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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주의자의 문제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평화주의에 대해 여러분에게 몇 마디 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사태 추이는 군비 및 전쟁 반대 투쟁을 각국 정부에게 맡겨 두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가를 다시 한 번 보여 주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수많은 회원을 모아 큰 조직체를 만드는 것도 그 자체로써는 우리의 목표를 앞당기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이런 경우에 최선의 방법은 양심적인 병역 거부와 같은 극단적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기구들은 각국의 용기 있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게 도덕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평화주의를 첨예한 문제, 즉 강력한 의지가 담긴 실질적 투쟁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투쟁이 실정법에는 어긋나겠지만, 이는 시민에게 범죄 행위를 강요하는 정부에 맞서 국민의 진정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훌륭한 평화주의자로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은 애국적인 견지에서 이런 평화주의에 조소를 보낼 것입니다. 세계 대전에서 충분히 입증된 것처럼 이런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 힘이 되지 못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를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데 대해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아인슈타인 '나의 세계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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