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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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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이 한참 꼬여있는 후배를 만났다.

그 상황이 옆에서 보기도 참 힘겨울듯 싶은데 예상외로 그 후배는 덤덤하니 그 상황을 이겨내고 있었다.

 

허허.

과연 평소와 다른 이 모습은 무엇인가?

아마도 얼마전 부터 시작한 연애의 힘이 아닌가 싶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곡이 있다.

가사야 사랑이 쫑 난 후의 쓸쓸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중 한귀절은 연애의 힘을 잘 나타내 주는 대목이 있다.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것들 그 빛을 잃어버려.."

 

그렇다.

사랑을 하면 세상은 날 중심으로 돈다.

뭐 다른거야 안그렇다쳐도 러버와 나의 관계에서는 그러하다.

그게 연애의 힘인가?

 

또 다른 후배와 연애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그 실체를 함 들여다 보았다.

 

최소한 연애관계속의 둘은 서로에 대해 무조건적인 애정과 헌신을 가진다. -얼마 동안은..

때문에 이러한 연애관계 속의 둘은 세상이 어떤 험난한 상처를 주더라도 결코 자존감을 잃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날 사랑하는 이가 있고, 그(그녀)는 나란 존재가 매우 중요한 사람임을 순간 순간 각인시켜주니까.

 

암튼. 그래서 연애하는 이들은 생기가 돌고, 어려움을 잘 견디고. 즐겁다.-잘 될 때는..

 

 

 



연애가 주는 힘이 자존감이라면.

그 자존감이 타인으로 부터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는 것.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아.물론 스킨쉽도 있고.거그엔 알수없는 화학반응도 있다긴 하지만.

신뢰.기타등등 이러한 덕목에 의한 거라면.

 

왜 우리가 늘상 만나는 여타의 인간관계에서는 그거이 가능하지 않을까?

다시 관계로 돌아왔다.

 

그거이 가능하지 않은 여러가지 이유중에 하나를 더듬어 보면 이런거 아닐까?

 

자본주의가 인간의 생활을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으로 이분화하면서, 쉼과 회복의 장소로 가정과 사생활이라는 영역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 사적영역은 개인만의 것으로 불가침 영역으로 존재한다. -라고는 하지만 자본주의는 가지가지 방식으로 이 부분도 필요에 따라 구성하지...

 

대신, 공적영역에 사적영역의 감정들을 끌고 들어오는 것은 매우 나쁜 짓이며,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그래서 아마츄어적이다.

 

때문에, 공적영역에서의 관계는 일과 연관된 최소한의 것이어야하며, 일이 유연하게 풀릴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과하거나 모질라서 일이 빠킹이 나면..그건 아마츄어적인것이다.

 

우린 이런 관계에 점점 익숙해지고, 공적영역에서의 삶이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됨으로 다른 영역의 삶에 대해서는 점점 잊는다. 그 관계의 방식조차도..

이러다보니 사적영역이라는 부분은 결혼한 배우자.직계가족.연애관계의 두사람...뭐 이렇게 줄어드는거 아닌가? 그래서.. ->삼천포로 가는 중->->->

 



여타의 다른 이유들에 대한 탐색은 다음날 맑은 정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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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3 03:39 2004/11/03 03:39

5 Comments (+add yours?)

  1. xylitol 2004/11/03 22:33

    재미있네요. 점점 축소되는 사적영역 때문에 관계를 통한 자존감의 획득이 결혼한 배우자, 직계가족, 연애관계라는 최소한의 통로로 줄어든다는 것은...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못했었거든요. 사랑을 하고 싶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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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uniyaho 2004/11/04 02:28

    연애가 주는 힘이 자존감일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건 의존감인거 같기도 해요. 연애관계에서는 점점 자기가 없어지자냐여.. 그래서 헤어지면.. 상대방없이 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 너무 힘든거고...... 제생각은 그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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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sj 2004/11/04 10:16

    juniyaho/고등학교때 담임샘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그건 스스로의 존재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을 말하겠지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연애는 님이 말씀하신대로 독이 될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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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ortan 2004/11/04 15:41

    충분히 공감이 가는 해석입니다만... "자본주의가" 그랬다는 거는 조금 과잉된 해석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가속화시켰을수는 있겠죠. 그리고 한가지 간과하신게 있는건 아닌가 합니다. 연애관계가 물론 기본적으로 배타적이긴 하나 사람들은 연애를 하면서 (그(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는것 같거든요. 그래서 연애의 힘이 진정으로 무서운거 아닐까요? 연애하고 싶다..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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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lsj 2004/11/04 19:27

    aortan/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구별은 산업화 초기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그걸 자본주의와 등치시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별 생각없이 쓴 글이니 뭐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제 사고를 풍성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감사하죠.근데 연애를 통해 사랑법을 배우고 그것이 확장된다는 것에는 전 좀 부정적이네요. 아무래도.
    아마도 이 부정적 견해에는 개인적 경험이 작용한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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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오랜만에 트랙백~ Tracked from 2004/11/03 10:41

    * 이 글은 쭌모님의 [연애의 힘]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답글을 달려다가.. 길어져서... ^^ 개인적으로 연애나 사랑에 대해서는 밥먹으면 기분 좋고 맛있는 거 먹으면 더 기분이 좋고 기분

  2. Subject: 쭌모님 글의 힘 Tracked from 2004/11/04 21:44

    * 이 글은 쭌모님의 [연애의 힘]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연애의 힘]을 읽다가 쭌모님 글의 힘을 깨달았는데, '써놓은 말 그대로 되더라'는 것이다!어떤 말이 그러했느냐 하면 "삼천포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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