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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의 글은 별로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대자보나 하나 써볼까 한다.

정문에 한 몇일 붙어있다가

얼마안가 기독교동아리 홍보 포스터에 뒤덮일 운명을 가진 이런 글로는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할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뻔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슬픈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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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9일, 짧은 단상.

-민주화 이후, 4.19를 다시 생각함.

 

소위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 옆 짝꿍을 한대 툭 치며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야, 나는 내 맘대로 할 권리가 있다구"하며 장난을 쳤던 기억을 누구나 한번씩은 가져 보았을 겁니다. 한편으로 그 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보았던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 역시 기억하실 줄로 압니다. 이 시에서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치떨리는 노여움으로...서툰 솜씨로...숨죽여 흐느끼며...남몰래"쓰던 ,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앞의 그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2006년 현재에, 46년전 이 날은, 또 26년전 광주의 5월18일은, 우리에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집니다. 민주화 운동은 '기념사업'이 되었고, 그 주체였던 사람들은 현 정권에게 '보상'을 받습니다. 소위 386세대로 불리던 민주화세력은 지금은 집권 여당이 되어서, 유동적이면서도  더욱 강력한 지배체제를 만들어내었습니다. 민중들이 주체가 되어 이룩했던 민주화의 성과는 자본이 빼았아갔고, 여전히 그들은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농민들이 더 이상 이 땅에서 농사지을 수 없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흑석시장에는 재개발이라는 명목하에 그 곳에서 20년 이상을 터전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을 무참히 쫓아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취업을 위한 학원정도로 변모해버린 대학교가 한때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불리웠다는 사실은 촌스런 옛 말이 되었습니다. 그마저도 비싼 등록금 때문에 빚을 지지 않고서는 다니기 힘들게 되었고, 졸업을 한다고 해도 노동자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인 불안한 현실에 맞서게 됩니다. 오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 어떤 장애인들은 그 날을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로 명명하며 거리로 나서야 합니다. 또 어떤 곳에서는 경찰의 보호를 받는 용역깡패들이 그 곳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무참히 밀어내고, 포크레인으로 논과 밭을 갈아엎으며, 독재정권을 지원했던 미군의 확장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잊지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니, 새롭게 기억해내야 할 것입니다. 언제나 세상을 변혁했던 것은 우리 민중들이었고, 또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그리고 이 땅에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아직 한번도 오지 않았다는 것을.

 

 중앙도서관 앞에는 4.19혁명 당시의 중앙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비가 서있습니다. 오늘 그곳에 꽃 한 송이 바치며 조용히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이것이 당신들이 진정으로 바랐던 세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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