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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하고 빤스를 샀다.
속창이 낡아 벗겨져 한쪽에 뭉쳐있는 내 신발.
뭉친 놈이 발을 자꾸 자극해서 신경이 쓰인다.
물론 내 발은 적응해서 그녀석하고 더 인연할 수도 있었겠지만.
안녕~~
하루종일 '평화야 걷자' 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땅으로 흘리는 땀은 그들의 몸과 마음을 비우는 것이요..
하늘로 보내는 그들의 의지는 형용하기 어려운 천상의 것이니..
기꺼이 고행하는 이들만이 알 수 있는 무엇..
호흡에 집중하는 순간.
수많은 잡념들이 하얗게 지워지고 오직 한가지 생각만 남는 순간에 이르면
비로소 알게되는 것.
언어가 결코 할 수 없는.
내가 명령하는게 아닌 정직한 몸이 나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
그들이 오고 있다.
그들의 고단한 하루를 채울 저녁 식당을 찾아 다니면서,
아주머니.. 내일 70~80명 저녁밥 예약좀 할까요?
"어디서들 오시는데? 에고.. 꼭 와야 하는데.."
물론이죠. 꼭 온다니깐요. 꼭_.
하루종일 설레는 마음을 어찌할까..
신발을 사고.
그들의 침묵과. 머리가 햐얘지는 시간을 위해 등짐을 싸고 있다.
빤스는.
그제 올라오셨다가 어제 내려가신 어머니 왈.
"군대에서 입던 빤스를 입고 다니냐.. 내가 사주랴? "
집에 오는 길에 빤스 노점상 아주머니 왈.
" 학생! 트렁크 좋은거 들어왔다니까. 200% 순면이야. 싸게 줄께!"
엄마 돈쓰지 마세요.
맛있는거 사드세요.
아주머니. 학생은 아니지만 트렁크 좋은거 들어왔으면 얼른 주세요.
아주머니가 이 돈 받으면 우리 엄마가 맛난거 사드시거든요.
이렇게 되면.
또한 고단한 아주머니도 맛난거 드시고.
엄마도 맛난 거 드시고.
내발도 내거시기도 건강한 숨을 쉴 준비가 된거지.
완벽 준비 끝.
댓글 목록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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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머리속도 잘 지우고 왔을까? ^^부가 정보
masil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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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은 충분히 하얀데..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