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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우연히 만나게 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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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한 장소에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날때

아주 반갑거나 아주 불편하거나 하다.

 

오늘 그랬다.

아주 우연한 장소에서 그러니까 내가 스믈네살이었던 때

탁아소에서 돌보던 아이의 엄마를 만났다.

그 아이는 고3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예매 시간이 10분밖에 안남아

서둘러 인사하고 명함 주고받고 급히 일어서려는데

 

미지 엄마가 말한다.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미지 학교가서 반항 많이 했어요..

다들 자기한테 그렇게 해줄거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짧은 말끝에 어..예.. 대답하고 서둘러 일어서 헤어졌다.

 

여러가지 생각이 난다.

 

아이를 키우는데서 최선은 없나보다.

그 아이는 자기가 받은 사랑이 항상적이지 않다는 것에 화가 났었을까?

언제 한번 만나보고 싶다.

 

미지 엄마는 미지 학교보내면서 속썩을때 마다

그 생각을 했겠지?

선생님들이 너무 예뻐해서 ...그렇게 원망하면서..

그러니 십년도 더 지나 첫만남에 그 이야기가 젤 먼저 튀어나왔겠지..

 

쭌이를 키우면서도 그렇다.

난 최선을 다해준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그 아이에게 최선인지 누가 알랴..

 

작년엔 몇몇이 모여 돌봄에 대한 공부를 했다.

요즘은 몇몇이 모이 아동인권 공부를 한다.

그때 그 어린 선생이었던 내가 했던 실수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어른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정말로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대한 눈을 열고 귀를 열고 찾아내는 것 뿐인듯 싶다.

 

아이 키우는 일 참 어렵고 힘들다.

내 아이건 남의 아이건.

그리고 두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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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3 04:34 2005/01/23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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