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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실내화 수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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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네 유치원은 실내화를 신습니다.
입학할때 동네 할인점에서 PU실내화를 사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실내화는 비닐로 되어있어 여러가지 색이 입혀질 수 있고 닦기도 아주 편하게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나 역시 시원한 신발을 신고 다니게 되고.
어쩌다 운동화라도 신고나간 날에는 발에 땀이 차고 고랑내도 나더라구요.
그래서 4월 유치원 면담에 가서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여름에도 실내화를 신어야 하나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발에서 냄세도 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군요.
같이 면담하던 한 어머니는 에어컨 틀어서 안더워요 하시구요.

그래도 한 여름에 하루의 5시간을 비닐 신발을 신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영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 신던 그 면실내화를 신으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로 부터 한달..
나는 동네 문구점 할인점 재래시장을 다 뒤졌지만 면실내화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25부터 나오는 중고생용 면실내화는 있는데 어린이용은 없다는 말씀.
신발가게 아주머니 말씀이 때가 잘 안지기 때문에 엄마들이 안찾는다네요.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부산의 한 공장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판매를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실내화가격 2100원 거기다 운송료 3000원
거금 5100원을 입금하고 지금 실내화가 배달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면실내화 수배기간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선생님은 아이들이 불편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걸 개선하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것일까?
정말 엄마들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신고 있을 실내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패션과 때잘가는 것이 아이의 발에 대한 안녕보다 더 먼저로 생각할까?
왜 도대체 우리나라는 유행이 아닌 물건들은 유통조차 되지 않는것일까?
나만 우리 아들의 발에 대해 유난뻑적하게 고민하는 것일까?

암튼 난 그나마 좀 공기가 통할 수 있는 실내화를 쭌이에게 신기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좀 더 거창하게 비약하자면
실내화의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정작 그 소비자인 아이들의 상황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우리들의 삶속에서 아이들의 인권이라는건 어디서 찾아야 되나... 등등..

그리고 이것이 쪼잔한 실내화 문제에서 부터 시작하여 거대한 보육정책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만연한 사실이라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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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7 11:39 2006/05/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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