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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을 해결하려면 고민해야 한다!

 

제 목 : <468호> 당신이 매너리즘에 빠진 이유
 
 
 

“영화는 치열하게 고민해서 만들어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자기가 옳다고 고집 피우면서 고민을 안 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천재는 없으며 그저 누가 더 많이 고민을 하느냐의 문제 같다. 고민이야말로 영화를 하면서 나한테 가장 큰 믿음이다.” 

 

- 영화 파수꾼의 윤 성현 감독, 맥스무비와의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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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저는 고민에 치여 살았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추상적인 고민은 많이 했지만,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라는 구체적인 고민은 전혀 못했습니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왜 이럴까?’를 고민했지만 ‘어떻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을까?’는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처럼 남을 의식하는 고민은 많이 했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처럼 나를 의식하는 고민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고민 때문에 힘들다보니 서른 살 무렵에 ‘고민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삶의 목표로 삼은 적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과도한 고민이나 쓸데없는 고민의 폐해를 보면서 자칫 고민 자체를 부정적이고 소모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마치 고민이 적거나 없는 것을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 고민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도한 고민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고민 없이 사는 것입니다. 문제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삶의 조건인 것처럼 고민을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인간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 고민 없이 산다면 그는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일뿐입니다. 현실을 직면하고 살거나 현실에 저항하고 산다면 우리는 고민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고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민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때로는 모순되게 보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멀지 않습니다. 그 격차가 자꾸 크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고민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고민은 누군가에게 독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됩니다. 해결지향적인 고민은 답을 주고, 창조적인 고민은 창조적인 삶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드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저처럼 지금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2011. 3. 23.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68호-
 

 
 
 
 

“영화는 치열하게 고민해서 만들어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자기가 옳다고 고집 피우면서 고민을 안 하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이 세상에 천재는 없으며 그저 누가 더 많이 고민을 하느냐의 문제 같다. 고민이야말로 영화를 하면서 나한테 가장 큰 믿음이다.” 

 

- 영화 파수꾼의 윤 성현 감독, 맥스무비와의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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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저는 고민에 치여 살았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추상적인 고민은 많이 했지만,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라는 구체적인 고민은 전혀 못했습니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왜 이럴까?’를 고민했지만 ‘어떻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을까?’는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처럼 남을 의식하는 고민은 많이 했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처럼 나를 의식하는 고민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고민 때문에 힘들다보니 서른 살 무렵에 ‘고민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삶의 목표로 삼은 적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과도한 고민이나 쓸데없는 고민의 폐해를 보면서 자칫 고민 자체를 부정적이고 소모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마치 고민이 적거나 없는 것을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로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 고민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도한 고민만큼 문제가 되는 것은 고민 없이 사는 것입니다. 문제를 피할 수 없는 것이 삶의 조건인 것처럼 고민을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인간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 고민 없이 산다면 그는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일뿐입니다. 현실을 직면하고 살거나 현실에 저항하고 산다면 우리는 고민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고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민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때로는 모순되게 보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멀지 않습니다. 그 격차가 자꾸 크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고민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고민은 누군가에게 독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됩니다. 해결지향적인 고민은 답을 주고, 창조적인 고민은 창조적인 삶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드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저처럼 지금 제대로 고민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2011. 3. 23.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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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펌]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한국경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한국경제

물가폭등, 환율전쟁, 양적완화가 그려내는 2011년

홍석만 기자 2011.01.14 13:40

물가가 오르고 있다. 정부는 연일 물가대책을 발표하면서 서민물가 잡겠다고 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시키지도 않은 물가안정 역할까지 자임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도 관세인하를 통한 원가부담 경감, 세제상 인센티브 강화, 공공요금 동결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13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주로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국 또는 BRICs 국가들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신흥국, 물가인상으로 홍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최근 수 년 동안 글로벌성장의 엔진역할을 하면서 세계경제 활동의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개도국들이 모두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속을 끓이고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경우, 양파 등 야채에서 시작된 식품 물가상승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소비재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도준비은행(RBI)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도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25일 현재 18.32%로 급등했다. 이 같은 물가급등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82.47%의 가격상승을 보인 양파와 평균 58.85% 비싸진 다른 야채 가격들이 주범이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헤알화 강세를 약화시키기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키로 했다. 이 조치는 오는 4월 4일부터 실시되며 지급준비율은 각 시중은행의 자산 및 외환거래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대부분의 서양 국가들이 도입하고 있는 초저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자금이 대량 유입되고있는 신흥국 중 1개이다. 투기자금의 유입에 의한 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브라질의 수출이 저해되고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헤알화 강세와 관련해서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4일 “호세프 새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이 아니라 감세와 무역보호를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역시 지난해 여름 가뭄으로 인해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목표인 6~7%를 상회해 지난 한 해 동안 8.7%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도 수개월내에 금리를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거시정책의 최우선과제로 물가안정을 설정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6차례 인상했던 인민은행은 작년 10월 2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데 이어 크리스마스에 전격적으로 대출 및 예금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또한,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중국거시경제분석과 전망”에 따르면 향후 중국은행은 비교적 빈번한 금리인상 정책을 펼쳐 2011년에 3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가는 왜 들썩이나? 그것도 신흥시장국에서만

 

최근 물가인상은 석유,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가별 지표를 보면, 지난해 12월 대폭 상승한 것은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의 영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가격 상승과 간접세, 통제 가격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 여기서 질문이 가능한데, 석유와 곡물 가격은 왜 오르고, 이것이 어째서 유독 신흥국의 물가만 끌어 올리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제국들은 겨울에도 기름 안쓰고 잘 먹지도 않는단 말인가?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일본 등 선진제국들, 이른바 G7 국가들은 물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을 정도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가 다소 오르고 있지만 2.2% 정도로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상하지 않은가? 이들 나라들은 이른바 양적완화를 바탕으로 시중에 통화공급을 확대해 왔다. 미국은 무역적자를 재정으로 메우느라 경기부양책을 썼고, 유로존 국가들은 대부분 재정위기 때문에 긴축정책을 썼다는 차이점은 있으나, 시중통화를 꾸준히 마찬가지였다. 이는 일본도 같다. (재정정책의 차이는 있으나 통화정책은 모두 같다.)

 

돈을 많이 풀었으니 물가가 올라야 한다. 하지만 통화발행을 늘린 국가들은 물가가 오르지도 않고, 신흥국들에서만 물가가 대폭 오르고 있다. 이 얘기는 선진제국에서 발행한 돈이 모두 신흥국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경제위기의 부담을 통화발행을 통해 신흥시장국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메커니즘이 가능한가? 바로 ‘금리’때문이다. G7 국가의 금리는 제로(0)%에 가깝다. 미국, 일본은 사실상 제로 금리이고, 유럽은 1.00%를 유지하며 초저금리로 금리를 묶어두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금리를 인상할 조짐이나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선진제국의 양적완화 폭탄은 모두 신흥시장국으로 흘러들어 갔다. 외환이 몰려오니 신흥국에서 시중통화량은 늘게 된다. 여기에다 선진제국의 통화발행으로 달러나 유로화 등의 약세가 지속되자 환율이 떨어지자 환율방어를 위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외환보유고를 늘려야 했다. 이 때문에 시중 통화량은 또 팽창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 나라는 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었고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높아진 금리를 보고 외환이 더 몰리고, 그것 때문에 통화량 증가와 물가상승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즉, 신흥국에서는 외환증가->통화량 증가->물가인상->금리인상->외환증가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기로에 선 한국경제

 

지난해 한국경제는 수출기업들이 정부보조나 다름없는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을 이어갔고, 미국발 양적완화의 달러 홍수가 주식시장에 넘쳐 나면서 세계경제위기의 여파 속에서 그럭저럭 버텨왔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수치로만 보면 괄목할만하다. 성장률 잠정치가 6.1%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수출 세계 7위에 경제규모도 세계 1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수출확대, 고환율, 양적완화를 업어탄 금융시장 부흥 등은 이제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오고 있다.

 

경제위기 속 수출확대정책은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의 의존도를 더욱 높여 놓았다. 게다가 지난해 환율전쟁을 이끌었던 미국과 중국에 이어서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제2차 환율전쟁이 발발할 조짐도 점쳐지고 있다. 2차 환율전쟁은 환율싸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역전쟁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높아 수출주도형 국가들이 입을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월가 은행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폭등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만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쳐 한국경제에 작지 않은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한편, 다른 무엇보다 통화량 증가와 외자유입이 야기하고 있는 물가상승은 정부정책을 임계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본원통화는 금융위기 이전 50조원을 밑돌았으나 2010년 말 기준으로 70조원까지 증가했다. 본원통화량이 40%이상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이 양적완화를 본격화 하면 그만큼 더 많은 핫머니들이 몰려올 것이지만 천장을 뚫고 솟구치는 주식시장의 마력에 빠져 이에 대한 어떤 대비책도 없는 상황이다.

 

그런 사이 물가만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유럽 각국이 공공부문 축소, 복지삭감 등 대대적인 긴축정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 한국과 신흥국에서는 다름 아닌 통화량 팽창을 통한 물가인상으로 노동자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2011년 한국경제는 ‘불황 속 물가인상’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마디로 노동자와 서민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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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펌]나랑 똑같애..ㅎㅎㅎㅎ

사용한 지 4~5년 된 밧데리 부분에서 웃음이 터졌다..ㅋㅋㅋ 한 칸 짜리 밧데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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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펌]공감지수, 독자강화 66 > 새정당 58

 

공감지수, 독자강화 66 > 새정당 58
[진보신당 당원여론] 6.2 지방선거 긍정 13.4 < 부정 54%
 
 
 

진보신당 당원들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보다 ‘독자역량 강화’에 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신당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간 당원 1,709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자역량 강화’에 대한 공감도는 66.3%,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공감은 58.1%로 나타났다.

 

   
  ▲ 자료=진보신당

 

이번 조사는 두 개 문항을 놓고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각의 방식에 대한 당원들의 공감도를 5점 척도로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위 조사 결과는 각각의 방식에 대한 공감지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각 문항 5점 척도 응답 방식

‘독자역량 강화’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은 17.4%였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해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은 21.8%였다. 다만 ‘독자역량 강화’에만 공감한다는 의견은 19.2%였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만 동감한다는 의견은 15%로 나타났다. 양 의견이 비교적 팽팽한 가운데 ‘독자역량 강화’에 무게중심이 다소 쏠려있는 것이다.

만약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한다면 함께 논의를 해야 할 세력을 고르라는 질문에는 사회당이 71.3%로 가장 많았고 시민사회단체가 60.4%, 민주노총이 58.5%, 민주노동당이 56.5%, 사회주의 노동자건설 준비위원회가 52.3%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참여당도 25.3%가 선택했으며 창조한국당은 16%, 민주당은 6.5%에 그쳤다.

 

   
  ▲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의견 (자료=진보신당)

 

진보신당 당원들은 또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할 경우 그 기준으로 ‘자본주의 극복, 대안사회에 대한 입장’(43.9%)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에 가장 많이 동의했다. 이어 ‘복지확대의 범위에 대한 합의’가 25.2%,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입장과 비전’이 23.5% 순이었다. ‘반 한나라당 전선’에는 불과 3.5%만이 찬성했다.

‘독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에 대해 진보신당 당원들은 31.1%가 ‘명확한 이념지향 수립’을 꼽았다. ‘정책브랜드 개발 및 정책역량 강화’는 25.6%였고, ‘지역사업 및 지역조직 강화’가 17.1%였다. 이어 ‘당원참여 사업 및 소통 강화’가 12.5%로 나타났고 ‘연대정치를 통한 외연확대’는 8.3%였다.

하지만 2순위로 지목한 항목까지 추가시키면 ‘정책브랜드 개발 및 정책역량 강화’가 45.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역사업 및 지역조직 강화’로 45.1%였고 ‘명확한 이념지향 수립’은 37.8%로 3위에 그쳤다. 4위는 ‘당원참여 사업 및 소통강화’(28%), 5위는 ‘연대정치를 통한 외연확대’로 24.1%였다.

 

   
  ▲ 자료=진보신당

 

지방선거 평가 긍정 13.4% < 부정 53.9%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 대해 진보신당 당원들은 비판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선거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13.4%에 그친 반면 부정적 의견은 53.9%에 달했다. 진보신당의 지방선거 목표에 대해서도 39.9%가 ‘부적절했다’고 답해 39.5%의 ‘적절했다’는 의견보다 다소 많았다.

5+4 협상회의에 대해 진보신당 당원들은 33.4%가 “참여는 불가피했지만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평가했고 21.6%는 “처음부터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실리를 얻었어야 했다”는 의견도 21.1%에 달했고 “참여는 불가피했고 대응은 적절했다”는 의견도 20.4%로 나타나,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압도적 다수가 찬성하거나 불가피했다고 응답했다.

부산, 충남, 경기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사퇴한 행위에 대해 당원들은 특히 경기도 심상정 후보의 사퇴에 가장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정치적으로도 부적절하고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이 경기도에서는 40.6%였고 충남이 28%, 부산이 23.5%였다.

“정치적으로는 적절한 판단이었으며 개인적 결단도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경기도에서 2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이 16.7%, 충남이 12.6%였다. “정치적으로 적절했으나 절차적으로 문제”라는 의견은 경기가 23.9%, 충남이 14.7%, 부산이 12.8%순이었다.

한편 진보신당 당원의 59.6%는 입당 이전에 기존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40.1%는 “가입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가입 경험 당원의 86.6%는 전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다. 조사된 당원들의 입당 시기는 ‘2008년 총선 후’가 54.8%로 가장 많았고 19.9%는 ‘촛불 전후’, 14.7%는 ‘2009년’, 10.2%는 ‘지방선거 전후’라고 답했다.

당 활동 만족도 20% 수준, 이념지향은 63.9%

입당 이유는 “새로운 가치의 진보정당이 필요해서”라는 답변이 48.5%로 가장 많았고 “민노당 탈당 이후 자연스럽게”가 21.5%, “노동자중심 계급정당이 필요해서”가 12.7%, “진보신당 인물이 좋아서”가 8.3% 순이었다.

그러나 진보신당 당원들은 당의 ‘소통구조’, ‘조직문화’, ‘정치적 영향력’, ‘지도력’ 등의 활동만족도에서 만족도가 평균 20% 수준에 머문 반면, 불만족도가 평균 4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념적 지향’에 있어서는 63.9%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불만족”이란 응답은 12.6%에 그쳤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진보신당이 조사시점까지 입당한 전 당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조사를 벌였으며 9일부터 18일까지 10일 간 당원 16,754명 중 문자메시지 전송에 성공한 당원 14,9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중 1,709명의 당원이 설문에 참여해 응답률은 11.5%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사에서 25.9%의 응답률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또 응답자 중 남성이 82.7%, 여성 17.3%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30~40대가 76.5%였으며, 20대 17.4%, 50대 이상 5.6%를 기록했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65.4%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편중이 심했다.

 
2010년 08월 30일 (월) 19:37:20 정상근 기자 dalgona@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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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펌]생각하지 못했던 부분

“언니, 다문화라는 말이 싫어요! ”

[인권오름] 다문화 가정의 한국여성들

정혜실(다문화가족협회) 2010.08.04 16:15

파키스탄 커플가족들의 오랜만의 외출

7월의 더위를 날리고 싶고, 아이들과도 놀아보고, 일하느라 바쁜 남편도 쉬게 할 겸 가족캠프를 계획했다. 때마침 파키스탄 커플모임의 회원 한 분이 다문화가족협회 차원보다는 우리끼리 가서 수다도 떨고, 아이들과 물놀이도 하고 싶다며 제안을 했다. 그러고 보니 재작년, 작년 모두 7월이나 8월에 다문화가족협회 차원의 캠프가 있었지만 올해는 없다. 여러 자조모임들이 함께 꾸려가는 협회는 각각의 자조모임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프로그램이 많아 여름 내내 이 캠프, 저 캠프로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조모임 중 파키스탄 이주남성과 결혼한 한국여성들의 모임인 파키스탄 커플모임으로서 우리는 1박 2일의 짧은 여행계획을 세우고 대부도로 향했다. 계획과 달리 남편들이 가족들을 부양하는 일 때문에 바쁘거나, 다른 계획들이 있어서 많이 동참하지 못했다. 오직 같이 간 일곱 가족 중 한 가족만이 아빠랑 동참을 했다.

경기 창작센터의 이사님의 도움으로 경기영어마을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또한 그곳의 선생님들께서 ‘사진앨범 만들기’라는 미술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셔서 가족들이 사진도 찍고 기념앨범도 손수 만드는, 재미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프로젝트도 아니고 어디서 재정을 지원받은 것도 아니지만, 아는 분의 도움과 약간의 회비 그리고 직접 준비해 온 맛있는 양꼬치와 오리훈제로 바비큐를 해먹으며 가족들은 오랜만의 외출을 행복해 했다.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간만에 우리끼리 추억만들기를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 6년 전쯤 발안의 한 별장에서 그렇게 한 때를 보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 때와 지금의 달라진 상황과 변화의 과정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깊은 밤 아이들을 재우고 밤새 수다로 풀어내었다.

그 때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얘기를 나누다 누군가의 입에서 “언니 ‘다문화’라는 말이 싫어요! 그리고 짜증나요!”라는 말이 나왔다. 모두들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말인 즉 최근에 다문화가정프로그램 공고를 보고서 신청을 했더니 결혼이민자여성이 아니라고 거절을 당했다는 것이다. 아니 자기는 한국 사람이지만 남편이 이주남성인데, 왜 그런 프로그램은 꼭 결혼이민자여성만이 해당이 되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문화’관련 지원은 모두 이주여성들만 해당된다고 하면서 이게 무슨 다문화지원정책인지 요즘은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 차별에 대해 주최 측에 이야기를 해봐야 소용도 없다면서 도대체 왜 그런 거냐고 했다.

10%의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위한 다문화정책, 그것도 대상화되고 있어

그렇다! 외국인 백 만 시대에 필요한 ‘다문화정책’이라며 쏟아져 나오는 각종 지원프로그램들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우리처럼 이주남성과 결혼했거나 이주노동자가족이거나 난민일 경우에는 지원프로그램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나, 구조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장벽들이 놓여있다. 한국으로 유입된 전체 이주자들(유학생 등 포함) 중 한국산업사회의 노동인력을 구성하는 이주자들이 59%에 해당되고 결혼이민자는 겨우 10%를 좀 넘기고 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다문화관련 프로그램은 그 10%를 위해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보니 당사자인 결혼이민자여성은 그 많은 프로그램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 이 단체로 저 단체로 동원되거나 중복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 그 스스로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기능하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이용하거나 이용당하고 있다. 즉 결혼이민자여성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동원 대상으로서 이용당하면서 단체가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대상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복지의 수혜자로서 피동적이고 뭔가 부족한 사람들로서 낙인찍히는가 하면, 결혼이주여성 스스로 주체적으로 설 수 있는 기회들을 자꾸 박탈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그녀들은 자조모임을 꾸리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프로그램에 동원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을 연구대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인터뷰를 거절하는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자 사람들이 왜 인터뷰하기가 힘드냐고 물어온다. 그런가 하면 어떤 기자는 기사 기획만 하면 인터뷰는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 어떤 대학의 한 부설기관은 자신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2, 30명 모집은 간단하고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참여자가 없다고 야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주남성과 사는 가정들은 해당되지 않거나,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사진설명정부가 추진하는 다문화는 무엇일까? 법무부는 한쪽으로는 이주노동자를 무작위단속추방하면서 다른 쪽으로는 다문화를 외친다.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주최하는 다문화생활체험 수기를 모집홍보( 법무부 홈페이지)
 


이주남성과 결혼한 가정들이 받는 차별과 ‘다문화에서도 배제’되는 차별적 현실

이주남성과 결혼한 한국인 여성들의 삶은 과거에 한국사회가 가져왔던 편견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양공주’니 ‘튀기, 혼혈아’니 하면서 외국인과 사는 한국여성들과 그 아이들에게 보여 준 차별적 시선과 행동들을 말이다. 그리고 내가 결혼했던 1994년도에는 국제결혼 관련법이 부계혈통중심이어서 외국인여성들은 한국남성과 결혼한 경우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적취득이 당연한 거였지만, 한국여성과 결혼 한 외국인 남성은 국적은커녕 비자조차 취득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10년 지금, 법은 민주화시대를 거치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의 도움과 당사자 운동으로 인해 양성평등에 걸 맞는 법으로 변화되어 법적 신분적 지위는 동일해졌다. 그러나 법이 포괄하지 못하는 구조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문제는 여전히 성(gender)차별적이고, 인종(race)차별적이다.

영어강사로 취업을 시도하면서 미국인이 아니어서, 그리고 외모가 백인이 아니어서 차별을 경험하는 이주남성인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아픔을 함께 겪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결혼과 함께 가족의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결혼한 이주남성들은, 자신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제한과 경제적 자본의 취약함으로 인해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러한 상황을 함께 견뎌야 하는 한국여성들은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절망을 느낄 때가 그만큼 많다. 결혼을 했어도, 귀화를 했어도 여전히 이주노동자라는 위치는 변함없을 때, 오히려 자신이 결혼을 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여성을 이용하는 파렴치한으로 몰릴 때, 그리고 무슬림으로서 살아가고 싶어도 제도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아이 키우기가 쉽지 않을 때, 그들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한국여성들도 차라리 파키스탄에서 사는 게 더 마음이 편할 거라고 여기며 비행기를 탄다. 따뜻한 환대와 대가족의 사랑이 있는 그 곳에서 북적대는 가족들 틈에서 넘치는 사랑 가운데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한국에서 다른 시선과 부당한 차별 속에서 기죽이며 키우고 싶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남편을 위해 그곳에서 삶을 뿌리를 내리고자 한다.

한국 국민으로서 태어나서 여자나 남자로 사는 일이 뭐 그리 다른 삶일까 싶었던 나의 20대의 생각은, 파키스탄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이주한 남성과 결혼한 한국여성으로 사는 일이 간단치 않은 일’임을 톡톡히 맛보고 있다. 그런 나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며 살고 있는 파키스탄 커플모임의 한국여성들은, 왜 한국사회가 이렇게 변화가 느린지 답답해하고 있다. 그냥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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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기질.

갖다 버리고 싶다.

모범생 기질.

대체 언제쩍부터 저 망할 놈의 모범생 기질이 뼛 속 깊이 자리하게 된 것일까.

아마도 중학교 때부터 인 듯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놈의 모범생 기질 때문에

집으로부터 소란없이 독립하기 위해 결혼까지 했다.

일단 결혼을 해서 집은 나왔는데

왜 아직도 자유롭게 살고 있단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일까.

왜 항상 바른 생활을 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나를 재촉하고 있는 것일까.

 

출근만 하면

일은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왜 압박감땜에 속이 쓰린 걸까.

왜 밖에만 나오면

내 몸이 보내는 휴식 신호를 눈치채지 못하고

미친듯이 달리다 꼭 병이 나고야 마는 걸까.

 

뭐가 문제일까.

뭘 해야 할까.

일단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질 않는다.

끊임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에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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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

아무리 강한 영웅이나 황제라 하더라도 ‘한 인간'이라는 보편성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당연한 진실을 까맣게 잊어 버릴 때가 많습니다. 엄마 이전에 한 여성으로, 배우자 이전에 한 인간으로, 자녀 이전에 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못하고 역할만을 강조하기에 우리의 관계는 길을 잃고 표류하게 됩니다. 


당신은 누군가를 역할 이전에 '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어른입니다. 

    

 

 

 

 


 
- 2010. 5. 12.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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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이성적이고, 훨씬 덜 주체적인 존재일지 모릅니다. 흉내는 인식을 앞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모방을 피할 수 없다면 이성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만큼이나 자신이 무엇을 닮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누군가의 닮고 싶은 모습을 닮으려는 적극적인 모방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은 지금 무엇을 닮고 있는 중일까요?  





- 2010. 5. 7.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3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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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다 겪어도 자신은 예외일 것이라는 마음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는 어른이 됩니다.


멋진 말이다.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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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펌]학교에선 말할 수 없는 솔직한 성과 사랑이야기

‘10대의 성’ 교사-학생의 거침없는 대화
학교에선 말할 수 없는 솔직한 성과 사랑이야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우완
 
 
<필자 우완 선생님은 여성주의 교사모임 ‘삐삐 롱스타킹’(cafe.daum.net/teachingirls) 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학교의 안팎에서 이성 또는 동성과 연애관계를 맺으며 활발히 ‘사랑’하고 있는 10대들. 그리고 이들을 말릴 수도 없고 칭찬할 수도 없어, 이를 바라보는 심정이 복잡한 교사들. 양측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7일 <‘사랑하는’ 학생들과 내숭 뚫고 하이킥!>이라는 제목으로 여성주의 교사모임 ‘삐삐 롱스타킹’과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팀이 공동 개최한 워크숍에서, 10대들과 교사들이 모여 “10대의 성과 연애”를 주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 17일 열린 워크숍 <‘사랑하는’ 학생들과 내숭 뚫고 하이킥!>  © 촬영-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여성주의팀

“10대 연애의 진실과 거짓”
 
행사장인 전국국어교사모임 사무실에 먼저 도착한 10대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10대들이 이렇게 왁자지껄하는 곳에, 교사들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교와 어른들의 규범을 훌쩍 뛰어 넘어 이미 왕성하게 ‘연애’와 ‘성’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과, 보수적 학교규범에 얽매여 자유롭지 못한 교사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드디어 시작된 생생토크 <10대 연애의 진실과 거짓>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됐다. 한 중학교 교사가 “대학생과 사귀게 되었다는 중3학생에게 ‘남자는 다 늑대니까 조심해’ 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어 답답했어요.” 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정작 17살 청소년들은 “대학생이래 봤자 네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그게 뭐 많이 차이 나는 건가요?” 혹은 “어른들은 열살 이상 차이 나는 연애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잖아요.” 하고 되물었다.

 
한 십대는 “저는 성소수자인데요” 라고 운을 뗀 뒤 “여섯 살 위인 제 대학생 (동성)애인과 성에 관해 솔직하게 다 이야기해서 속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해 좌중을 유쾌하게 뒤흔들었다.

 
청소년들은 이어 10대가 연애한다고 말하기만 하면 무조건 말리려 드는 교사들과 부모에 대해, ‘언제부터 우리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았다고!’ 하면서 서운함과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내에서 공공연하게 스킨십을 하며 사귀던 커플이 학교 측으로부터 강제 전학을 당한 일, 이성교제를 시작했다고 담임선생님에게 말하자 다짜고짜 ‘부모님에게 알리겠다’고 해서 난처했던 일 등을 이야기하며, 교사들과 연애 문제를 터놓고 말할 수 없는 학교의 보수적인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십대도 있었다.

 
연애와 섹스에 대해 서로가 궁금한 것들

 
십대들은 이러한 이유로 교사들이 자신의 연애상담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말하며, 연애와 성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는 주된 통로로 또래집단과 커뮤니티, 인터넷 등을 꼽았다.

 
고민의 내용도 다양했다. 한 사람과 진득하게 사귀지 못하고 상대를 자주 바꾸게 되는 것에 대한 고민, 남자친구에게 성적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망설이게 되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갈등, 육체관계에만 몰두하는 연애관계를 다른 관계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미처 10대들의 고민일 거라곤 상상하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생생토크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아, 참가한 교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진 자유질문 순서에서는 교사들이 10대들에게 물었다. 대체 한 반에 몇 퍼센트 정도의 학생들이 연애하고 성관계까지 맺는 것인지, 학생들이 사귄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10대들이 성관계를 맺는다면 어디에서 맺는지 등. 이 같은 질문에 대해 10대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답변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교사들 간에도 서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10대들과 ‘연애와 성에 관한 이야기’를 터놓고 하고 싶어도, “젊은 여교사”가 이 문제를 솔직하게 학생들과 대화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학교에선 편견 어린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성’에 관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학교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학생들의 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교사 책임이 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십대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찾다

 
이번에는 10대들의 연애 고민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이에 대한 상담을 실습하는 <연애팍 도사> 코너가 이어졌다. “동성 친구에게 끌려요”, “상대방과 스킨십의 진도가 달라요”, “친구가 저를 스토킹해요”, “10대의 섹스는 죄인가요?” 이상 4개의 주제를 가지고 교사들과 10대들이 모둠으로 나뉘어 어떻게 고민을 해결할 것인가 토론하고 발표했다.

 
교사들은 해결책을 찾아 고심하는 반면, 10대들은 ‘동성 친구에게 끌려서 고민이라면 동성 친구에게 분위기 있게 고백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식의 발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자도 솔직하게 스킨십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학교에서 걸레라고 소문나는 것은 순식간’이라고 털어놓은 여학생의 말을 통해서, 남학생 중심의 왜곡된 성문화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어른들도 제대로 피임 안 하면서 10대들에게만 왜 꼭 피임, 피임을 그렇게 강조하느냐’고 되묻는 한 청소년의 말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상담 실습 이후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이향심 상담원이 <성폭력사건 지원의 A부터 Z까지>라는 내용으로, 여성주의교사모임 조영선 교사가 <사랑하는 학생들과 학교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미니 강연을 열었다. 두 사람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현실을 못 본척하고 부정하며 무조건 막는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학생들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선생님들하고는 대화가 안 통한다’, ‘학생들이 연애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문을 텄던 교사들과 10대들이었지만, 대화가 무르익다 보니 같은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연애와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서로 공감하며 따뜻하게 행사가 마무리됐다. 솔직한 10대들의 고백 덕분에 연애에 대해 한 수 배우고 가는 교사들의 모습이, 워크숍 장소에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밝아 보였다. 문제의 실마리는 말문을 트고 대화를 시작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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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안한 게 있다..

Cook! 반찬 서비스’가 1월 5~28일 노원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하는 여성들에게 일-가정 양립을 위한 복지지원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취업을 준비하거나, 최근 취업하여 바쁘신 여성들을 위해 시행되는 서비스이다.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이 기대된다.


- 이용 방법 - 

       

      ● 이용금액은 월단위로 납부하며 선납(4만원)입니다. (선착순 30명)

      ● 제출서류 : 신청서(자료실 8번 다운로드, 의료보험증사본 혹은 재직증명서)  

      ●  공급되는 반찬은 당일 조리품이므로 가급적 당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천연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시중보다 저렴한 양질의 반찬을 지원합니다. 

      ●  수령하시는 날짜와 시간을 지켜주세요.

          (매주 화/목 오후 5~8시)에 오셔서 받아 가세요.

          (1월에는 5,7,12,14,19,21,26,28일 8회 운영합니다)   

      ● 반찬은 주 2회(화/목) -1회 2찬(4인 기준)입니다.    

      ● 접수 : 02) 951-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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