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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기자회견조차 막아서는 학교!

오늘 청주대학교가 개교 60주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정관계인사가 총출동하여 진행된 행사의 예산만 17억여원이라고 합니다.
기념행사에는 와인마시며 고급음식을 즐기는 행사까지 포함되어 사뭇 고급스럽게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최근들어 비정규직시행령을 앞두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청주대학교시설관리노조 비정규직조합원 43명!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비용으로 십여년을 일해온 이들에게 해고하겠다는 통보가 날아 들었습니다.

화장실과 강의실 연구실 등 학교내의 온갖 구석구석을 내 집처럼 청소했던 이들이 노조를 결성한 이유는 학교 측의 온갖 비인간적인 대우때문이었습니다.

학교는 이들에게 외국인교수 숙소 청소까지 할 것을 지시했고 도저히 견디다 못한 아주머니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노조를 결성한 이후부터 학교측은 이 분들을 내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6월 재계약 시점에 이르러 해당 용역업체와의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입니다.

오늘 민주노동당은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에서 이렇게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비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탄압에 항의하기 위해 대선주자인 심상정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애초 10시에 진행하려던 행사를 개교기념식행사시간만은 보장해 주기 위해 11시 30분으로 옮겼고 기자회견 장소인 청주대학교 음악관 앞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학교진입로는 학교측에서 고용한 용역경비들 6,70명과 오늘도 불철주야 가진자들을 위해 복무하시는 경찰과 전경들 100여명이 차량진입 자체를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원이자 대선후보 중 한명인 심상정의원은 꼼짝없이 학교로 진입하지 못하고 학교 밖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미 이 학교는 지난 토요일에 심상정의원의 기자회견과 함께 저녁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 학교 신방과학생들의 연구모임에서 초청한 강연을 총장이 앞장서고 학과장이 해당 학생들을 협박하여 취소시키는 일도 버젓이 저지른 상태였습니다.


공공서비스노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 학교의 청소용역 연간예산이 7억여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용역회사가 경쟁입찰하면서 4억5천만원정도로 낙찰을 받고 이 예산에 이 아주머니 노동자들의 임금이 포함되는 것입니다.

5일 하루동안 개교60주년 행사에 쓰인 돈이 17억이라니까 그 돈이면 이 아주머니들 43명 전체의 4년치 임금이 넘는 돈입니다.


지난 울산과학대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절규와 그에 대응하는 학교와 교수, 학생들의 야만적인 실태를 이미 확인한 바 있지만 이 학교는 그 수준을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도중에 학교 총무팀장이라는 자가 카메라 앞으로 뛰어드는 등 기본적인 예의나 상식이 통하기보다는 재단이사장의 아들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답게 온 몸으로 충성하는 학교 구성원들의 몸부림이 안쓰럽기까지 해 보였습니다.

오늘 벌어졌던 해프닝을 담은 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기자회견 진입을 막고있는 용역들과 전경들)



(결국 국회의원이자 대선후보인 심상정의원은 학교 밖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청주대 시설관리노조 조합원 아주머니들)



(기자회견을 마치고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심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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