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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본의 오봉마쯔리기간

계절마다 피고지는 꽃에, 쏟아지는 장마 비에, 가을 낙엽에, 겨울 눈에 맞춰 축제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름은 마쯔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비와 오봉오도리로 전국이 들썩거린다

 

 

 

일본 불교의 3대종파 중 曹洞宗의 大本山이라는 우리병원 재단, 總持寺에서도 오봉마쯔리가 열렸다

절 안에까지 늘어선 야다이(포장마차), 화사한 유카타차림 소녀들의 손마다 링고아매(사과사탕)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다코야키와 맥주, 사와로 흥청이는 대본산과 스님들과 동네사람들

고바야시센세에게 빌린 유카타를 녹색 오비둘러 입으니 마쯔리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여자와 아이들은 대부분 유카타, 남자들은 반바지, 전통이 여자들에게만 강요되는 양상의 하나...?

 

 

 

사실 오봉마쯔리는 그 해에 떠나보낸 소중한 사람의 영혼을 불러서함께 놀고 먹고 즐기고

다음 해에 다시 만날 때까지 기억할 것을 약속하며 돌려보내는 행사라고 한다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었다 -뒤늦게 생각하니 외할아버지께 죄송..  

이 덥고 습한 일본으로 불러서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행운을 빌 때, 절이나 신사에 기도할 때 즐겨 사용하는 5엔(五円,고엔=幸運,고엔=Coin,무슨관계?)을

불전에 던져 시끄러운 축제에 지쳐 자고있을지 모르는 부처님을 깨우고

괜찮으시면 잠시 와서 쉬었다 가시라고 빌었다  오시지 못하신다면 그곳에서라도 즐기시라고 

 

 

그림그리는 친구가 자신의 방식으로 그분을 보내는 모습

어떤 마음으로 땡볕더위에 한획 한획 그렸을까

 

축제의 마지막날인 오늘, 불러온 영혼이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길을 밝히는 촛불길의 끝에서

제멋대로 부른 걸 용서해달라고, 다시 조심해서 가시라고 비는데

참 뒤늦게도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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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9 22:53 2009/07/19 22:53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moong 2009/07/20 09:45

    가슴이 자꾸 따끔거려. 얼마나 오래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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