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직원 행세를 하면서 불법체류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체류기간을 연장시켜주고 중국 친척들을 연수생으로 초청해주겠다며 돈을 뜯어왔습니다.
서울 구로구의 재중국동포 밀집지역.
이 곳에 사는 재중국동포들 중 상당수가 체류기간이 만료돼 불법체류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재중국동포들의 이런 약점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0살 이 모 씨 등 2명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해, 체류 기간을 연장해 주고 직업도 소개해 주겠다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의 돈을 받아갔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돌아오는 것은 없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중국동포 피해자]
"난 지금 불법체류 상황이고 비행기표 다 끊었다, 지금 가야된다 하니까 안 가도 되는 방법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 씨는 또 '한국연수진흥공단'이라는 가짜 회사까지 만들어 중국에 있는 친척을 산업연수생으로 초청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사기 행각을 벌인 장소는 불법체류자들이 자주 모이는 커피숍.
[기자]
이 씨는 재중국동포들이 근무하는 커피숍을 자주 드나들면서 이 곳 직원들로부터 불법체류자들을 소개받아왔습니다.
이 씨는 수갑과 무전기까지 보여주면서 불법체류자들을 깜쪽같이 속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피해를 당한 재중국동포들이 35명.
이 씨가 챙긴 금액만 해도 1억 2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의자]
"처음에 중국인하고 결혼하면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서류 절차 같은 거 알았고, 출입국 사무소 신분증 목에 걸고 있는 거 보고 (위조) 해줄 수 있냐고 그랬더니.."
경찰은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법무부 직원 신분증을 위조한 49살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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