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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가 울고 있다.

'진보'가 울고 있다.

대관절 '진보'가 무슨 죄길래 이넘 저넘 다 나서서 찔러보거나 "내가 니 아비니라!"며 다스베이더 흉내를 낸다.

'진보'는 묵묵히 엄혹한 세월을 견뎌내며 그 가치를 지키고 구조적 사회모순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서기 위해 묵은 때도 벗겨내고 곪아 있는 제 살도 도려내려고 하고 있는데 왠걸 이 곳 저 곳에서 친구인 척 하면서 늘상 뒤통수를 치거나 옆구리에 칼을 들이밀던 자들이 어깨동무하자며 나서고 있다.


어제 100분토론에서 노빠인 김석수와 김동민이 제 스스로도 헷갈려하던 '진보'의 개념정리는 너무나 불필요한 일이다.

최근의 '진보논쟁'이 정치적 유의미성을 지니되 다분히 변질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정대화같은 인물이 물타기를 하면서 중간계를 흡수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은 결국 현실정치의 한계를 제대로 인식한 탓이기도 하다.

어제의 토론에서 그나마 진보에 대한 중심을 잡고 정확한 관점으로 접근한 손석춘조차 '민족과 통일'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진보논쟁'이 수구보수꼴통들이 집권한 나라의 끔찍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손호철의 주장처럼 '반신자유주의전선'을 명확히 하는 세력과 반대진영의 구분을 찾는 노력으로 진행되어야 유의미한 것이다.

정대화는 '신자유주의'와 '반수구전선'을 등치시키려는 꼼수를 획책하고 오락가락하는 정체성을 숨기려들 것이 아니라 <미래구상>의 명확한 대안정치 지향에 대해 선언을 준비해야 옳다.

'신자유주의체제를 넘어서는 대안체제와 정치구조'에 대해 동의하는지의 여부가 이번 '진보논쟁'의 핵심인 것이다.

이번 진보논쟁을 기점으로 이른바 사이비진보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져야 한다.
노동,경제문제를 어느가치에서 출발하고 있는가의 여부.
부동산의 문제를 어떤 목적으로 접근하는가의 여부.
교육과 의료의 문제를 사회공공서비스의 범주로 놓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여부.

신자유주의를 용인하거나 그 체제에 종속되어지는 것을 추동하거나 방조하는 세력 모두가 '보수기득권중심의 정체성'일 뿐이다.

그 안에서 범주를 구분지려는 행태는 더욱 기만적일 뿐이다.

노무현과 열우당이 철저히 대중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은 '개혁사기피로증후군'탓이다.
그런데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에게 "니들도 외면당하고 있자나!"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진보'해봐야 10%의 지지율 겨우 얻는 대한민국 정치현실에서 '중도개혁세력의 집결'이라는 또 한번의 사기극을 통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것이다.
이 사기극에 정대화를 위시로 한 진보연하는 학자들도 줄서고 있는 것이고...,

어렵고 복잡하게 말하거나 이해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진보'는 북유럽 수준의 복지체계를 지향하고 당연히 공공서비스의 영역을 강화하며 노동가치의 재정립과 교육, 장애인등 사회적약자들의 당연한 권리에 대한 보장. 독점화하는 재벌자본의 착취와 시장문란 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환경관점에서의 시스템관리. 등등을 주장하는 세력이어야 하고  그 과정 전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와의 대척점을 형성하는 세력이어야 한다.

나머지 세력은 제 스스로 정하는 이념적 규정을 떠나 반민중적이고 반진보적이며 반사회적인 세력일 따름이다.


더이상 굴곡진 역사의 대한민국현실이라는 핑계로 모진 풍파에 지쳐있는 '진보'를 더이상 울리지 마라!

'유연한 진보'니 '교조적진보'니 따위의 말장난하지 말고 스스로 그저 "우리는 '합리적보수'에요.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신자유주의의 용인 속에서 거대자본과 미국시장주의에 종속되어 푸들노릇하는 것이에요. 당신들도 실은 뻔히 푸들짓 하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우리처럼 애완견과 한나라당경비견의 차이를 애써 구분지으려 했던 것 아니에요? 민주노동당 쟤네들은 그럭저럭 꾸려가고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사회구조 체계를 송두리채 부정하고 주인에게 항거하겠다는거자나요. 쟤들은 그럴 실력이 안되요."라고 이실직고할 일이다.  

진보를 자처한다고 해서 누가 엄지 손가락 치켜줄 일이 없으니 과민반응할 이유가 없겠다.
그러니 더이상 '진보인 척'하지 말고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에게 침이나 뱉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제대로 된 진보가 무엇인지, 진보를 자처하는 이들도 그 반응과 영향력을 떠나 치밀하고 설득력있는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다분히 선언적인 것 말고 분야별로 잘 준비되어진 예산확보문제와 재벌과 보수기득권은 물론 정부관료들의 저항까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장기적인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젼을 알아듣기 쉽게 끈질기게 인내하며 친절하게 설명해야 한다.

"누가 당신의 친구입니까!"
누가 내 친구인지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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