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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17
    새로운 좌파운동에 대하여
    키노-1

새로운 좌파운동에 대하여

 

좌파의 의미와 사회적 정의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하버마스는 최근 유럽사회에서 좌파의 의미와 한국사회에서 좌파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좌파의 사회적 정의는 평등주의에 기초를 둔다. 유럽 기준으로 보면 자유주의자 또한 평등주의를 인정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평등주의란 모든 사람들이 개인적 자유를 평등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까지만 인정한다.

반면 사회민주주의는 이 같은 평등의 개념을 물질로까지 확대,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분배받을 자유도 강조한다.

이런 분류는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한국은 좌라는 개념에 한국 고유의 정치적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좌를 통일정책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한국사회에서 좌파에 대한 인식기준은 어떠할까!

 

사실 끔찍하다.

 

당장 열린우리당이나 노무현정권을 좌파라고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정의내려 버리는, 함몰되어 세뇌되어 버린 보편적인식의 오류는 결국 좌파가 극복해야 할 몫이다.

 

또한 단순히 '수구 대 개혁의 구조'를 보수와 진보로 구분하는 인식의 대부분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용인'이라는 근원적 모순을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있다.  

 

결국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의미의 좌파들이 한국사회의 변혁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왔는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함께 새로운 좌파운동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양극화의 사회'와 '자본에 종속되어 버린 국가구조와 사회구성원들의 좌절과 고통'은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극복되어지기 힘들 것이다.

 

 

좌파의 분열은 희망과의 단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분오열되어 있는 현 시기 좌파의 현 주소는 어찌 보면 개개인의 이견과 노선의 차이를 합집합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의 부재에서 생성되고 있다.

 

좌파의 분열과 능력부재! 그 원인에 대한 개인적 분석은 이 땅의 민주화운동 혹은 사회변혁운동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좌파일반의 순결주의는 주류화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소외감이 '고집'을 키우고, 비주류 삶의 조건들은 '변화의 양태'에 대한 자기반성과 의지를 거세시켰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거칠고 고독한 삶을 버티어내면서도 늘 주요한 시기마다 '비판적 지지'따위의 위장된 진보운동에 의해 뒤통수를 맞았던 기억이 결과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도 두렵게 만들었다.

결국 진보적가치에 동의하는 세력을 묶어 세우고,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사회변화의 과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그에 부합하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능력의 부재가 고만고만한 인식의 차이도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로 드러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진보'에 대한 개념정리조차 안되는 일반대중의 현재 인식 수준에서 각개전진하는 '좌파가  구현하려는 세상'의 구호들이 고스란히 "잘난 니들만의 세상"으로 희화화하며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새로운 좌파운동에 대하여

 

이제 '명확한 진보적가치'에 대한 동의를 전제로 한, 제 세력들과의 좌파연대와 '진정 살맛나는 세상'이 무엇인지 알려내는 방법에 대한 대중성에 기반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

 

'평등주의'에 기반한 사회변혁은 외적으로는 수구보수주의와 자유주의보수라는 정치양강의 구도를 깨는 것이고, 내적으로는 진보의 외피를 둘러 쓴 '진보적일 수 없는 것들'과의 단절에서 가능한 것이다.

'반수구보수연합'을 목적으로 한 전선운동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고르게 잘사는 법' '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현'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에 대한 존중과 상호발전을 위한 토대마련'등이 좌파운동이 지향하고 이루려는 미래임을 알려 내고 구체적으로 실체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세균 교수가 주장했던 "차이를 넘어 통합으로!"의 구호 속에 담긴 좌파운동의 단결과 함께 보다 인간적이고 겸손하며 민중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기성찰에 기초한 새로운 좌파운동의 과제를 놓고 지혜를 모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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