저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듯 두 형제 붙들고 울음 우니 악독한 일본 헌병들이 들이닥쳐 두 형제를 각각 띠어 감옥으로 끌고 가는디,

[중중머리] 그때여 관순이는 검사국에 심문받고 백여 명 동지들과 옥으로 내려갈 제 악독한 일본헌병 총칼을 매고 새이 새이 끼어 서서 감금이 엄숙허여 공주교를 얼풋 지나 좌우를 둘러보니 남녀노소 수십 명이 거리거리 늘어서서 혀도 차고 눈물 흘려 장하다고 탄식헌다. 그곳을 지나 감옥 앞을 당도허니 간수는 문을 열어 죄수를 받고 서류를 모아 명록 대신 번호를 써서 앞섶에다가 붙여 각기 분방을 시킬 제 그때여 우리나라 독립운동이 각처에 벌어져 시위 행렬 연속이라. 포악무도 일본 헌병 총으로 쏘고 칼로 쳐서 함부로 얽어 묶어 끌어갈 제 분함은 하늘에 사무치고 장엄한 그 죽엄 죽음.
은 도처마다 물을 들여 흘린 피로 물들이니 아름다운 애국정열 장하고도 씩씩하다.

[아니리] 이때에 우리 동포들이 각처에 독립 만세를 부르다가 붙들리어 들어와서 모진 고문과 악형을 당하여 죽어가는 동지들이 수도 없이 많은지라. 관순도 또한 공주 검사국에 불복허고 서울 고등법원에 상고를 허였는디. 이리하야 서울 고등법원에서 관순을 고등법원으로 옮겨 서대문 미결 감옥에 처허는지라. 그때에 관순이는 적막 옥방 홀로 앉어 옥창 밖을 바라보며 하릴없이 눈물을 흘리는디

[창조] 관순이 적막 옥방 홀로 앉아 옥창 밖을 내다보니 만리창공에 구름만 담담허고 흐트러진 나라 근심과 원통하게 돌아가신 부모양친을 생각하고 어린 동생들을 생각하면 홀연이 눈물을 흘리며,

[진양조] 내 죄가 무삼 죈고 부모 불효 허였는가! 살인강도헌 일 없이 음양작죄 “음양작죄(陰陽作罪)”는 남녀 간의 성에 관한 문제로 죄를 짓는다는 뜻이다.
 아니거든 감금 수옥이 웬일인가. 죄가 있고 이럴진대 아무 여한이 없으련마는 나라 없는 민족이 제 나라 찾자는 게 그게 무삼 죄란 말이냐. 당당한 의무요마는 세사가 모두 이렇던가. 아이고 원통하여라 이제 내가 죽어져서 외로운 혼백이 만리창공에 흩어지고 만수청산에 일분토 한 줌의 흙.
가 되어 만사를 모두 잊으련마는 무엇을 바라고 여태 살아 있어 이 모양을 당하느냐. 옛날 고려 포은 선생은 나라 위하여 죽어 있고 단종 때 성삼문 씨 독야청청 절을 지켜 충직지 충직한 승지라는 뜻인 듯하다.
 임명허니 군신유의 중헌지고 진주 논개 평양 계월 나라에 몸을 바쳐 대의를 위하여 죽었으니 나도 또한 사람이라 고인만은 못하여도 인신지 본의를 왜 모르랴. 인제 내가 죽는 것은 섧잖으나 섧지 않으나.
 사후 영결허시는 우리 부모님 초상장례를 뉘 했으며 철모르는 어린 동생들은 뉘 집에서 자라나리. 분허고 내가 원통한 사정을 어느 뉘게다가 하소를 허리.

[아니리] 이렇듯 슬피 울다 의분이 복받치어 옥창문 옥(獄)의 창문.
을 뚜다리며 두드리며.
 독립 만세를 삼창으로 부르난디,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만세 이렇듯 대한독립만세를 냅다 질러노니 그때여 우리나라 동지들이 수도 없이 붙들려 들어와 각각 감방에 감금되었는지라. 관순이 외치는 소리에 여기에서 그 소리를 듣고 같이 합창으로 냅다 지르는디 독립 만세를 합창으로 얼마나 불러놨던지 감옥 안이 발끈 뒤집혔구나. 황급한 간수들은 관순을 잡아내어 상부에 고하니,

[진양조] 위엄이 늠름허다. 예복을 입은 일본 검판사는 층계 위에 높이 앉았으니 교만과 살기가 만면이라. 좌우편의 변호사는 우리 동포 죄를 감소시키려고 법률 책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니 이는 선인이 분명허고 모여 앉은 방청객은 겹겹이 모두 늘어앉어 체결 언도를 볼 양으로 담담히 앉었구나.

[아니리] 그때여 검사가 의기가 양양하게 관순을 쏘아 보며, 네 이년 너는 죄인의 몸으로서 감방에서 소란을 피웠으니 그 또한 큰 죄이려니와 대 일본국 천황 폐하를 무시한 죄 더더욱 큰 죄로다. 관순이 듣고 문답허되, 너희들에게는 천황 폐하로되 나에게는 대철천지 원수로다. 저런 저런 저런 발칙한 년 네 이년 네 죄를 생각하면 당장에 이 자리에서 처형할 일이로되 너 아직 어린 고로 징역 칠 년을 구형하노라.

[엇머리] 관순이 분기 충천하야, 이놈 무엇이 어째 우리 민족 빈손으로 독립허자 허였거늘 무삼 일로 총살허고 감금 수옥헌단 말 니 입에서 나오느냐. 앉았던 의자 번쩍 들어 우에 위에,
를 보고 냅다 치니 의분은 충천 법정은 수라장이 되고 검판사는 넋을 잃고 좌우 간수들은 어찌헐 줄 모를 적에 모여 앉은 방청객은 의분이 복받치어 주먹만 벌벌 떨고 무슨 말이 나올 듯 입만 딸싹.

[아니리] 하마터면 여기서 큰일 날 뻔허였구나. 이리하여 관순을 다시 결박허여 검사실로 끌고 가는디.

[중머리] 좌우에 일본 검판사는 관순을 잡아내고 전옥 이하 간수장들은 일제히 늘어앉어 추상같이 호령헌다. 오 이년 너는 일국의 백성이 되어 국법을 무시하느냐. 오 미친 도적놈들 말 들어라. 당초에 너희 놈들이 보호조약을 억지하여 위협적 침략정책 우리나라를 짓밟어 뺏고도 무삼 면목에 낯을 들어 그런 말을 허느냐. 나는 대한민국 사람으로 너희 법을 부인하노라. 허허 그년 당돌허다. 니가 어찌 당초 근본을 알것느냐. 내 자세히 일러주지. 무엇, 근본? 흥 어디 말해봐라. 너희 나라에 당파가 있어 보전할 길이 없는 고로 우리 병력을 다하여서 일중(日中) 일로(日露) 전쟁함이 그게 모두 너희를 위함이라. 오 그 일로 말헐진데 너희 놈들이 간흉 간특하고 흉악하다.
하여 우리나라를 도적허자 근본이니 그건 더욱 흉측허지. 무엇이 어째. 이년 또 들어봐라. 너희 군신이 합배 함께 배알한다는 뜻인 듯하다.
하여 보호를 부탁하였고 화평을 하자는 것도 그게 모두 너희를 위함이라. 어허 어찌허여 뻔뻔허구나 왜놈들아. 그것은 너희 놈들이 우리나라 역적들과 공모허여 너희들 맘대로 허였으니 우리 의사 안중근 씨 이등박문 이토 히로부미.
을 죽인 후로 여순 감옥에서 사허시고 돌아가시고.
 이준 선생은 배를 갈라 만국회에다 피를 뿌려 세계만국 경탄이요, 우리 동포 흘린 피는 도처마다 물을 들여 천추원한 맺힌 한을 너희도 응당 알 것이다. 쥐와 같이 간사한 놈들 포악무도 일삼으니 아니 망허고는 안 되지야. 에잇 그년 천하에 독한 년이로다. 당장에 말 못 허게 치려무나. 때리고 달고 치고 물을 퍼 씌어놔도 꼼짝달싹 않고 더욱 정신이 씩씩하여지며 얻다 이놈 왜놈들아 너희가 나를 쫙쫙 찢어 육장 “육장(肉醬)”은 고기를 넣고 졸인 고추장, 간장, 된장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을 만들든지 동동이 여러 개의 묶음으로.
 가르든지 너희들 맘대로 하려니와 나의 굳은 마음은 못 뺐지야. 옛글에 이르기를 적국지수는 아국지수요 아국지수는 적국지수로다 “적국지수(敵國之首)는 아국지수(我國之讐)요 아국지수(我國之首)는 적국지수(敵國之讐)로다”는 적국의 우두머리는 우리나라의 원수(怨讐)요, 우리나라의 우두머리는 적국의 원수라는 뜻이다.
. 너희 놈들이 나를 죽이는 것은 흉폭한 너희 목적이요, 나는 이 자리 죽난 건 당당한 나의 의무라 헐 것이니 당장에 목숨을 끊으려므나. 에잇 그년 천하에 말 못할 년이로다. 화덕에다 불을 피워 쇠꼬치에다 불을 붉게 달아서 살을 푹푹 찌르니 기름이 끓고 살이 타져도 꼼짝달싹 않고 여전히 포악을 허는구나. 에잇 그년 단칼에 쳐 죽여라. 칼로 찌르고, 살을 점점 헤쳐노니, 아깝구나 우리 관순 악형을 못 이기어 죽어가면서도 포악이라. 입만 딸싹딸싹 천추원한 품에 품고 아주 깜박 명진허니 목숨이 다하니.
 피는 흘러 땅에 그득허고 피육은 점점 흐트러졌네. 장하구나 순국처녀 몸은 육장이 되었으되 의혈만은 살어 있어 깨끗한 그 죽음은 만리창공에 높이 떴구나. 장천도 느끼난 듯 일광도 빛을 잃고 날아가는 새짐승도 허공중천 떠돌고 산천초목이 넋을 일고 고요허니 서서 있다. 여보시오 여러 동포 이팔청춘 어린 처녀 나라에 몸을 바쳐 순국열사 허였단 말 나는 고금천지 처음이요, 반만 년 역사 중에 아름다운 이 죽음은 명전천추 “명전천추(名傳千秋)”는 오랜 세월 동안 이름이 전해진다는 뜻이다.
 그 아닌가. 어화 세상 사람들아 만세 의혼께 축배허세.

[중중머리] 어와 세상 사람들아 관순 씨의 본을 받어 나라 위하여 일헙시다. 인생은 최귀하요 가장 귀하다는 뜻인 듯하다.
 만물의 영장이니 대의지신 굳게 뭉쳐 각기 의무를 지킬지라. 예로부터 충의절은 이 나라의 기둥이요 간인적 간사한 사람과 도적(奸人敵)이라는 뜻인 듯하다.
의 탐욕자는 만세추명 “만세추명(萬歲醜名)”은 오랜 세월 동안 전해지는 더러운 이름이라는 뜻이다.
이 한심쿠나. 부귀는 지나가고 공명은 부운이라 일시허영 부린 지신 추호도 두지 말고 정의를 바로 하야 이 강산 이 땅 위에 만세영화 오랜 세월 동안 이어지는 영화로움.
 빛내기는 여러 청춘들의 책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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