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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규, <자전거와 함께 살기>

음... 이 책 한 번 볼까?


냉장고·세탁기·TV 안쓰기, 그리고 자전거 타기

    - 자전거 생활인 최종규가 쓴 <자전거와 함께 살기>

 

 

자전거인 최종규는 '괴물'이 틀림없다. 보통자전거(26인치)보다 10인치나 적은 스트라이다(16인치)를 타고 평속 42km로 달린다(최고속도가 아닌 '평균속도'라는 점에 주의하길). 스트라이다를 타고 남산에서 다혼 스피드프로보다 더 빨리 올라간다(다혼 스피드프로는 초고속 미니벨로로 유명하다). 접이식 허머 자전거를  타고 충주에서 서울까지 3시간 58분만에 달린다. 고속터미널 기준으로 두 도시 사이 거리는 127km. 평속 30km 이상 달려야 이를 수 있는 시간이다.

 

레저용 자전거에 대한 반감은 마찬가지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삶에서 떨어진 자전거는 단지 놀잇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고집스럽게 자전거를 탄다. 그 고집스러움은 올바른 삶에 대한 지향에서 비롯한다. 석유를 얻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데, 아주 많은 석유가 자동차 달리는 데 쓰이니 자전거를 타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에너지를 적게 쓰는 노력을 할 것을 권한다. 글쓴이에 따르면 우리는 자동차 중독에 자동계단 중독이다.

 

고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은 그가 사는 집에 없다. 전기청소기, 전자렌지도 마찬가지. 한 달 전기삯은 3층 도서관과 4층 살림집을 더해서 1만원 안팎이다. 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술자리에서 남은 안주는 도시락통에 담아서 두고두고 먹는다. 그가 도시락통에 싸온 안주뭉치를 본 적이 있다. 보기엔 '영 아니올시다'였지만 그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웠다. 일행이 남기는 쓰레기를 그는 묵묵히 짊어진다. <자전거와 함께 살기>는 정확히 말하면, '자전거로 우리 삶 되돌아보기' 또는 '자전거로 우리 삶 잇기'인 셈이다.

 

"입으로만 자연보호니 지구자원고갈이니 이상날씨니 석유문제니 이라크전쟁이니 반전평화니 남녀평등이니 교통문제니 뭐니를 떠들기 앞서,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P234


 

근데, 스트라이다로 남산을 오르는게 가능한 거였나?

어디 한 번 시도해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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