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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아침에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가

9시35분에 주문. 11시까지 배달해야 되는 물건이 생겨서 용산에서 부암동까지 미친 듯이 달렸다.

일단 수령 약속 시간은 맞췄다. 속도계 평속이 22였으니까 30정도로 계속 쏜 셈이다.

평상시에 샤방샤방 35~40분 걸릴 거리를 20분에 갔으니...

20kg가까이 나가는 내 자전거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침에 힘 다 뺐다 ㅠ.ㅠ

밥도 안 먹고 ㅠ.ㅠ

다행히 지음이 이어줘서 물건은 무사히 제 시간에 도착.

 

두 번째 주문은 용산전저상가에서 물건 찾아서 뚝섬에 갖다 주는 거였는데,

급하지 않은 거라 반포대교부터는 한강 자전거 도로로 편하게 갔다. 서울숲까지.

역시. 차가 없으니까 좋아.

 

사실 주문한 사람이 아는 분이어서

점심도 얻어먹고, 비맞으며 방치되어 있던 그 분의 자전거를 손 봐 드렸다.

dm의 서브웨이면 그 옛날 명성이 자자하던 스왈로우, 이스케이프 등에 비길 만한 생활 잔차인데

다행히 바퀴 바람 빠진 것만 펌프로 채웠더니 탈 만 했다.

죽어 있던 자전거 한 대를 살려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자전거 메신저에게 자전거에 대한 모든 문의는 환영~ 아는 한에서^^)

 

 

다행히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펌프를 가지고 계셔서. 다른 건 대체로 정상.

내일 체인에 기름을 쳐 주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배달한 곳 골목길에 공장이 하나 있었는데.

파업중이었다. 금속노조 서울 동부지역지회고. '한국캅셀공업'이란 알약 캡슐 만드는 회사다.

공장은 멈춘 상태였고, 직장폐쇄된 사업장에 노조가 뚫고 들어가서 농성을 하고 있었다. 석 달 째란다.

안에 들어가서 남자 노동자 한 명과 얘기를 나눴는데, 들어 보니 사업주가 이리저리 회사 팔아먹기 놀음하다가 노동자들만 길거리에 나앉은 상황이었다. 이런걸 바로 위장폐업이라고... 유인물 사진 보니 중년 여성 노동자가 대다수인 것 같던데..

힘내서 이기시라고 한 마디 하고 나옴.

 

 

 

 

이후 청계천 지나 종로 지나(차 사이로 다니기 무서워...)

사직동에서 라봉과 조곤조곤 얘기하다 하루가 마무리-

 

 

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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