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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젬베.... 흐음....(7)
    대흥동 옥탑방

젬베.... 흐음....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뭔가 부끄럽다.

사실 글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뭔가 옥상에서 도시농업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해봐야지 하면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

농사가 잘 안되었던 것이다.  게으름벵이 옥탑농부.

그래서 사실 올릴 내용이 없어서 그간 블로그를 돌보지 않았던듯 하다.

 

그래도 뭐...  비록 화분이라도 흙이 있으면 풀들이 무성하게 나고

심지도 않았던 토마토가 혼자 크고 있고 마당에 조금씩 떨어진 흙쪼가리에서도 풀들은 자란다.

원대한 꿈은 나의 게으름으로 흐지부지 되었지만 뭐... 우짤수 없지.

 

아마도 월세집이라서 내년에는 나가야 한다는 것에 더 소홀해 지는 것도 같다.

 

사실 뭐 이런 이야기를 주절거리려던건 아니고.

요즘 나의 변화에 대해 혼자 감동받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무언가 있어서

갑자기 글이 써지고 싶었던 거다.

 

나는 안돼나보다 혼자 좌절하기도 하고

뭐 어때 즐기면 되지라고 혼자 기운을 북돋기도 하면서

계속 젬베를 쳐왔다.

 

젬베가 기쁨의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젬베를 두드리면서 뭔가가 계속 변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두드리는 소리에 에너지가 충전이 되는건가?

 

그리고 젬베를 치고 드럼서클에 따라다니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이 새롭게 되기도 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하고

오랜동안 연락못하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이 되기도하고

또 무슨 무대든 사람들 앞에서면 꽁꽁 얼어버리기만 하는 난데 

공연도 하게 되고 그런다.

뭐... 공연이야기는 사실 좀 부끄럽기는 하다.

몇일전에 언니들이 벨리댄스하는데 젬베에 맞춰서 하고 싶다고 해서

갑자기 급조되어 한 2분정도 무대 뒤쪽에서 젬베를 두드렸는데

솔로치는 친구에게 틀리지 않고 맞추기 위해 노력하다가

끝나고 정신이 쏙빠져 멍해지는 경험 정도.

 

그러다가 몇일전 부터는 레슨도 시작하게 되었다.

비록 한달짜리이고 해야만하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서 등떠밀려 하게된건데

이게 뭔지모르게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이다.

곧 좌절과 쪽팔림이 기다리기도 하겠지만

뭐...어떠랴.

 

예전에 2000년이었나? 헤이그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때

현지에 가서 나름 퍼포먼스도 하고 집회도 참가하고 

다른 나라 활동가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갖고 그랬는데

그때 젬베라는 악기를 처음 보았다.

기후변화문제를 주제로 해서 시낭송도 하고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고 그런 자리였는데

어떤 활동가가 젬베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타악기를 두드리는 거다.  

그 악기에 반해버려서

언제가는 그 자유로워 보이는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었는데

아직 갈길은 멀지만 어느새 하고 있는거다.

거참... 인생은 어찌될지 모르는거네.

 

여튼 요즘 혼자 감동받고 있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을 나도 모르는새 하고 있는 것이고

이걸 하면서 힘이 되어 주는 친구들이 있고

관계들이 또 다시 연결연결되는 것.

 

자신에 대한 실망과 무력함에 빠져있었던듯한데

두드리면서 에너지가 생겼나보다.

 

언제 또 권태기가 올수도 슬럼프에 빠질수도 있을꺼다.

그때 이글을 보면 힘을 받을 수 있을까?

 

여튼.. 8월말에 젬베계의 신이 라고 생각하고 있는 대 선생님 마마디 케이타가 온다.

적자가 예상되는 행사를 하고나서 기운이 쪽 빠질수도 있겠지만

그를 만남으로해서 또 다른 에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믿어야지 다른 수가 없다 ^^;

안믿으면 주는 에너지도 못받아들일꺼다.

 

여튼.. 여튼.. 앞으로 8월말, 9월, 10월, 내년 바빠질 것 같은데

바쁨속에서 성장하여 

무언가 사람들과 젬베로 소통할 수 있게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러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할텐데

즐겁게 두드려 나가야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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