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가까스로 자리를 잡아 앉았다. 옆에 앉은 아저씨는 연배와 어울리지 않게 알록달록한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었다. 조금 비호감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그가 우리 앞에 서 있던 내 또래의 여자를 툭 쳤다. 제대로 못 보았는데 그는 건너편에 빈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것 같다. 여자는 그에게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는 빈 자리에 가 앉았다. 신기하게도 순간적으로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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